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면적만 광주 북구 26.865㎢, 동구 20.789㎢, 전남 담양군 15.802㎢, 담양군 11.969㎢ 등 모두 75.425㎢이다. 197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때보다 2.5배 규모가 더 커졌다. 광주시민들에게는 무등산이 가지는 상징성도 크다. ‘무등’은 평등하다는 뜻으로, 산세가 모나지 않고 완만해 어머니처럼 넉넉하고 포근하게 도심을 품고 있어 ‘어머니의 산’이라고 칭해왔다.
과거 1970~80년대는 지역개발 또는 관광지 개념으로 국립공원을 지정했지만, 24년 만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자연자원을 더욱 잘 보전하기 위함이 차이점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무등산이 ‘도심 속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어떤 요건들에 부합했던 걸까. 참고로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자연생태계·자연경관·문화경관·지형보존·위치 및 이용편의 등이 국립공원 지정요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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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을 대표하는 ‘무등산’이 2013년 3월 4일 정식으로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1988년 변산반도와 영암 월출산 이후 24년 만의 일이라 더욱 반갑다. (사진=무등산국립공원) |
무등산은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위치 및 이용편의성이 특히 우수하고, 북한산과 유사한 도시근교형 국립공원으로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또 수달·구렁이·삵·독수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8종과 원앙·두견이·새매·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8종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서식하는 동식물만 모두 2,296종으로 경주국립공원을 제외한 육상 국립공원 16곳 가운데 13번째로 많다.
또한, 주상절리대를 포함해 산봉·기암·괴석 등 경관자원도 61곳이나 된다. 무등산 주상절리는 중생대 백악기에 발생한 화산활동의 산물로써 용암이 냉각·수축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높이가 20∼30m, 폭 40∼120m에 달해 남한 최대 규모로 꼽힌다. 이 중 서석대(해발 1,100m)와 입석대(1,017m)는 뛰어난 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등산 마니아 김남종(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과장은 “무등산 주상절리대는 세계 명산에도 없을 최고의 경관”이라며 “1,000m이상의 산에 주상절리대가 자연 그대로 보존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어려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원 구역의 61%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지형보존상태도 양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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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은 자연경관과 위치 및 이용편의성이
특히
우수하고, 북한산과 유사한 도시근교형 국립공원으로의
지정가치가 높다. 광주광역시 곳곳에는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거리마다 걸려 있다. |
특히, 무등산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이 사는 대도시 근교에 1,000m 높이의 산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도시 접근성이 우수한 탓에 무등산 국립공원은 북한산 국립공원(2012년 10,558만 명) 수준의 탐방객이 이용(2012년 631만 명)하고 있어 16개 국립공원 중 탐방객이 두 번째로 많다.
무등산이 국립공원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김남종 과장이 소속된 영산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직원들은 “지난 1년간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발로 뛰는 현장업무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도립공원 때보다 면적이 2배 가까이 넓어짐에 따라 광주·전남 도민들이 재산권 침해 우려로 반발이 심했기 때문이다. 무수한 토론과 설득의 과정이 있었음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광주시는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으로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상승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남종 과장은 “운동선수로 따지면 광주시 대표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셈”이라며 “관리 주체가 지자체에서 국가로 전환됨에 따라 국가적인 주목을 받는 계기가 마련됐고, 전문 기관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직접 관리를 맡아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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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가장 먼저 달라지는 점은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상승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정상 개방 당시 전국의 인파가 무등산을 찾은 모습. (사진=김남종 과장) |
눈에 띄는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국립공원 승격 후 무등산 탐방객이 부쩍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7일,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한 달 동안 탐방객 숫자를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탐방객이 2만 7,500여명으로 지난해 2만2,000명에 비해 25%나 늘었다. 국립공원 승격 이전에는 평일 1~2대, 휴일 20~30대에 그쳤던 관광버스도 최근에는 평일 30~40대, 휴일 100~150대로 급증했다.
광주시민들도 동네 뒷산처럼 드나들던 무등산이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주말마다 무등산을 오른다는 이 모(53)씨는 “광주 시민들의 애정이 담긴 무등산이 이제 전 국민의 산으로 발돋움했다.”며 “무등산 주변에서 등산복, 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지인들이 요즘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폈다.”고 말했다.
무등산을 찾은 관광객 최 모(47·익산)씨는 “소문만큼이나 무등산의 절경은 눈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멋있다.”며 “아직은 편의시설 확충이 되지 않아 아쉽다.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주차공간이 협소한 점도 하루 속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위한 터미널 버스 노선 확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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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종 과장이 무등산을 가리키여
국립공원 지정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번 지정은 운동선수로 따지면 광주시 대표가 국가대표로
발탁된 셈”이라며 “관리 주체가 국가로 바뀌면서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
현재 무등산 증심사 지구에는 450여 대(대형3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돼 있는데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광주시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올해 125억 원, 향후 5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입해 캠핑장과 주차장 등 탐방객 편의시설 등을 대폭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또 국립공원 내 지역 특산물의 판로 개척 및 마케팅을 지원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추세로 방문객이 계속 증가할 경우 연간 1,000만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립공원 승격으로 생산효과 1,950억 원, 소득파급효과 370억 원 등 모두 2,32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탐방객이 늘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특산물 판로 개척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며 “관리 인력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늘어 1만 8,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산이 3,847억 원, 설악산이 3,351억 원, 지리산이 1,076억 원, 계룡산이 1,069억 원의 파급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무등산은 공원구역의 61%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지형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사진은 무등산의 가을철 장불재억새풀 장관의 모습. (사진=무등산국립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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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주상절리는 중생대 백악기에 발생한 화산활동의 산물로 용암이 냉각·수축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높이가 20∼30m, 폭 40∼120m에 달해 남한 최대 규모로 꼽힌다. (사진=무등산국립공원) |
하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1966년부터 최정상(해발 1,187m)에 공군부대(10만 2034㎡ 부지에 건축물 17동)가 주둔하고 있는데, 현재 이곳은 군사보호 구역으로 지정돼 정상 개방이 1년에 4회로 제한돼 있다. 때문에 산 정상이 개방되는 날에는 밀려드는 인파로 매번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무등산 정상 생태계복원 운동’이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군은 이전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입장이다.
한편, 본격적인 산행철을 맞아 광주시는 3월 9일부터 11월 말까지 매주 주말 순환버스를 각각 6회씩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 9시 반, 10시, 오후 1시, 1시 반, 2시 반이다. 총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으로, 요금은 2,000원이다. 순환버스는 광주역을 출발해 충장사∼소쇄원∼화순 안양산 휴양림∼증심사 등 무등산 자락 외곽을 한 바퀴 돌아 다시 광주역으로 돌아온다. 전문해설사가 직접 버스에 탑승해 안내를 맡고 있다.
정책기자 박기태(대학생) sosrncnf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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