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에는 무수한 이야기가 꿈틀거린다. 주변 이웃들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에서부터 역사 속 위인들의 숨은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알려주는 정치·경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다. 직접 경험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접하다 보면 살아가는 순간순간 현명한 판단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편식할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간행물윤리위원회는 매달 초 소설, 경제 실용서 등 여러 분야의 책 10권을 전문가를 통해 추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주목받을 키워드를 담아낸 책 3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세련된 필체로 현대인들의 삶을 농밀하게 그려낸 소설가 정이현의 신작 <너는 모른다>는 삶에 대한 작가의 관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 사회의 키워드인 ‘가족의 소외감’을 주제로 하고 있어 자칫 뻔한 가족소설 같지만 추리소설 형태를 유지해 긴장감 있게 읽힌다. 소설가 신경숙은 “가족들이 맺고 있는 관계 속의 상실감을 절감하면서 ‘현대의 삶 속에서 가족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2009년 내내 주목받은 키워드인 ‘기후변화’를 주제로 앤서니 기든스가 쓴 <기후변화의 정치학>이다. 지난해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회의는 전 세계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다음 세대의 후손이 건강하게 사는 것은 바로 ‘지구 환경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앤서니 기든스는 다가올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면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에너지 안보정책과 적절히 결합하자는 등 다양한 제안들을 책에 담았다.
2010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식의 세계화’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에 맞춰 시인 백석이 시(詩) 속에 표현한 한식 이야기들이 책으로 묶여 나왔다. 울산대 소래섭 교수가 지은 <백석의 맛>이다.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란 시 ‘국수’의 일부에서 볼 수 있듯이 백석의 감수성이 묻어나는 시 구절은 우리 음식에 대한 애뜻함과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글·김민지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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