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근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1922~1973)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전체를 조망하고자 기획한 이번 전시회는 조각 1백 점과 드로잉 40점, 석고틀 1점을 선보인다. 반세기 만에 처음 공개되는 졸업 작품을 비롯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그의 진면목을 엿보게 한다.
권진규는 1948년 일본으로 건너가 무사시노 미술대학의 전신인 무사시노 미술학교 조각과에서 조각을 공부했으며 현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1959년 귀국했다. 이후 테라코타와 건칠을 주재료로 한 조각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했다. 작품의 주제도 남녀 인물, 동물, 추상 등으로 다양해졌고 작품의 영역 또한 환조와 부조를 넘어 회화, 드로잉 등에까지 미쳤다.
국립현대미술관 류지연 학예연구사는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무사시노 미술대학 미술자료도서관과 공동 기획으로 일본에서도 ‘권진규’전이 열린 바 있다”며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권진규 선생의 스승인 시미즈 다카시(淸水多嘉示·1897~1981)의 작품 12점과 부르델(E.A. Bourdelle·1861~1929)의 부조 작품 5점을 함께 소개해 그의 작품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전시 기간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권진규 아틀리에가 무료로 개방된다. 권진규 아틀리에는 1959년 귀국한 권진규가 2년에 걸쳐 직접 지은 작업실로 서울 성북구 동선동에 자리하고 있다.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품 설명회도 매일 7회씩 운영된다. 한국 현대미술사(1950~1970)와 한국 현대 조각, 작가 권진규를 살펴보기 위한 ‘릴레이 강연회’도 개최된다.
글·김지영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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