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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호랑이, 그린 IT로 뛴다

2009.12.19 조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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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한 사례들이다. 이처럼 환경보호에 앞장서면서도 경제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올리는 ‘그린 IT’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린 IT는 환경을 의미하는 녹색(Green)과 정보기술(IT)의 합성어. 기후변화와 고유가 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고효율 제품과 기술뿐 아니라 IT를 활용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IT 리서치 회사인 가트너는 지난 10월 ‘2010년을 이끌 10대 IT 전략 기술’ 중 하나로 그린 IT를 지목했다. 가트너는 “IT산업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퍼센트를 차지한다. 하지만 IT는 나머지 98퍼센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그것이 그린 IT”라고 강조했다.

저탄소 경제를 연구하는 비영리 국제기구인 ‘기후 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스마트 2020’ 보고서도 그린 IT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IT 솔루션을 잘 활용할 경우 2020년에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예상 배출량(5백19억 톤)의 15퍼센트인 78억2천만 톤을 감축할 수 있다고 희망적으로 추산했다.

그린 IT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선진 각국 및 글로벌 기업은 그린 IT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및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그린 IT를 육성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경제성장과 환경보호가 양립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사회를 국가 정보화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IT를 기반으로 한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 역시 정부가 선도적으로 그린 IT 비전을 설정하고 2020년까지 정부 부처의 IT 전체 영역에서 탄소 중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 휴렛패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후지쯔 등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핵심 사업으로 친환경 데이터 솔루션, 원격근무 시스템, 고효율 제품 개발 등 그린 IT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그린 IT 국가전략을 수립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에는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이하 녹색위)가 ‘그린IT협의체’(대표 이석채 KT 회장)를 발족시켰다. 정부 부처와 IT업계, 학계, 연구기관이 함께 IT 녹색성장 구현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여기에는 IT 관련 주요 협회와 KT, SKT 등 통신·전력사업자, NHN 등 인터넷·어플리케이션 업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연구기관과 학회뿐만 아니라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34개 기관 및 관계 부처가 참여했다.

녹색위는 이에 앞서 10월 말 ‘그린 IT 국가 전략’의 세부 시행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선포 이후 각 정부 부처별로 설정한 그린 IT 계획을 통합 조정해 중·단기 국가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그린 IT 국가 전략에는 9대 추진 과제, 37개 중분류 과제, 1백9개 세부 과제가 설정돼 있다. 이 중 9대 추진 과제를 살펴보면 △월드 베스트 그린 IT 제품 개발 및 수출 전략화 △IT서비스 그린화 촉진 △10배 빠른 안전한 네트워크 구축 △IT를 통한 저탄소 업무환경 구축 △IT기반 그린 생활혁명 △IT융합 제조업 그린화 △스마트 녹색 교통·물류체계로의 전환 △지능형 전력망 인프라 구축 △지능형 실시간 환경 감시 및 재난 조기 대응체계 구축 등이다. 이 과제를 위해 올해부터 2013년까지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15개 정부 부처가 투자하는 예산은 모두 4조8천9백억원이다.

국내 기업들의 그린 IT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삼성SDS는 현장 중심 업무 시스템인 ‘오픈 플레이스’를 개발해 원격근무와 화상회의를 지원하고,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건물 관리 지능화 시스템을 적용해 유지비를 절감했다. SKT는 공용기지국 이용을 확대하고 친환경 무선국 표준 모델을 개발해 기지국 에너지 절약에 나섰다. KT&G의 서울 대치동 서울사옥(코스모타워)은 2008년 1월 엘리베이터에 ‘행선층 예약 시스템’을 설치했다. 홍보실 하소영 차장은 “최근접 위치의 승강기가 호출됨에 따라 운행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평균 대기시간 및 승차시간을 단축해 에너지를 약 25퍼센트 절감했다”고 말한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에 따르면 2007년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 1백54개국 중 세계 2위의 정보통신 발전 지수를 가진 나라로 꼽혔다. 녹색위는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의 IT 활용 능력도 뛰어나 그린 IT 추진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IT 부문의 전력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고, 국내 기업의 그린 IT 전략 수준도 유럽연합(EU) 평균(35퍼센트)보다 낮은 27퍼센트 수준이다. 따라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녹색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이 그린 IT 전략의 핵심이다.
 

글·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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