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이하 여수엑스포) 행사장에 마련된 전시관 가운데 가장 큰 것을 무엇일까? 바로 104개 나라가 각자의 문화와 첨단기술을 접목해 꾸민 국제관이다. 여수엑스포에 와서 국제관을 보지 않는다면, ‘앙꼬 없는 찐빵을 먹은 것’처럼 제 맛을 못 느끼고 가는 것이다.
국제관에는 볼거리만 있을까? 그렇지 않다.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국제관 내 51개 국가관 중 18곳이 자국의 전통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거나 테이크아웃 형식의 음식 판매대를 갖춰놓고 있다. 상당수의 레스토랑에 현지 유명 요리사가 직접 나와 있다. 세계일주도 하면서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독일 흑맥주를 맛볼 수 있는 독일 레스토랑. |
독일관을 가보자. 이곳은 규모가 크고 잠수함을 타고 심층해를 여행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30분 이상은 걸린다. 배가 출출하기도 하고 시원한 음료가 당길 법하다. 독일관 출구 쪽에 마련된 레스토랑에서는 그릴 소시지, 훈제 소시지, 훈제 돼지갈비, 으깬 감자와 튀긴 양파를 곁들인 독일 특선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매일매일 차림을 달리해 내놓는 ‘오늘의 메뉴’는 저렴한 가격에 독일맥주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스페인관 레스토랑에서는 스페인의 국민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빠에야’가 있다. 해산물만으로 만들거나 닭고기와 함께 요리한 ‘빠에야’를 맛볼 수 있다. 오징어 먹물로 맛을 낸 쌀 요리도 입맛을 돋운다. 맥주 한잔 하면서 먹을 수 있는 ‘타파’ 요리는 저렴하다.
벨기에 레스토랑에서는 화이트와인 특제 소스를 넣은 ‘홍합요리’와 흑매주가 가미된 돼지고기 음식 ‘까르보나드’, 크림으로 버무린 치킨 음식 ‘워터주이’ 등 벨기에 전통음식을 제공한다.
레스토랑으로 꾸민 페루관. |
페루관은 자체가 레스토랑이다. 상하이엑스포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내부디자인 컨셉을 이번 여수엑스포에서도 도입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페루 전통음식인 ‘아지 드 겔리나’(닭고기 고추소스 요리)와 페루 스타일의 해물 볶음밥 ‘아로스꼰 마리스꼬스’를 맛볼 수 있다.
케밥이 먹고 싶다면 터키관을 방문해 보자. 터키관 2층은 널찍한 레스토랑으로 꾸몄다. 구운 닭고기나 쇠고기를 야채와 함께 또띠아에 말아 놓은 케밥의 가격은 1만 원 안쪽이다. 케밥 종류만 10개가 넘는다. 쇠고기와 치즈, 계란을 올린 매콤한 맛의 터기식 피자도 맛볼 수 있다. 터키의 요구르트 음료인 ‘아이란’과 쫀득쫀득한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도 인기음식이다.
덴마크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샐러드와 샌드위치 종류. |
가격이 저렴하고 시장기를 달랠 수 있는 간단한 음식을 찾는다면, 덴마크관이나 스리랑카관 등에서 포장음식을 선택해도 좋다. 덴마크관은 프라스틱 물병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강화유리로 만든 물병을 판매하는 ‘워터바’(Water Bar)를 운영하는데, 새우와 무순 크림이 곁들여진 덴마크 전통 샌드위치와 고등어 구이와 소금에 절인 오이로 만든 샐러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스리랑카관에서는 빵과 달걀, 야채, 닭고기로 만든 ‘코트 로티’라는 스리랑카식 볶음요리와 야채나 고기로 속을 채운 ‘고담바’(일종의 고로케)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다.
네덜란드식 김밥. |
네덜란드관 기념품샵에는 채소와 과일로만 만든 ‘네덜란드식 김밥’이 있다. 유럽 남부에 자라는 근대와 서양 고추냉이로 속을 채운 보라 김밥, 완두콩과 민트로 만든 초록 김밥 등 4가지 맛의 김밥을 판매한다.
이밖에 호주관에서는 ‘캥거루 꼬리찜’, 말레시아관에는 ‘로티 카나이’(빵과 계란 등에 특제 소스를 넣은 요리), 벨기에관에서는 벨기에식 와플을 포장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