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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2009.11.30 부처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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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 입기·겹쳐 입기로 건강한 겨울



부쩍 차가워진 날씨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 내복이 필요한 계절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어릴 적 기억 속의 빨간 내복은 유난히 춥고 생활 형편도 어려웠던 시절의 겨울을 든든히 나게 해주었던 고마운 존재이자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드리는 따뜻한 마음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경제 여건이 좋아지고 난방이 늘어나면서 내복은 점차 외면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요즘엔 한겨울에도 집에서 반팔 옷을 입고 지낼 정도로 지나치게 난방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에너지 기후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우리의 왜곡된 난방문화를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녹색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우리도 지금부터 잘못된 인식과 습관을 개선해야 글로벌 녹색강국이 가능할 것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서는 녹색기술 개발이 중요하지만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의 생활 속 에너지 절약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당장 실천할 수 있어 녹색혁명의 중요한 바탕이 될 수 있다.

 

난방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 내복 입기는 에너지를 절약해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쉽고 효과도 큰 방법이다. 조끼나 카디건 등 ‘겹쳐 입기’도 한 방법이다.
 

겨울이 춥고 긴 우리나라는 난방에 막대한 에너지를 쓰고 있다. 2007년도 가정 및 건물 부문의 난방 에너지 사용량은 국가 총에너지 사용량의 10퍼센트에 이른다. 국민 모두가 내복을 입고 실내 온도를 섭씨 3도만 낮춘다면 난방 에너지의 20퍼센트 이상을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함께 국가적으로 연간 1조8천억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

 

내복은 건강에도 이롭다. 무조건 난방에 의존하다 보면 실내 공기가 지나치게 건조해져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피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비해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가 3도 정도 올라가기 때문에 지나친 난방을 하지 않아도 돼 적절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고 숙면도 취할 수 있어서 건강에도 더욱 좋다.
 

게다가 내복은 우리 몸이 발산하는 열을 쉽게 빼앗기지 않도록 해주기 때문에 갑작스런 체온의 변화를 막고 추위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 신종플루와 같은 질병을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더없이 요긴한 ‘참살이 필수품’이라 하겠다.

 

요즘 내복은 패션과 기능 면에서도 진화했다. 최첨단 소재로 만들어져 얇으면서도 보온성은 뛰어나 겉옷의 맵시를 망치지 않는다. 발열 내복,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항균 내복, 겉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내복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내복의 변신으로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다시 내복 바람이 불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내복 판매량이 적게는 10퍼센트, 많게는 40퍼센트까지 늘었다고 한다. 건강과 경제를 생각하는 합리적인 선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올겨울에는 기습 한파가 잦을 것이라고 한다. 내복 한 벌이면 겨울철 건강은 물론 지구 환경과 가정경제도 지킬 수 있다. 녹색시대 일석삼조의 필수품, 옷장 속 내복을 꺼내 입고 온(溫)맵시를 뽐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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