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10일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에서 ‘막걸리 누보’의 전국 대형 유통망 출시를 기념한 행사가 열렸다. 방문규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부사장, 박록담 한국전통주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행사는 햅쌀막걸리를 담은 술독 개봉식, 막걸리 칵테일쇼, 시음회, 할인판매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국순당, 서울탁주, 우리술 등 34개 막걸리 제조업체가 전국 대형 유통매장에 일제히 국산 막걸리 누보를 출시한 것을 기념한 것이다. 막걸리 누보는 올해 나온 쌀로 빚은 햅쌀막걸리로, 당해 수확한 포도로 빚은 햇포도주인 ‘보졸레 누보’에서 본뜬 이름이다.
올해 막걸리 누보가 첫선을 보인 것은 지난 11월 19일. 보졸레 누보 출시에 맞춰 일부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막걸리 누보를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출시 당일 백화점업계의 막걸리 누보 판매량이 보졸레 누보 판매량의 10배를 기록했고, 일부 백화점에서는 재고량이 모두 동나 사전 예약을 받을 정도로 각광받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제조업체에서 내년 2월까지 2009년도 햅쌀 약 1천2백11톤을 사용해 막걸리를 제조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막걸리의 인기는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 12월 9일자(상자기사 참조)에도 보도됐다. ‘한국이 생막걸리에 푹 빠졌다’는 큰 제목 아래 막걸리 열풍을 소개한 것이다. 기사는 첫머리에서 막걸리 누보가 출시됐을 때 큰 인기를 모았으며, 막걸리 소비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10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 오찬에서 와인 대신 막걸리로 건배한 점도 부각하면서 막걸리 소비 확대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정부가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막걸리 홍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실었다.
‘전통주 막걸리의 재발견’은 연말을 앞두고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국내 트렌드 뉴스에서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헬스조선’은 올해 건강 10대 뉴스 중 하나로 막걸리의 인기를 꼽았다. 12월 10일자 <조선일보>는 “(2009년에는) 전통주 막걸리가 국민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다”고 하면서 올해 최고의 술로 인정받은 이유로 “막걸리 속 트립토판과 메티오닌이라는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지방이 몸에 저장되는 것을 막고, 주원료가 쌀과 밀이기 때문에 다른 술과 비교해 포만감이 많아 적은 양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막걸리가 다이어트식으로 인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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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는 친환경 술이라는 점에서 12월 10일 환경재단이 선정한 ‘2009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막걸리는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의 시름을 잊게 해주는 ‘서민주’일 뿐 아니라 수입 주류에 비해 온실가스도 덜 발생하고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는 효자 역할도 톡톡히 했기 때문이라는 게 수상 사유다. 막걸리는 특히 ‘환경·기후변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그 이유로 환경재단 측은 “국내 제조 술은 제조과정이 단순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고, 수입 술에 비해 운송과정에서 이산화탄소도 적게 발생하므로 환경친화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한식 세계화와 함께 우리 술을 세계적인 명주로 육성하겠다는 ‘우리 술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우리 술’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명주 육성을 목표로 5대 중점 추진 전략을 담았다. 내용을 살펴보면 △품질 고급화를 위한 양조 전용 품종 개발 보급 및 연구개발 강화 △전통주의 복원과 전문인력 양성 △한식 세계화 연계 홍보 마케팅 △지역 특산주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저도주 위주의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 추진 등이다.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술 시장에서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2.3퍼센트(1천6백49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17년까지 막걸리와 약주를 포함한 전통주 시장을 10퍼센트대로 끌어올리고, 수출액도 2008년 2억3천만 달러에서 2017년에는 10억 달러로 4배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다.
글·최은숙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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