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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안 보는 ‘칼퇴근’ 당연해지다

[일과 삶의 균형 추구] 저녁이 설레는 삶

우리투자증권, 업계 최초 PC오프제 도입…오후 7시면 업무 ‘올 스톱’

2014.03.1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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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의 ‘PC오프제’ 도입은 단순히 조기 퇴근보다는 업무효율성 증대가 더 큰 목적이다.
우리투자증권의 ‘PC오프제’ 도입은 단순히 조기 퇴근보다는 업무효율성 증대가 더 큰 목적이다. (사진=우리투자증권)

‘출근 시간이 지켜져야 한다면 퇴근 시간도 지켜져야 한다. 이것이 직장인의 품격.’

배우 하정우가 출연한 한 음료회사의 광고 문구다. 광고에서 하정우는 저녁 여섯 시가 되자 먼저 상사에게 다가가 퇴근을 알리고 짐을 정리한다. 다른 동료의 부러운 눈빛을 받으며 당당하게 회사를 나선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칼퇴근’ 장면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근무시간이지만 ‘출근은 더 일찍, 퇴근은 더 늦게’가 대부분 직장인의 생활이다. 가족 및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일은 ‘그림의 떡’이다. 과도한 업무, 상사의 눈치 등의 이유로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남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이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에서 여의도 금융가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금융회사는 출근 시간이 보통 오전 7시 30분 전후로 이른 편이다. 퇴근 시간은 저녁 6시이지만 잘 지켜지는 것 같지 않다. 실제로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인데도 여의도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아직 몇 시간은 더 일할 분위기다. 그 사이로 불 꺼진 빌딩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 사무실이 다른 곳보다 일찍 불이 꺼진 이유는 바로 ‘PC오프제’ 시행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PC오프제’란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직원들의 PC가 작동불능 상태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야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이를 기획한 우리투자증권 인사지원부 관계자는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장시간 근로문화 개선과 직원의 ‘삶의 질 향상’에 노사가 공감하면서 도입했다”며 “정규근무시간 중 업무 집중도를 향상시켜 주어진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퇴근하면 수영도 배우고 외국어학원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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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의 한 부서를 찾아가 봤다. 오후 6시가 지나자 하나 둘씩 직원들이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임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먼저 사무실을 떠났다. 6시 30분이 되자 수십 대의 PC에 동시다발적으로 안내 팝업이 나타났다. ‘업무를 마무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였다. 20분이 지나자 이번에는 ‘잠시 후 PC 사용이 차단됩니다’라며 또 한번 퇴근을 종용했다. 붐비던 사무실이 곧 텅 비기 시작했다. 이윽고 7시가 됐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PC작동이 불가능해졌다. 연장근무 신청 버튼과 비상상황에 대비한 긴급사용 버튼만 누를 수 있다. 연장근무는 10분의 시간이 주어지며 그 뒤로는 다시 PC가 작동을 멈추게 된다. 긴급사용은 예상 근무 시간을 정해 보고해야만 가능하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도입 초기 직원들이 불평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회사는 PC오프제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시스템 도입 전에는 직원들이 일이 없어도 상사의 눈치가 보여 퇴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정시에 퇴근하는 것이 자유롭게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직원들은 어떤 반응인지 떠봤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라고 소개한 영업지원부의 윤은선 대리는 “사실 우리 같은 ‘엄마’ 직원들은 야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PC오프제’가 시행된다고 들었을 때 일찍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과 업무가 몰릴 것이라는 걱정이 동시에 생겼다”고 말했다. 윤 대리는 “이제야 제대로 된 엄마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사에 위치한 100세시대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에는 오후 5시에 퇴근하는 ‘패밀리 데이’만으로도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는 친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며 “PC오프제 도입 이후 우리 회사에 대한 외부 인식이 더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퇴근에 따른 직원들의 자기계발도 활발해졌다. 신탁영업부 이승준 대리는 “대학시절 배웠던 수영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영업지원부 김성은 대리는 “영어회화 학원에 등록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여름휴가를 앞두고 현지인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실험이 앞으로 증권업계를 넘어 산업 전반에 ‘정시 출근·정시 퇴근’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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