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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게 공부…많이 놀면 똑똑해져요”

[문화기술이 뜬다] 기능성 게임

T3엔터테인먼트 ‘한글탐정’ 다문화가정 어린이교육에 효과… 특수교육용 게임도 생겨

2013.10.25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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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엔터테인먼트 게임개발본부 모바일팀 장국영 차장은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능성 게임’을 만드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T3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 잉글리시’ ‘한글탐정 : 하나와 두리’ 등의 기능성 게임을 출시했다.
T3엔터테인먼트 게임개발본부 모바일팀 장국영 차장은 “사람들이 게임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기능성 게임’을 만드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T3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 잉글리시’ ‘한글탐정 : 하나와 두리’ 등의 기능성 게임을 출시했다.
 
지난해 국내 여론조사업체 두잇서베이는 전국의 10대 이상 남녀 2,863명을 대상으로 게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0.4퍼센트가 게임이 학교 폭력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으며 60.7퍼센트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설문업체는 “10명 중 8명이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게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육적인 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기능성 게임이다. 기능성 게임은 다양한 게임 형식을 활용해 교육·과학·의료·국방 등의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고안한 게임이다. 이른바 착한 게임, 좋은 게임이라 불린다.

10월 15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T3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이곳은 ‘한글탐정 : 하나와 두리’, ‘오디션 잉글리시’ 등의 기능성 게임을 출시한 국내 대표적인 게임개발 업체다.

T3엔터테인먼트 게임개발본부 모바일팀 장국영(42) 차장은 “기능성 게임으로 교육할 수 있는 방법과 분야가 다양하지만, ‘한글탐정’처럼 특히 언어 교육 게임이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출시된 이 게임은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끔 제작됐다.

‘한글탐정’ 게임의 기본 콘셉트는 ‘탐정 놀이’다. 게임 이용자는 누군가 한국 보물을 훔쳐갔다는 가정하에 범인을 추적해 간다. 이용자들은 도둑을 체포하기 위해 목격자들에게 도둑의 인상착의 등을 묻는 질문을 던지며 도둑에 대해 추리한다. 이 게임은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이용자들이 게임 속 목격자와 대화를 나누며 장소와 문화, 시간, 날씨 등 각종 상황에 맞춰 말할 수 있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용자들은 이 언어 교육 게임을 통해 언어 외에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용자들은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서울, 경기, 강원 등 지역을 선택한다. 서울을 선택할 경우 ‘숭례문을 지켜라’ ‘보신각 종을 지켜라’ ‘훈민정음을 지켜라’ 등과 같은 메뉴가 뜬다. 이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보물을 선택해 그와 관련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국문화까지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구성”

‘한글탐정’은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
‘한글탐정’은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이 기능성 게임은 한국의 문화와 관련된 내용으로 커리큘럼이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다. 장 차장은 “앞으로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한국어를 쉽게 배우고, 한국 문화를 잘 알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전행정부 통계(2012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가정 자녀 수는 19만1천여 명에 달한다. 국적별로 보면 동남아시아계가 7만3천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중국인 한국계(조선족)가 4만2천여 명에 달했다.

장 차장은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 일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미드(미국 드라마), 일드(일본 드라마)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처럼 한글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는 기능성 게임을 하다 보면 외국인들도 한국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능성 게임 수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서대학교 김경식 게임학과장은 “우리 게임은 한류의 원동력으로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교육적인 목적의 기능성 게임도 얼마든지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장애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능성 게임도 주목받고 있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지난해 12월 ‘장애학생 언어훈련 기능성 게임’을 개발했다. 이 게임은 장애 학생의 사회성과 학업성취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립특수교육원 김태준 연구사는 “장애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선 의사소통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이 게임 속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며 상황에 따라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천여 명의 이용자들이 이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

[글·사진: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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