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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스킬보다는 내공을 쌓아드립니다”

[고용률 70% 달성과 여성인력 활용] ②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2013.11.04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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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6개 회원국 중 여성이 출세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 대한민국”, “한국의 106개 대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 1.9%로 45개국 중 43위” 최근 발표된 조사의 결과들이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여성인력의 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 경쟁력 제고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 여성인력 활용에 대한 개선은 숙명이다. 이에, 정책브리핑에서는 여성인력 활용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들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공무원 시험만 답이라고 생각했는데 센터를 통해 제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습니다. 1:1코칭과 훈련을 통해 취업에 한발짝 가까워졌어요”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윤세래(25, 한문학과)씨의 얘기다.

여성가족부가 여대생 및 청년층 여성의 중장기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고학력 여성의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3년부터 청년층 여성 중장기적 경제활동 지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운영 

2003년 시작해 햇수로 11년째를 맞은 여대생커리어개발 지원사업은 현재 충남대를 포함, 전국 17개 대학교에서 진행 중이다. 각 대학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진로개발·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센터는 기본적으로 여가부가 제작한 모듈에 따라 운영된다. 표준 모듈은 젠더의식 강화훈련, 개인별 커리어개발, 직무능력 훈련 영역으로 구분돼 있다.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돼 지역 중견기업 인사담당자가 여학생들과 상담하고 있다.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역 한 중견기업 인사담당자가 여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있다.

충남대의 경우 여가부가 사업을 시작한 2003년 시범대학에 선정돼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운영을 시작했으며 특히, 올해에는 총괄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총괄운영기관은 전체 사업 수행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하게 된다. 충남대는 글로벌 청년여성 포럼을 통해 글로벌 멘토와의 만남과 같은 특화프로그램을 제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아 총괄운영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김상미 연구원이 충남대 커리어개발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미 연구원이 충남대 커리어개발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센터는 취업스킬보다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경력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진로를 설정하고 기업의 직무 설정에 맞는 적합한 인재로 클 수 있도록 조언하고 훈련합니다.” 김상미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연구원의 설명이 이어진다. 

“저희가 수 년간 조사해 본 결과, 여학생들이 굉장히 수동적이라는 결론에 도출했습니다. 또한 아직도 여자라서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패의 원인을 여성이라는 성적인 부분에 두는 경우가 잦았고요”

이에 충남대는 ‘All in one’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자기의 역량과 소질에 맞는 직무를 발견, 기업 맞춤형 코칭과 훈련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마지막에는 실제 기업의 과제를 받아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하고 실무자의 냉철한 평가를 받는다.

윤세래씨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영업직무가 본인에게 잘 맞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수업을 따로 챙겨듣지 않는 이상 관련된 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센터를 통해 실무연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어요.” 

윤 씨는 센터의 도움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취업문제에 관해 방향을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본인이 하려고 하는 업무에 대해 좀 더 깊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제 그녀의 목표는 취업에 성공해 학교 강단에 서는 것.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 강연을 들으면 와 닿는 얘기들이 많더라고요. 나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조언들을 들으며 훗날 저 또한 후배들에게 그런 도움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가능하겠죠?” 

한편, 정책브리핑 취재진이 현장을 찾은 날에는 지역특화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대전지역에 위치한 중견·벤처기업과 연구기관의 인사담당자와 대표들이 학교를 찾아 관심있어 하는 학생들과 멘토-멘티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프로그램에 멘토로 참여한 김정묵 (주)한빛레이저 대표이사는 수 많은 여대생들이 비슷한 스펙을 갖고 사회로 뛰어드는 만큼 자신을 특화할 수 있는 지식이 필요하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학입학 초반부터 취업에 대한 본인의 진로를 정확히 설정해 그에 따른 준비를 차분히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서 발전시키면 본인의 커리어가 성장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김정묵 (주)한빛레이저 대표이사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학생들에게 취업과 관련, 다양한 얘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김정묵 (주)한빛레이저 대표이사가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학생들에게 취업과 관련, 다양한 얘기들을 전해주고 있다.

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는 취업 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성 역할을 이해하는 젠더의식 강화훈련도 진행한다. “남성 중심적인 취업 환경과 출산 양육 등 생애주기적 경력단절 요인을 극복하는 훈련이라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이 참여합니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교육을 받은 이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생물학적 남녀가 아니라 서로를 한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인생을 설계하는데 있어서 육아나 양육 출산을 알고 대처할 수 있게 미리 도움주는 것 또한 센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취업스킬보다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 경력개발에 초점 맞춰

“전반적으로 청년층의 취업률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여대생들의 경우 대학 졸업 후 진로를 선택 한 뒤에도 출산과 육아 등 경력단절로 사회복귀가 단절되는 악순환 사이클이 반복되죠. 참 안타깝습니다”

홍성심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홍성심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

홍성심 충남대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을 위해 센터도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차원에서 전국에 뿔뿔히 흩어져 각자의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센터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대책을 모색해 볼 예정입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는데 여러 사업을 진행한 노하우를 가지신 분들이 모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달 안에 협의체의 첫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회의 결과물 중 현실적으로 적용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시행을 위해 목소리도 높일 계획이다.

이처럼 올 연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의 행보는 더욱 바빠질 듯 하다.

이와 함께 무엇보다도 홍 센터장이 강조하는 것은 마음가짐의 변화. 사회생활의 선배로서 홍 센터장이 후배 여대생들에게 가장 하고픈 말은 “헝그리 정신을 가져라!”란다.

헝그리 정신 필요해…작은 일에도 책임 갖고 최선 다해 커리어 쌓아야

“여자라서 안돼, 여자니까 안돼! 여학생들부터 그렇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또 하찮은 일, 작은 일이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으로 최선을 다해 커리어를 쌓았으면 하고요. 쉬운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악착같이 버텨내는 헝그리 정신을 가지기 바랍니다.” 비단 여대생들에게만 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헝그리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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