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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면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는 나라꽃 ‘무궁화’

8일 ‘무궁화의 날’ 맞아 무궁화 전국축제…여름꽃 면모 과시

2012.08.14 정책기자 이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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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릴 적 뒤뜰에 있는 무궁화가 떠오릅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꽃 무궁화의 자태는 한결같이 은은하고 아름답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동쪽 광장에 전시된 무궁화를 감상하던 김경화(49·경기 안양)씨가 어린시절 무궁화를 회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중고생 두 자녀를 대동한 김 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나라꽃을 볼 수 있다니 놀랍다.”며 “특히, 자라나는 애들에게 나라꽃의 의미와 소중함을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매년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를 기념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최고의 무궁화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 무궁화 분화 품평회에는 전국 시·도에서 출품한 무궁화 분화 1천여 점과 개인이 키운 분재 150여 점이 그 매력을 겨뤘다.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품평회를 거쳐 수상작과 출품작을 15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산림청이 주관하는 나라꽃 무궁화 전국축제가 품평회를 거쳐 수상작과 출품작을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15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올해 최고의 아름다운 무궁화는 충청북도가 출품한 무궁화 분화가 차지했다. 전문가와 일반시민이 함께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올해 최고의 아름다운 무궁화는 충청북도가 출품한 무궁화 분화가 차지했다. 전문가와 일반시민이 함께 심사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궁화는 충청북도가 출품한 무궁화가 차지했다. 충북이 출품한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자연미와 균형미, 꽃 모양 등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단체 부문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올해는 특히 전문가 외에 지자체 출품자와 일반시민들이 품평회에 참가해 우수작 선정의 공정성을 기했다는 평가이다. 박형순(61)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기술자문위원은 “품평회는 우수한 무궁화 품종을 개발하고 무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는 일반시민 20%, 지자체 출품 관계자 20%, 외부 전문가 60% 배점으로 우수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6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품평회를 통해 충북 대통령상을 비롯, 다섯 개의 지자체가 수상했고, 올해 신설된 개인상 부문은 24명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수상작을 비롯한 출품작은 15일까지 코엑스 광장에 전시된다.
 
백단심 무궁화의 자태가 아름답다. 홍단심은 젊은이들이, 백단심은 나이 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백단심 무궁화의 자태가 아름답다. 홍단심은 젊은이들이, 백단심은 나이 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홍단심 무궁화가 도심 빌딩의 만국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연출하고 있다.
홍단심 무궁화가 도심 빌딩의 만국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연출하고 있다.
 
대통령상 무궁화 분화를 감상하던 이상영(55·서울 중계동)씨는 “무궁화 꽃잎들이 모두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은 편안한 형상을 하고 있다. 선명한 단심선이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 씨의 감상을 지켜보던 무궁화 박사 박형순 위원도 “올해 최고의 무궁화는 나무, 꽃, 가지배열, 수형 등에서 고루 좋은 평점을 받았으며, 특히 충북의 출품작들은 자체적인 예선을 거쳐 엄선한 과정이 좋은 점수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한 박 위원은 “지금까지 22회에 걸쳐 무궁화 축제를 하는 동안 충북은 올해 우승을 포함해 모두 5회에 걸쳐 우승을 차지했다.”며 “매년 봄부터 출품작을 정성껏 관리하고 있으며, 무궁화가 잘 자라는 토양과 지자체의 적극적인 성원도 우수한 무궁화 출품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시광장은 단체상을 휩쓴 충북, 충남, 전북, 인천, 대전 등 5개의 지자체 무궁화들로 가득찼다. 한반도를 형상화한 무궁화들을 보면서 무궁화만큼 한반도에 잘 어울리는 꽃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자체마다 한반도 무궁화작품을 출품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인천의 태극과 팔괘 문양을 활용한 대형 무궁화 분재는 규모만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반도 형상의 무궁화 작품, 오른쪽에는 우리땅 독도를 표현했다.
한반도 형상의 무궁화 작품, 오른쪽에는 우리땅 독도를 표현했다.
 
올림픽기간에 맞춰 오륜기를 활용한 토피어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런던올림픽 기간에 맞춰 제작된 오륜기를 활용한 무궁화 토피어리가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무궁화의 다양한 품종과 그 의미를 하나하나 새겨가며 눈길을 주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젊은 사람들이 비교적 좋아하는 홍단심 무궁화를 카메라에 담기 바쁜 엄윤지(26·서울 사당동)씨는 “무궁화는 근접 촬영하면 더욱 아름답다.”며 “오늘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트친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가는 외국인 중에는 무궁화가 대한민국의 나라꽃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라는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었다. 한류에 나라꽃 무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그만큼 홍보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박 위원은 “무궁화의 전지 방법과 기르는 법에 대해 자세히 묻는 외국인들이 있는 걸 보면 우리가 좀더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러 가지 조형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든 토피어리들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토피어리는 그 술래잡기 모습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냈고, 런던올림픽을 맞아 마침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도 시선을 모았다.

서울 코엑스 동쪽 광장에 마련된 무궁화 전시장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서울 코엑스 동쪽 광장에 마련된 무궁화 전시장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이 찾았다.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할 때 무궁화가 과연 꽃을 잘 피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박 기술자문위원은 “무궁화는 본래 여름꽃으로 서리가 내릴 때까지 약 100일간 피고지고를 계속하면서 8월 중순쯤 가장 아름답게 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제는 침략과 동시에 무궁화 말살 정책을 구사하고 꽃가루가 눈병을 일으킨다며 뒤뜰에 심도록 유도하는 등 악선전을 계속했다.”며 “결국 독립과 해방을 맞아 무궁화는 나라꽃으로 돌아왔고 광복은 무궁화의 나라꽃 회복과 맥을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로 지정된 것은 옆으로 뉘운 8자가 무한대의 ‘무궁’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궁화 전국축제에 앞서 매년 품평회를 개최하는 것도 바로 이 날이다.

무궁화 감상법과 잘 기르는 법도 나라꽃 사랑 못지않게 관람객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이다. 박 위원은 “각자 취향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무궁화는 5개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홍단심과 백단심으로 대별되고 단심의 색깔과 선명도, 그리고 단심선의 크기가 꽃의 아름다움을 좌우한다.”고 귀띔했다.
 
박형순 산림청 산림과학원 박형순 기술자문위원이 자신이 개발한 신품종 무궁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의 무궁화 사랑과 열정은 대단해 보였다.
산림청 산림과학원 박형순 기술자문위원이 자신이 개발한 신품종 무궁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의 무궁화 사랑과 열정은 대단해 보였다.

최근 무궁화 보급 사업과 함께 아파트에서도 무궁화를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무궁화는 거름을 많이 주는 이른바 다비성 식물이다. 피고지고를 반복하려면 그만큼 자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궁화는 새 가지에서만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다. 통풍과 통광 등 관리도 중요하다. 봄에 전정해주고 40~50일 후면 가지가 올라오고 꽃잎을 피기 시작한다.

무궁화도 천연기념물이 있다. 2011년 1월 문화재청은 강원도 강릉의 110년 된 홍단심 무궁화와 6m 크기의 백령도 연화리 무궁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특히 연화리 무궁화는 정책기자단이 지난해 백령도 정책현장 탐방 시 접한 꽃으로 기자단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무궁화 축제를 통해 ‘가장 아름다운 무궁화’는 무궁화에 대한 관심의 크기에 비례해 선정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이 날 취재 내내 동행한 무궁화 박사 역시 무궁화에 대한 관심만큼 무궁화에 대한 사랑도 커지고, 그 속에서 애국과 화합의 정신이 깃든다고 연신 강조했다.

정책기자 이혁진(직장인) rhjeen0112@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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