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 국난을 거치면서 변형되고 왜곡됐던 광화문의 원형 복원을 위해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을 추진해온 문화재청은 한일 강제병합 1백년인 올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원형 복원된 광화문을 공개하고 현판 제막식을 갖는다.
이번 광복절에 공개되는 주요 복원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해 용성문(用成門), 협생문(協生門), 동서 수문장청(守門將廳), 영군직소(營軍直所) 등 건물 7동이며 광화문 좌·우측의 궁장(宮牆) 일부, 광화문에서 흥례문으로 연결되는 어도(御道)도 함께 공개된다.
고증자료와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옛 모습대로 원형 복원되고 있는 광화문은 한일 강제병합 1백 년을 맞아 광복절의 의미를 한층 되새기기 위해 8월 15일 현판식과 함께 우선 공개된다.
광화문 현판식 이후에도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宮牆·궁궐 담) 설치, 하수암거(하수도) 이전 설치 등은 마무리 공사를 계속한다.
현판 복원은 1865년(고종 2년) 중건 당시의 광화문 현판 글씨를 기초로 했다. 당시 현판 글씨는 광화문 중건공사를 총지휘한 훈련대장 임태영이 쓴 한자로, 1916년께 촬영된 현판 사진의 유리 원판을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디지털로 복원했으며, 금강송에 양각했다. 2006년까지 광화문에 걸려 있던 현판 글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한글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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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은 조선시대 법궁(法宮·정궁)인 경복궁의 정문으로, 1395년(태조 4년) 경복궁의 주요 건물들을 지은 뒤 세운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실록>의 태조 4년 기록에 따르면 정전(正殿)인 근정전과 편전(便殿)인 사정전, 침전(寢殿)인 경성전·연생전·강녕전 등을 지어 궁궐의 기본구조를 갖춘 다음 궁성을 쌓은 뒤 동·서·남쪽에 궁문을 세우고 동문을 건춘문(建春門), 서문을 영추문(迎秋門), 남문을 광화문(光化門)이라 이름 지었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경복궁의 다른 전각들과 같이 불에 탔다가 고종 2년 경복궁 중건 때 다시 세워졌으나 1927년 조선총독부 청사가 들어서면서 건춘문의 북쪽으로 옮겨졌다가 6·25전쟁 때 폭격을 맞아 불탔다.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인 1968년 돌 축대(石築) 일부를 수리하고 문루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했으나 2006년 12월 시작된 ‘광화문 제 모습 찾기’ 사업에 따라 고종 당시 중건했던 위치로 옮겨 복원돼왔다.
문화재청 궁릉문화재과 박찬정 주무관은 “복원이란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로, ‘광화문 제 모습 찾기’는 고종 때 중건된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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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광복 65주년이 되는 이번 8월 15일을 기해 경회루를 일반 국민에게 개방한다. 경회루는 2005년 6월부터 특별 제한 관람을 시행하다 안전진단 등을 위해 2008년 3월 이후 2년 6개월 넘게 국민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또 명성황후가 시해된 가슴 아픈 역사를 지닌 건청궁 내부도 경회루와 함께 개방된다. 건청궁은 그동안 앞마당만 공개됐을 뿐 내부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종황제가 머물던 장안당(長安堂)부터 명성황후가 기거하던 곤녕합(坤寧閤)까지 이어진 건청궁 안에는 재현된 궁중 생활용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문화재청은 ‘품격은 높게 문턱은 낮게’라는 5대궁 만들기 사업의 정책 방향에 따라 건청궁 내부와 경회루를 일반 국민이 볼 수 있게 했다.
경회루 개방은 경회루 2층 누각의 안전성을 고려해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추진되며 하루 세 차례, 매회 60명씩 인터넷 사전 예약방식으로 운영된다.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들만을 위해 하루에 한 차례(오전 11시·60명) 별도 관람 시간도 마련한다.
글·박경아 기자
경복궁 ☎ 02-3700-3900 www.royalpalace.go.kr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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