[SET_IMAGE]3,original,right[/SET_IMAGE]2002년 여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활주로를 질주하던 항공기 한 대가 불꽃을 내뿜으며 푸른 하늘을 향해 비상했다. 당시 몇몇 언론이 ‘초음속 항공기 T-50 시험비행 성공’ 등의 제목을 달아 단신으로 보도했을 뿐 이 항공기의 이륙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3년 후 T-50은 국내 언론들의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위용을 뽐내게 된다. 지난 2005년 8월 31일 KAI 본사에서 열린 T-50의 양산(量産) 1호기 출고식에서 언론들은 ‘세계 12번째 초음속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T-50 골든 이글(Golden Eagle)’을 앞 다퉈 소개했다.
이어 그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는 T-50을 위한 무대였다.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인 T-50은 고난도 시범비행을 펼치며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해외시장 개척에 청신호를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미 공군의 차세대 훈련기로 T-50 채택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기사가 나와 세계 항공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비행기는 개발 초기 ‘KTX(Korean Trainer Experimental)-2’로 불리기도 했으나 1999년 공군 창립 50주년(1999년)을 기려 T-50으로 공식 명명됐다.
지금까지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한 국가는 세계에서 12개국에 달하지만 T-50은 최고속도 마하 1.5를 기록해 훈련기 중에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최고 수준의 항공기로 평가받고 있다.
F-16·F-22 등 전투기의 조종훈련을 목적으로 설계된 T-50은 디지털 비행제어 및 디지털 엔진제어 시스템을 갖췄으며, 유사시 F-4(팬텀) 수준의 무장능력을 갖출 수 있다.
T-50은 향후 F-50(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을 거치면서 조국의 영공 수호를 책임질 것이다. 아울러 전 세계로 수출돼 외화획득은 물론 한국의 위상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전문기자 이정훈 씨가 쓴 ‘T-50, 이렇게 만들었다’는 T-50이 수차례에 걸쳐 중단 위기를 겪으며 탄생하게 된 우여곡절의 과정을 심층취재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정리한 ‘T-50 개발기’라 할 수 있다.
공군 안팎의 거센 반대에 따른 사업 중단위기를 넘기고 T-50을 기사회생시키는 과정을 비롯해 KAI와 국방과학연구소 사이에 벌어졌던 심각한 대립, 사업비 때문에 공군 내에서 빚어졌던 갈등 등 최첨단 훈련기가 태어나기까지 있었던 숨은 사연들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긴박하게 전개된다.
T-50의 개발 및 시험과 관련한 사실적인 취재가 돋보이는 이 책에는 그 외에도 공군의 역사에서부터 KTX-1·KTX-2의 개발사, 이스라엘과 대만·일본의 전투기 개발 사례, T-50 개발을 위한 노고와 한국형 중급 전투기 개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등을 다루고 있다.
[RIGHT]유혜영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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