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콘텐츠 영역

<제25호>‘갱상도 보리 문디’와 한센인

2005.09.16
뉴스레터 구독
말하기 속도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글자크기 설정
목록
[SET_IMAGE]2,original,center[/SET_IMAGE]





[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추석이다. 모처럼 가족들과 고향으로 간다. 경상도에서 동향 출신의 고향 친구나 동창을 만나면 참으로 반갑게 내뱉는 말이 ‘문디 자식’ 아니면 ‘문디 가시나’다. 친밀감의 표현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쌀도 아닌 ‘보리’요, 나병환자를 비하하는 ‘문둥이’인가?



‘보리 문디’의 어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전라도보다 상대적으로 곡창지대가 적은 경상도에는 보리가 많이 났으니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가난의 의미요, 그 가난을 뛰어넘기 위해 공부하는 아이들(文童), 즉 보리 먹고 출세공부하는 아이들이 ‘보리 문동’이었던 것이다. 그 ‘보리 문동’이 ‘보리 문둥이’로 격하되다 ‘보리 문디’로 이어져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보리를 먹으며 공부하는 동쪽 사람들’이라는 뜻의 ‘보리 문동인(文東人)’이라는 설도 있다.



그러나 이 ‘갱상도 보리 문디’나 ‘문디 자식’ ‘문디 가시나’가 친밀의 표현이든 비하의 표현이든, 그 이전에 사실은 심각한 인권침해 소지가 스며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바로 ‘나환자’ 혹은 ‘문둥이’로 불리며 일생을 천대받거나 편견에 시달려온 한센병 병력자들, ‘한센인’들이 바로 그 피해 당사자들이다. 요즘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한센인들의 인권침해 문제를 풀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그저 한때 일종의 병을 앓았던 병력자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겨우 20여 명 미만의 새로운 한센병 환자가 발생한다고 한다. 그마저 리팜피신이라는 약을 네 알 정도만 복용하면 전염력이 완벽하게 사라질 정도로 전염력이 가장 약한 병이다. 이 병은 또 유전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일제 강점기 때처럼 한센인들은 여전히 소록도나 정착촌 등에서 격리되듯 살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혀 인간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하다 보니 한센인들에 대한 인권침해와 편견의 진원지로 경상도가 지목될 소지가 크다. ‘갱상도 보리 문디’라는 말 하나에도 비하와 친밀감이 교차하지만, 한센인들의 입장까지 고려한다면 실로 한마디 말이라도 반드시 가려 써야 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SET_IMAGE]4,original,right[/SET_IMAGE]서정주의 시 <문둥이>가 한센인들의 치욕이 아니라 명작으로 대접받고, ‘갱상도 보리 문디’가 친밀감의 문화적 대명사로 불리는 현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아니 늦어도 너무 많이 늦었다.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담당자와 협의한 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정책브리핑 공공누리 담당자 안내 닫기

이전다음기사

정책브리핑 게시물 운영원칙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게시물은 삭제 또는 계정이 차단 될 수 있습니다.

  • 1. 타인의 메일주소,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또는 해당 정보를 게재하는 경우
  • 2.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경우
  • 3. 공공질서 및 미풍양속에 위반되는 내용을 유포하거나 링크시키는 경우
  • 4. 욕설 및 비속어의 사용 및 특정 인종, 성별, 지역 또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용어를 게시하는 경우
  • 5. 불법복제, 바이러스, 해킹 등을 조장하는 내용인 경우
  • 6.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 또는 특정 개인(단체)의 홍보성 글인 경우
  • 7. 타인의 저작물(기사, 사진 등 링크)을 무단으로 게시하여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글
  • 8. 범죄와 관련있거나 범죄를 유도하는 행위 및 관련 내용을 게시한 경우
  • 9. 공인이나 특정이슈와 관련된 당사자 및 당사자의 주변인, 지인 등을 가장 또는 사칭하여 글을 게시하는 경우
  • 10. 해당 기사나 게시글의 내용과 관련없는 특정 의견, 주장,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경우
  • 11. 동일한 제목, 내용의 글 또는 일부분만 변경해서 글을 반복 게재하는 경우
  • 12. 기타 관계법령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 13.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뉴스레터 구독

히단 배너 영역

정책 NOW, MY 맞춤뉴스

정책 NOW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실시간 인기뉴스 10.24. 10:07 기준

  1. 정부, '초광역특구법 제정' 추진…역대 최대 320여개 규제특례 담는다 순위동일
  2. 경주·북한산·팔공산 국립공원 '야경 관광' 첫 선…한 달간 운영 순위동일
  3.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도 고지의무 신설! 단계상승 3
  4. 금융위, 여신전문금융사의 부동산·건설업 관련 대출한도 규제 강화 NEW
  5. 행안부, 태풍 '참피'·호우 대비 강풍 취약시설 사전 점검 지시 NEW
  6. 이 대통령, "모든 위협으로부터 국민 일상 지키는 데 국정 역량 집중" 단계하락 3

인기, 최신, 오늘의 영상 , 오늘의 사진

오늘의 멀티미디어

정책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