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8개월여 동안 30경기를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진안 홍삼이 큰 몫을 했다는 것이 선수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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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인삼은 370년 역사를 자랑한다. 사진은 진안 인삼으로 만든 홍삼. |
실제로 이동국 선수를 비롯한 전북현대 선수들은 진안군에서 지원받은 홍삼을 3년째 복용하고 있다. 송영선 진안군수는 지난 2009년 전북현대축구단 서포터로 가입하면서 홍삼 지원을 약속한 뒤 매년 진안 홍삼을 선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북현대축구단 손지훈 홍보팀장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피로가 쌓이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홍삼을 먹고나면 확실히 피로가 빨리 회복되는 느낌이 든다. 특히 한여름 치러지는 경기에선 진안 홍삼이 기력을 회복하는 데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닥공(닥치고 공격)’의 대명사로 불리는 전북현대는 정규시즌 내내 화끈한 공격력으로 1위를 확정,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0경기를 치르는 동안 18승9무3패를 기록하며 팀 득점(67골), 다승(18승), 슈팅(430개), 유효슈팅(224개)에서 16개팀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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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011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 선수들은 진안군에서 제공하는 홍삼을
3년째 먹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동국 선수, 송영선 진안군수, 이철근
단장, 최강희 감독. |
또 경기당 평균 2.2골을 넣어 단일 시즌 경기당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 시즌 팀 득점 2위를 차지한 포항(30경기 56골)과는 10골 차이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은 올 시즌 도움왕에 올라 K리그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지 14년 만에 신인상(1998), MVP(2009), 득점상(2009) 등 4대 개인상을 모두 수상했다.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알 사드에 아쉽게 패했지만, 이동국은 9골로 득점상과 최우수선수(MVP)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제 K리그 챔피언결정전(11월30일, 12월4일)만 남겨둔 전북현대는 다시 한번 진안 홍삼으로 지친 체력을 충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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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 홍삼을 먹고 있는 이동국 선수는 진안군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이미지 파일은 진안군이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의 우승을 축하하는 의미로 만든 광고안. |
인삼은 지상의 수만 종의 약초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 인(人)’자를 쓸 수 있도록 허락받은 식물이다. 인삼을 심은 밭에 다시 인삼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휴식기간이 필요하다. 그만큼 인삼은 땅의 기운을 남김 없이 빨아들이는 왕성한 생명력을 가졌다.
진안은 표고 300~400m에 자리잡고 있어 청정 고랭지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조직이 단단하고 백심(고갱이)이 없는 게 특징이다. 특히. 다른 지역 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높고 약효가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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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인삼의 7.9%가 진안에서 생산된다. 진안군 전체 5,387개의 농가 중 32%인 1,716개 농가에서 인삼과 약초, 산양삼을, 산양삼을 재배한다. |
이 같은 효력을 지닌 진안 인삼은 수삼 판매를 통해 42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진안의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현재 진안에는 홍삼·약초 가공업체수가 86곳에 이르는 가운데 홍삼 가공을 통해서도 1,000억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삼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인삼과 달리 사람에 따라 체질이 달라도 부작용이 없는 데다 향이나 맛도 거부감이 덜하기 때문. 또한 알려진 것처럼 원기회복, 면역력 증진, 자양 강장, 피로 회복,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을 도와준다.
동의보감에도 홍삼은 늙지 않고, 오래살고, 기운을 돋우는 등의 효능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에는 방사능 예방, 항암 효과, 기억력 증강, 성기능 향상 등의 효능이 입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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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군은 홍삼한방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진안 홍삼한방클러스터 종합 조감도. |
한편, 진안군은 홍삼·한방산업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홍삼·한방클러스터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로부터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받아 홍삼연구소, 우수한약재유통지원시설, 홍삼한방 농공단지, 홍삼스파, 산약초타운 등을 속속 완공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준공한 홍삼연구소는 진안 홍삼의 명품화와 홍삼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분양에 나선 홍삼·한방농공단지에는 국내 대표적 홍삼기업 천지양이 60억 원을 들여 최첨단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 시설을 갖춘 홍삼가공공장을 완공했다.
바로 옆에는 전라북도인삼농업협동조합 홍삼가공 GMP시설도 둥지를 틀었다. 또 전북지방환경청과 사전환경성검토 협의 단계에 있는 ‘산약초 타운(산약초를 테마로 하는 체험·휴양단지)’은 2012년 1월께 첫 삽을 뜰 예정이다.
| 진안홍삼연구소는 진안 홍삼의 세계화,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진안군은 ‘진안蔘’라는 이름으로 진안 인삼과 홍삼을 통합브랜드로 내걸고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해만 이미 35억7천만 원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고, 올해도 중국 광저우 유씨 등과 26억 원의 수출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올해 실제 수출만 해도 3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안 홍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세계 최대 홍삼시장인 홍콩 등 국외 8곳, 국내 30개 도시에 문을 열었으며, 한방 분야의 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한국한방고등학교도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한방산업 분야의 특성화 고교가 문을 연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 진안군은 홍콩 등 국외 8곳, 국내 30개 도시에 진안 홍삼판매장을 열었다. 전국 한의원 40곳에 홍보판매부스도 설치했다. 사진은 대만에 있는 홍삼판매장. |
진안군 안정무 홍삼한방담당은 “좋은 인삼을 생산해서 홍삼으로 가공하고, 판로를 확보하는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면 농가소득이 올라가고 진안의 홍삼한방산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370년 전부터 인삼을 생산하기 시작한 진안군이 세계 속에 우리 인삼 브랜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기자 강연덕(공무원) myjina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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