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마이스터고인 서울 미림여자정보과학고를 졸업한 송유나양.
그녀는 주중에는 SW개발업체 솔트웨어에 다니는 어엿한 직장인이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발랄한 대학 신입생으로 변한다. 그녀는 일·학습병행제에 따라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학습근로자다.
“취업도 하고 학교도 다닐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죠. 취업한 친구들이나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 모두 저를 부러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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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웨어에서 학습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송유나양(왼쪽)과 트레이너 김슬기씨가 웹디자인 관련 업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일·학습병행제는 대학 진학 대신 기업 현장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대학 학위나 자격을 취득하는 새로운 교육훈련제도다.
교육 수준과 기간에 따라 고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의 학위 또는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다. 독일· 스위스 등지의 도제교육에서 착안돼 지난해 9월 시범 도입됐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해 시범사업 당시 104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지난 7일 190개 기업이 추가로 참여하며 3월 말 현재 294개 기업에서 일·학습병행제를 시행하고 있다.(개별 기업 명단은 ‘직업능력지식포털 HRD-NET‘(http://www.hrd.go.kr)에서 확인 가능)
1차 190개 선정기업을 살펴보면 평균 상시근로자수 110명, 평균 훈련인원 7명, 평균 훈련기간 1.4년, 평균 학습근로자 임금 172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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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학습병행제 1호 기업인 솔트웨어 사무실에서 이정근 대표와 학습근로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송양이 일하는 솔트웨어는 일·학습병행제 1호기업으로 송양을 포함해 6명의 고졸 출신 학습근로자가 있다.
이들은 주중에는 일을 하며 선배 트레이너에게 1대1 현장 훈련을 받고, 주말에는 시흥에 위치한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간다.
솔트웨어의 또 다른 학습근로자 오현교군은 “일과 공부를 동시에 하느라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돈도 벌고 대학도 다니며 또 경력까지 쌓을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은 힘들기는 커녕 신바람이 난다”고 밝게 웃었다.
오군은 “학교 후배들에게 찾아가 일·학습병행제를 소개해 많은 후배들이 저처럼 좋은 혜택을 누리도록 꼭 도와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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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웨어에서 웹개발을 맡고 있는 학습근로자 오현교군. 4년 후에는 군대도 다녀오고 승진도 꼭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일·학습병행제는 비단 학생들만 좋은 제도가 아니다. 기업에서도 유리한 면이 적지 않다.
솔트웨어 김덕호 부장은 “고졸사원의 경우 대졸사원보다 다소 실력이 떨어져 회사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교육성과도 좋고, 적극성도 있는 등 장점도 많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특히, 소프트업계는 이직률이 높은 편인데 학습근로자는 최소 4년을 일하고 이후 장기 근무할 가능성이 커 일손이 모자란 중소기업에 상당히 유용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솔트웨어가 대학 학위를 수여하는 일·학습병행제 유형이라면 명장기업인 ‘김영모 과자점’은 학위가 아닌 경력과 자격 증명을 갖춘 숙련기술인을 양성하는 일·학습병행제 기업이다.
김지영 대한민국명장 김영모 아카데미 과장은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기술을 대물림’을 실현하고자 자격 연계형 장기 현장훈련과정을 개발해 참여했다”며 “올 초 32명을 채용했는데 경쟁률이 5대 1이었다. 심지어 다른 제과기업에서 일한 사람도 응모했을 정도”라며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청년층들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김영모 과자점은 32명의 학습근로자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해 2년 동안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김영모 아카데미 및 김영모 과자점 등에서 2400시간의 이론 및 실기 훈련을 실시한다.
2년후 교육을 마치면 김영모 과자점에 우선 채용되거나, 해외 제과업체나 교육기관 등에 인턴을 가거나 또는 국내 다른 식품기업에도 취직할 수 있다.
대학에서 영화 컴퓨터그래픽을 전공하고 관련회사까지 다녔다는 서형만씨는 “어렸을 때부터 제빵제과를 좋아해 하던 일을 그만 두고 학습근로자에 지원했다”며 “2년 동안에는 김영모 과자점의 400여 제조기술을 모두 배운 뒤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가 선진제과 기술을 더 배울 생각”이라고 미래 명장의 꿈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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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모 아카데이에서 제빵제과 훈련을 받고 있는 김진주양. 훈련 수료 후 창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지난 2월 서서울생활과학고를 졸업한 김진주양 역시 “다른 회사에서는 취업과 동시에 곧바로 일만 하는데, 여기에서는 교육을 함께 받으니까 실력이 부쩍 느는 것 같다”며 “과정 수료 후 초콜릿과 디저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제과점을 차릴 계획”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양은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갈까 고민했었는데 여기에서 실습은 물론 어학공부까지 할 수 있는 등 학위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이제는 대학진학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고용부는 현장의 이런 열기를 반영해 참여 기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참여기업을 1000개로 늘리고,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일·학습병행제가 정착되도록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고용부의 계획대로 일·병행학습제가 2017년 1만개 기업으로 확산된다면, 청년실업 해소는 물론 우리사회가 학벌이나 학위가 아닌 능력중심의 사회로 전환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타 일·학습병행제에 대한 문의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일학습지원팀(02-3271-9302~12)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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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모 과자점에 채용된 32명의 학습근로자들이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김영모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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