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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제2의 경주 ‘창녕’으로 떠나다

[국내여행 마니아 추천 봄 여행지 12선] ⑨ 경남 창녕 관룡사 외

2013.05.09 김혜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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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나는 꽃들은 본연의 색으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산천은 그 푸르름을 더해 눈부시게 싱그러운 봄이 돌아왔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어느새 저만큼 멀어진 요즘, 가벼워진 옷차림 만큼이나 가벼운 마음은 우리를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든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 타고 어디로 가볼까? 여기, 국내여행 마니아들이 우리의 고민을 조금 덜어주기 위해 나섰다. 이들의 조언을 이정표 삼아 올 봄에는 숨은 국내 여행지로 나들이 해보자.(편집자 주)

관룡사는 화왕산 동쪽 기슭의 관룡산 병풍바위 아래에 있다. 창건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신라 진평왕 5년(583)에 증법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한다. 원효대사가 1000여명의 중국 승려들을 모아놓고 화엄경을 설법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지금도 내력 깊은 사찰답게 중요 문화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중 관룡산 중턱에 있는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이 가장 돋보인다.

용선대로 가는 길목에서 굽어본 관룡사 전경.
용선대로 가는 길목에서 굽어본 관룡사 전경.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돌부처

관룡사에서 용선대로 가려면 산길을 약 500m 올라가야 한다. 소나무 뿌리와 바위가 불거진 길이 산허리를 휘감으며 위로 뻗어 있다. 경사가 완만한 편이어서 힘이 들진 않다. 20분 정도 올라왔을 때 고개를 들어 왼쪽 하늘을 쳐다보니 암벽 끝에 자리 잡은 용선대가 보인다.

용선대에 앉아 있는 석조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호)의 모습에서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위엄이 풍긴다. 불상이 제작된 시기는 팔각형 연꽃무늬 좌대에 새겨진 명문에 따라 통일신라시대 초기인 722년 무렵으로 밝혀졌다.

통일신라시대 초기인 772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통일신라시대 초기인 772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진 용선대 석조석가여래좌상.

불상의 높이가 1.81m이며 1.17m의 좌대에 동쪽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얼굴 표정은 온화하기보다 근엄하다. 1300여 년 동안 수많은 풍파를 겪었을 법한데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용선대라 이름 붙은 연유는 암벽의 생김새 또는 위치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관룡산 계곡에서 툭 튀어나온 용선대의 모습이 배의 모양을 닮아 반야용선에 비유되곤 한다.

불교에서 용선은 반야용선을 뜻한다. 반야용선은 깨달음을 얻은 중생들이 극락정토로 건너갈 때 타고 간다는 배이다.

용선대가 반야용선이라면 석조석가여래좌상은 중생을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부처인 셈이다.

돌부처가 중생을 구제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때문인지 돌부처에게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돌부처를 찾아와 정성껏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불자는 아니지만 돌부처에게 절을 하고, 돌부처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함께 응시한다. 저곳에 극락정토가 있을까? 발밑은 천 길 낭떠러지이고, 오른쪽 아래로는 옥천저수지와 마을이 까마득히 굽어보인다.

용선대의 전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화왕산 등산로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산길 옆으로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용선대를 훤히 바라볼 수 있는 천연 전망대이다. 바위 위에 서니 용선대인 이유를 비로소 깨닫게 된다.

용선대에서 화왕산 등산로로 올라가다보면 용선대 전경을 볼 수 있는 바위가 있다.
용선대에서 화왕산 등산로로 올라가다보면 용선대 전경을 볼 수 있는 바위가 있다.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용선대의 모습이 광활한 바다를 운항하는 반야용선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돌부처는 반야용선의 뱃머리에서 뱃길을 굽어보고 있는 듯하다. 산 중턱 깊은 계곡에 숨어 있는 용선대의 자리를 알아보고, 이곳에 부처를 모신 통일신라시대 장인의 눈썰미에 감탄한다. 

문화재의 보고, 관룡사

지금의 관룡사는 신라 8대 사찰이었음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규모가 아담하다. 대신 산속 깊숙이에 있어서 고즈넉한 느낌이 충만하다. 일주문 대신 돌로 쌓은, 소박한 산문이 있고, 산문을 통과하자 천왕문이 보인다. 

관룡사 약사전과 삼층석탑.
관룡사 약사전과 삼층석탑.

절마당에 들어서니 원음각, 대웅전, 약사전, 명부전, 영산각 등의 전각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인다. 대웅전(보물 제212호)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관룡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외부와 내부의 조각 장식이 화려하다.

대웅전 안에는 비로자나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 외에 약사전과 약사전석조여래좌상도 보물로 지정돼 있으며 약사전삼층석탑과 관룡사사적기, 석장승, 부도, 원음각 등은 지방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약사전은 임진왜란 때 관룡사에서 유일하게 소실되진 않은 전각으로서 건축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이 약사전 안에 봉안된 약사여래좌상은 고려 후기 불상이며, 약사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은 고려 전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관룡산의 병풍바위를 배경삼아 자리잡은 관룡사 대웅전.
관룡산의 병풍바위를 배경삼아 자리잡은 관룡사 대웅전.

‘제2의 경주’ 창녕

창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우포늪이다. 그 다음이 화왕산 정도. 이외에 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창녕은 제2의 경주라 불릴 만큼 역사유적과 문화유산이 많다.

국가지정 문화재만 봐도 교동과·송현동의 고분군(사적 제81·82호), 진흥왕척경비(국보 제33호), 술정리의 동삼층석탑(국보 제34호)과 하병수씨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0호), 석빙고(보물 제310호), 영산만년교(보물 제564호), 관룡사의 대웅전(보물 제212호)과 용선대 석가여래좌상(보물 제295호) 등을 포함해 모두 21개에 이른다.

신록이 우거진 우포늪의 5월 풍경.
신록이 우거진 우포늪의 5월 풍경.

가야의 옛 도읍지였던 창녕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역사유적은 고분군이다. 창녕읍내에서 밀양으로 가는 20번 국도의 양쪽에는 모두 50여 기의 고분이 몰려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오른쪽은 송현동고분군, 왼쪽은 교통고분군이다. 조선시대의 왕릉 못지않게 큰 고분도 있지만, 왕릉처럼 권위적이거나 위압적이지는 않다.

창녕 읍내의 만옥정공원 안에 있는 진흥왕척경비는 원래 화왕산 기슭에 방치돼 있었다가 일제 강점기 때 소풍 온 학생에게 처음 발견되었다고 한다. 자연암석의 비석에 해서체로 새겨진 비문에는 진흥왕이 이곳을 두루 돌아다니며 살피던 일과 수행원 등이 기록돼 있다.

송현동 고분군에서 바라본 창녕박물관과 교동 고분군.
송현동 고분군에서 바라본 창녕박물관과 교동 고분군.

한반도에 전하는 순수비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리고 창녕읍 술정리의 동삼층석탑(국보 제34호)은 경주 불국사의 삼층석탑(국보 제21호)과 비견되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맨 위쪽의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지만,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으로서 장중하고도 명쾌한 기풍을 엿보이는 작품이다. 조선 영조 때에 지어졌다는 하병수씨 가옥도 찾아볼 만하다. 동삼층석탑에서 가깝다.  

●여행정보
○1박 2일 추천 코스: 관룡사-송현동·교동 고분군과 창녕박물관 관람-우포늪(숙박)-우포늪 산책-창녕 읍내 역사유적 탐방(술정리 동삼층석탑, 하병수가옥, 석빙고, 진흥왕척경비) *창녕 읍내에서 열리는 5일장(3,8일) 구경도 흥미롭다.

○그 밖의 명소: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자 천연보호 구역인 우포늪과 선사시대부터 가야시대까지 창녕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창녕박물관, 68℃의 유황온천수가 공급되는 부곡하와이가 있다.

○숙박
관룡사 입구에 펜션을 비롯한 숙박시설들이 있다. 창녕 읍내에는 S모텔(055-532-6542), 창녕장(055-532-2323), 황토방모텔(055-532-3236), 부일장(055-533-1018) 등의 모텔과 장급여관이 많다. 부곡하와이(055-536-6331)에선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맛집

토속고향보리밥 식당의 보리밥.
토속고향보리밥 식당의 보리밥.

관룡사 아래 옥천리에 토속고향보리밥(055-521-2516)식당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리밥에 온갖 나물 반찬과 구수한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

창녕읍내의 창녕대가(055-532-3301)는 인동초한우, 화왕산장마을(055-533-0066)은 토종 청국장이 먹음직스럽다. 창녕군 도천면 일리에 위치한 진짜순대집(055-536-4388)은 전국적으로도 소문난 순대집이다. 오일장터에서 파는 수구레국밥도 별미다.

글·사진/김혜영 여행작가

(사)한국여행작가협회 정회원. 기업체 사외보에 여행칼럼을 기고하며, 라디오와 TV를 통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서로 <5천만이 검색한 대한민국 제철여행지>가 있고, 4권의 공저가 있다. 3년 연속 파워블로그인 토토로의 여행공작소(http://blog.naver.com/babtol2000)를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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