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라파엘로의 ‘갈라테아의 승리’, 마사초의 ‘에덴에서의 추방’…. 중세와 르네상스 예술을 대표하는 거장 20명의 프레스코화 재현 작품이 국내 애호가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 작품을 선보인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는 연일 관람 행렬이 줄을 잇는다.
프레스코화는 젖어 있는 신선한 회벽에 수채물감이 스며들게 하는 기법의 벽화로, 주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많이 그려졌다. 마른 벽에 그린 그림보다 수명이 길어 지금까지 잘 보존돼 있지만 여느 그림처럼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게 단점.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예술의전당과 아주미술관은 현지를 방문하지 않고도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도록 이탈리아의 벽화 복원 전문가 라차리 가문의 도움을 받았다. 라차리는 지난 3백 년 동안 프레스코화 복원과 보존에 힘을 쏟아온 유서 깊은 가문. 이들은 프레스코화를 실물과 동일하게 재현하는 아프레그라피(Affregraphy)라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1999년 아사시 성프란체스카성당의 천장화 등 최고의 걸작들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전시를 기획한 김영희 전시감독은 “라차리 가문은 원작에 충실한 재현을 위해 무려 1천9백명을 동원하고 3년간 공을 들였다. 수천 장의 사진을 찍은 뒤 과학적인 전사 기법을 이용해 밑그림을 그리고, 하나하나 손가락으로 두드려가며 안료를 안착시키는 전통적인 제작 기법으로 총 51점의 프레스코화를 원작과 똑같이 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는 르네상스 시대의 의상과 건물, 삶과 신앙을 살펴볼 수 있어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조를 품은 14세기부터 최절정을 이루는 16세기 초까지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전시 기간에는 관람객이 직접 그림을 그리는 체험교실 ‘다빈치와 놀자!’가 부대행사로 열린다.
글·김지영 기자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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