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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진으로 봤던 바로 그 소금꽃이구나~”

신안 증도 태평염전 1박 2일 염전 체험 동행 취재기

2011.10.27 정책기자 전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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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책에서 본 염전이다. 염전이 바다처럼 넓은지 오늘 처음 알았어요.”

염전이 마치 망망대해처럼 끝없이 펼쳐진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일염전(140만 평)인 신안군 증도의 태평염전이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이후 이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 갯벌 위에 제방을 축조하여 조성한 염전이다.

설립 초기 석조 소금창고로 건축돼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다 2007년 재탄생한 소금박물관(근대문화유산 361호 등록)과 일렬로 늘어선 60여 동의 소금창고, 함초와 칠면초 등이 자라는 염생식물원이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게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개최한 ‘소금꽃이 핀다’ 특별전과 연계해 지난 22~23일 이틀간 진행된 1박 2일 염전 체험 프로그램을 동행 취재했다.

망망대해처럼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태평염전
망망대해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단일염전인 태평염전
한줄로 길게 늘어선 60여개의 소금창고들
태평염전 한 쪽으로 한 줄로 길게 늘어선 60여개의 소금창고들

“염판 위로 하얗게 떠오른 것들이 염도 27도에 피는 소금꽃 인가요?”
‘소금꽃이 핀다’ 특별전과 갯벌체험, 소금박물관 견학 등을 통해 어느새 소금박사가 된 어린이들이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태평염전에 놓인 염판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하얀 소금 결정체를 손끝에 묻혀 슬그머니 입에 넣더니 이내 ‘아이 짜!’하며 얼굴을 찡그린다. 태평염전의 56개 염판에서 생산하는 연간 천일염 생산량은 15,000톤. 우리나라 천일염 전체 생산량의 6%를 차지하고 있다.

김미겸 국립민속박물관 교육담당자는 “국립민속발문관이 진행중인 ‘소금꽃이 핀다’ 특별전을 감상한 뒤 실제로 염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는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음식, 숙박, 안내 등에 활용됨으로써 현지 주민들의 소득과 지역경제를 돕자는 취지로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가을이 되면서 붉게 물들어 가는 칠면초와 함초 등이 자라는 염생식물원
가을이 되면서 붉게 물들어 가는 칠면초와 함초 등이 자라는 염생식물원
체험가족들이 염판 위에 피어난 소금꽃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염판 위로 피어난 소금꽃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염전에서 일하는 염부의 하루는 어떨까? 태평염전의 정준영 대리는 “증도의 청정 바닷물을 태양과 바람으로 증발시켜 빚어내는 천일염은 일조량이 맞아야 소금의 결정이 제대로 생기기 때문에 맑은 날만 작업이 가능하다.”며 “때문에 염부들은 새벽 3시 염전에 바닷물을 대는 것으로부터 하루를 시작해 밤 8~9시가 돼서야 비로소 일을 마친다.”고 전했다.

그만큼 고된 일이지만, 지역의 소중한 자원인 소금 농사의 명맥을 이어가려는 이들의 의지는 대단한다. 현재 태평염전에 종사하는 염부는 150명. 이 가운데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염부장도 47명이나 된다. 햇빛에 민감한 작업이라 품질 좋은 명품 천일염 생산을 위해서는 보통 3월부터 시작해 9월 말(공식적으로는 10월 15일)까지는 작업을 마쳐야 한다.
 
시계방향으로 소금박물관 건물과 내부, 보수작업을 하는 염부들, 소금 결정체를 맛본 뒤
(왼쪽부터 시계방향) 소금박물관 외부와 내부, 보수작업을 하는 염부들, 소금 결정체를 맛본 아이들의 익살스런 표정.
짱뚱어 다리 위에서 갯벌을 관찰하는 체험참가가족들
짱뚱어 다리 위에서 갯벌을 관찰중인 참가자들

유영업 신안갯벌센터 관장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깨끗한 바다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가 있는 증도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 천일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게랑드 천일염보다 미네랄(88종) 성분이 풍부하고 특히 마그네슘 함량이 탁월하다.”며 천일염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신안은 바다 수심이 깊지 않고 조수간만의 차가 크며, 맑은 공기와 풍부한 일조량, 좋은 갯벌 등 천일염을 만드는 최적의 자연환경과 숙련된 염부들의 땀이 있기에 질 좋은 소금이 많이 난다”며 “가장 좋은 소금은 3년 정도 간수를 빼어 부드럽고 단맛이 나며, 하얗고 잘 으스러지는 천일염”이라고 강조했다.

증도 염전 체험에 참가한 아이들이 증도에서 1박 2일을 보낸 뒤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증도에서 오래 있고 싶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이론적으로만 배웠던 소금을 직접 염전에 와서 저수지, 증발지, 결정지를 통해 생산되는 과정을 배우고 다양한 체험들을 할 수 있어서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좋았어요.”

서울 행당동에서 가족과 함께 염전체험에 참가한 고현희(40) 주부는 “마트에서 소금을 살 때마다 신안이나 증도를 떠올리게 될 것 같고, 좋은 소금으로 맛있는 김장을 담글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TV도 안보고 컴퓨터와 게임도 안했지만, 이곳이 훨씬 더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염전과 갯벌에도 가고, 쏟아질 것 같은 별들과 별똥별도 보고. 소나무 숲도 걷고... 오래오래 여기 있고 싶어요.“ 하룻밤 사이에 가족처럼 친해진 아이들이 큰 소리로 외쳤다.

☞ 국립민속박물관 1박2일 민속마을여행 문의 : 02)3704-4524, 4526

정책기자 전흥진(프리랜서) hellen60@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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