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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호>북촌 한옥마을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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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T_IMAGE]3,original,left[/SET_IMAGE]600년 역사와 문화공간을 지키고 가꾸려는 실험이 한창인 곳이 있다. 바로 북촌이다.
원서동·재동·계동·가회동·인사동으로 구성된 이 지역은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에서 ‘북촌’으로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왕족이나 사대부들이 거주하는 고급 주거지구로 유명했다.
물론 부암동·인사동을 비롯해 남산 한옥마을 등 도심 일부 지역에 전통한옥이 군데군데 남아 있긴 하지만 주거기능을 유지한 채 군락을 이루며 집단적으로 남아 있는 곳으로는 북촌이 유일하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북쪽으로 길을 걸어 올라가면 헌법재판소와 재동초등학교를 지난다. 가회로를 따라 계속 걷다가 가회동 천주교회 바로 못 미처 돈미약국 골목으로 들어서면 100채 이상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가회동 31번지에 이른다.
이곳의 한옥 모두를 문화재로 볼 수는 없지만 도시형 한옥들이 모여 이루는 골목길과 기와지붕들이 처마를 맞대며 펼치는 마을 경관은 사람 사는 느낌이 더 정겹게 묻어난다.
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근대화 이전의 옛 주거형태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는 점에서도 북촌의 가치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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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을 구성하고 있는 한옥은 대부분 마당이 가운데 있고, 그 주위를 방과 부엌, 대청이 둘러싸고 있는 전통적 ㄷ자 주거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1990년대 한옥보전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옥을 철거하고 다가구 주택을 건설하는 등 한옥마을 경관과 분위기가 크게 훼손되자 북촌의 미래상에 대한 우려와 함께 주민의 인식이 바뀌었다. 주민들은 서울시에 북촌 가꾸기를 요구했고, 시는 2001년부터 한옥 등록제와 한옥 매입을 통해 보전과 활용에 나서고 있다.

북촌에서도 한옥이 가장 온전하게 집중적으로 보전돼 있는 가회동 31번지와 11번지의 한옥들은 전통양식은 살리면서 내부는 실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개량됐다. 골목길에 어지럽게 세워져 있던 전신주들은 땅속으로 묻혔으며 콘크리트 도로포장도 황토색을 띤 포장재로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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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가꾸기 사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북촌 한옥 924동 중 378동이 주민의 자율의사에 따라 등록됐고 이 가운데 251동의 개·보수가 완료됐다.
특히 서울시가 25채의 한옥을 매입해 이 가운데 12채의 한옥을 개방형 한옥으로 바꿔 북촌문화센터, 게스트하우스, 한옥체험관(3곳), 전통공방(4곳), 박물관(2곳)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북촌의 변화에 따라 많은 국내외 방문객이 북촌을 찾고 있다. 우리의 옛 주거형태와 문화를 체험하려는 어린이, 청소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 개방과 광화문 일대 광장 조성을 골자로 한 ‘서울역사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서울 성곽 일원과 고궁, 청계천, 4대문 안 북촌 한옥마을 등을 정비해 서울을 ‘세계 역사도시’로 만들 계획이며 이 계획의 핵심도 북촌이다. ‘재건축’ ‘뉴타운’의 위세에 눌려 옛 집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지만 920동 남짓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북촌에는 아직도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RIGHT]사진 안홍범/글 권태욱 기자[/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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