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제23호>악연은 없다

2005.08.17
뉴스레터 구독
말하기 속도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목록
[SET_IMAGE]2,original,left[/SET_IMAGE]이 세상에 인연은 있어도 악연은 없다. 소중하고도 소중한 인연마저 스스로 망쳐놓고 자기 합리화의 세 치 혀로 악연이었다고 우길 뿐이다. 혹여 첫 만남이 불쾌하거나 불행했다손 치더라도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 언젠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은 인연입니다. 윤회나 환생을 믿지 않더라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은 없지요. 처음엔 사소하여 잘 알아보지 못할 뿐, 이 사소함이야말로 존재의 자궁 같은 것. 블랙홀이나 미로일 수도 있지만 바로 이곳에서 꽃이 피고 새가 웁니다.
연기암의 물봉선 하나가 지는 데도 필연적인 이유가 있고, 그 꽃잎 위에 내린 이슬 하나에도 실로 머나먼 여정과 엄청난 비밀이 스며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65억 분의 1의 확률로 만난 그대와의 인연, 그 얼마나 섬뜩할 정도로 소중한지요. 극소와 극대, 순간과 영원은 다르지 않습니다.
돌아보면 마치 전생의 악연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그동안 마주치지 않으려고 우리는 또 얼마나 오랫동안 몸부림을 쳤는지요. 악연은 잘못된 만남이 아니라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아예 만나지도 못하는 것.
결국 인연과 악연의 그 무서운 갈림길은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아직은 가지 않은 길, 내내 가지 말아야 할 길- 악연의 길을 가기엔 인생이 너무나 짧습니다.”

그렇다. 인연과 악연의 그 무서운 갈림길은 바로 우리 마음속에 있다. 엄밀히 따져보면 인연은 평화의 개념이며, 악연은 전쟁의 개념이다. ‘좋은 전쟁’이 없듯이 ‘좋은 악연’도 없고, ‘나쁜 평화’가 없듯이 ‘나쁜 인연’도 없는 것이다.

도처에 대립과 불신과 증오가 팽배한 것도 사실이지만 ‘생명평화’의 눈으로 바라보면 이 모두 악연을 넘어서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었다. 이 얼마나 눈물겹고 다행스러운 일인가. 사실 누군가와의 관계를 악연으로 규정하는 순간, 일종의 책임전가로 마음이 편할 듯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누군가로부터 꼭 그만한 책임전가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생명평화’의 이름으로 얻어 먹고, 얻어 자고, 마음까지 얻는 탁발순례의 먼 길 위에서 참으로 많은 것들을 깨우쳤지만, 단 한마디로 얘기하라면 그것은 인연법이었다.

특히 먼 길을 함께 가는 순례단은 이러한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다. 우선 순례단 자체만 놓고 보더라고 이 얼마나 질긴 인연인가. 영장을 받은 군인도 아니요, 가족도 아니요, 같은 종교인도 아니요, 같은 직장인도 아니요, 또래도 아니요,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요,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하루 24시간을 동고동락하며 이 먼 길을 자발적으로 함께 가고 있으니 참으로 대단한 인연이 아닌가.

인연의 크고 넓고도 촘촘한 그물인 ‘인드라망’-. 우리는 모두 인연이라는 이 아름다운 그물에 걸린 ‘천상천하 유아독존’ 혹은 ‘독생자’이다. 관계의 총체성을 깨달은 독생자 혹은 유아독존, 이것이 ‘내가 바로 너이며 네가 바로 나’인 경지, ‘네가 아프니 나도 아프다’는 경지의 참 인연이 아니겠는가.

다시 반복하거니와 이 세상에 악연은 없다. 행여 악연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다만 잘못 살았다는 것의 반증일 뿐이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협의한 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뉴스레터 구독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실시간 인기뉴스 10.24. 09:17 기준

  1. 금융위,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건설업 관련 대출한도 규제 강화 단계상승 1
  2. 이 대통령,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일상 지키는 데 국정 역량 집중" NEW
  3. 정부, '초광역특구법 제정' 추진…역대 최대 320여개 규제특례 담는다 단계하락 2
  4. 병역·출산 땐 창업지원 최대 5년 연장…행정서류 2756개 줄인다 단계하락 2
  5. 국방부, 북에 '군사당국회담' 제안…"군사분계선 위치 확인 협의" 단계상승 2
  6. 경주·북한산·팔공산 국립공원 '야경 관광' 첫 선…한 달간 운영 단계하락 1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