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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승부조작의 숙주 ‘불법 토토 사이트’

베팅 종류 다양하고 가입도 쉬워…문체부, 4월부터 특별 단속

2013.03.29 정책기자 이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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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근 강동희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단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행위일뿐만 니라 팬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위이므로, 이번 사태 역시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이로서 국내의 모든 프로 스포츠에 승부조작이 존재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런 승부조작의 이면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도마에 오른 ‘불법 스포츠 도박’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쳐봤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공감코리아)
스포츠 승부조작의 이면에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는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 (사진=공감코리아)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관계는 체육진흥회에서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와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비교해보면 잘 드러난다. 스포츠토토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배트맨’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1회 구입할 때 최대 10만 원을 넘지 못하고, 베팅 종목 또한 승패 맞추기, 최종 점수대 맞추기 등으로 한정적인 편이다.

반면, 불법사이트의 경우 어떤 선수가 첫 득점을 할 것인지, 특정 선수가 일정 정도의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심지어 그 경기에서 퇴장이 나오는지 등 베팅 범위가 다양하다. 베팅 제한액도 정해져 있지 않거나 수백만 원 선에 달하기도 한다.

한 인터넷 토토 커뮤니티에서 만난 대학생 임정빈(가명·22)씨는 “합법 사이트인 스포츠 토토를 이용하면 배당률이 낮기 때문에 돈을 잃을수밖에 없다. 반면 불법사이트의 경우 양팀 실력이 대등하면 1.85~1.88배의 배당률을 준다.”며 “스포츠토토의 경우 고작 1.70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토토의 경우 단폴더(한 경기에 대해서만 베팅을 하는 것)가 금지돼 있기 때문에 내가 확신하는 경기에만 걸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항간에는 ‘감독 혼자 승부조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주장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처럼 불법 사이트의 베팅 종목이 다양하고, 한 경기에 대해서만 베팅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감독이 고의적으로 경기의 세부적인 내용을 조작했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 가능해 보인다.

합법 스포츠 토토와는 달리 불법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베팅을 할 수 있다.
합법 스포츠토토와는 달리 불법사이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베팅을 할 수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가입은 쉬운데, 단속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스포츠 중계나 뉴스에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댓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 씨의 경우도 스포츠중계를 보다가 불법스포츠도박에 빠져들게 됐다고 한다.

임 씨는 “인터넷으로 야구를 시청하던 중 사설 토토 사이트 홍보글을 봤다.”며 “평소 스포츠를 좋아해서 오로지 돈을 벌려고 도박으로 하는 사람들보다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스포츠 토토는 도박꾼들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좋아하는 일반 사람들도 취미로 많이 즐긴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가입을 시도해보니 아이디와 비밀번호, 닉네임, 계좌번호만 작성하면 쉽게 가입할 수 있었다. 주민번호나 핸드폰 인증 등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청소년이 가입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가입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주민번호/아이핀이나 핸드폰인증 등 본인확인절차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가입화면. 누구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주민번호·아이핀이나 핸드폰 인증 등 본인 확인절차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가입 화면. 누구라도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처음에는 취미로 즐기다가 점점 중독이 되고 베팅금액 또한 커진다는 점이다. 최근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를 받고 구속된 방송인 김용만 씨도 처음에는 매니저와 함께 취미로 시작했다가 수억 원을 잃은 케이스다. 또 다른 토토 커뮤니티 이용자인 이지형(가명·21)씨는 “처음에는 기본 베팅금액인 5,000원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베팅금액이 커지더라.”며 “지금은 보통 2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로 베팅을 하는데, 정말 확실한 경기가 있을 때에는 상한선인 1백만 원까지 걸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승부조작의 진원지인 불법 스포츠도박을 4월부터 특별 단속한다고 밝혔다. 문체부 체육정책과 이영식 사무관은 “특별 단속 기간에는 다른 사건보다도 불법스포츠도박 사건을 우선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진행된 불법스포츠도박 사이트 단속에서는 좋은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많이 적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불법도박 특별단속 결과, 총 909건을 적발해 총 2,071명을 검거했으며, 11억1천만 원을 몰수·보전한 바 있다.

지난해 불법도박 특별단속 결과
지난해 불법도박 특별단속 결과. 한 사이트가 적발되면 보통 1백여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검거하게 된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기획수사팀 이병귀 경정은 “지난해 단속 때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해외에 있는 사이트의 경우 외국수사기관과 협동수사를 하기도 하고, 국내로 들어오는 피의자들을 검거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적발된 사이트의 운영자와 회원들은 모두 재판을 통해 도박에 참여한 정도, 규모 등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 한 사이트가 적발되면 보통 1백여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까지 검거하게 된다. 이 경정은 “가입할 때 인적사항을 기입하지 않았다 해도 접속기록을 토대로 추적하거나, 입출금이 이루어진 계좌를 추적해 사용자를 처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마다 진행되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포츠도박은 여전히 근절되지 않은 상태이다. 서버와 운영자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고, 도메인(주소)를 자꾸 바꿔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적발해 처벌한다고 해도 주소를 바꿔 사이트를 재개설하는 문제도 있다. 이 경장은 “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은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이트를 일일이 추적하는 것은 인적, 시간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같은 사이트가 도메인을 바꿔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같은 사이트라도 도메인을 바꿔 영업을 하기 때문에 단속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스포츠토토가 합법이기 때문에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나 커뮤니티 등은 단속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단속을 어렵게 한다. 실제로 유명 포털 사이트에 ‘토토’라는 검색어를 치면 2만 여개의 카페와 1만 3천 여개의 블로그가 검색된다. 경기 30분 전에 경기를 치루는 두 팀을 검색하기만 해도 수 천건의 분석글을 볼 수 있다. 이처럼 활성화된 스포츠토토 시장에서 배당률이 낮은 공식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문체부는 이같은 조치와 더불어 4대 프로스포츠 단체들이 모인 ‘프로단체 협의회(가칭)’을 신설해 자정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진신고 감면 확대, 신고포상금 확대 등을 통해 승부조작과 불법도박사이트를 모두 뿌리뽑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런 노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도박은 범죄라는 인식을 갖고 아예 접근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정책기자 이보형(대학생) qhgud0616@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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