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남부·중부지방에서 평년보다 8~9일 늦게 시작됐고 강수량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평년대비 40% 내외로 적었다.

기상청은 1일 올해 장마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마른 장마와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 남구 산업로 주변에 심어진 가로수에 울산시설관리공단 가로녹지팀 관계자가 호스로 물주머니를 채우고 있다.(사진=저작권자(c)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평년의 경우 육지에서 장마는 6월 23~24일에 시작했다.

장마기간은 제주도 42일, 남부·중부지방은 각각 28일로 제주도는 평년의 32일보다 길었으나 남부·중부지방은 평년의 32일보다 나흘가량 짧았다.

장마 시작이 늦었던 것은 6월 중순부터 바이칼호 부근에 발달한 저지 기압능과 베링해 부근에 발달한 상층 기압능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된 가운데 우리나라 북쪽으로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 장파골이 내려와 장마전선의 북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6월 말까지는 장마전선이 일시적으로 제주도부근 남쪽까지 북상해 제주지역에 영향을 미쳤다.

강수량은 남부와 중부지방에서 각각 145.9㎜와 145.4㎜로 평년(각각 348.6㎜와 366.4㎜)의 40% 수준에 그쳤다. 제주도의 강수량은 441.5㎜로 평년(398.6㎜)보다 많았다.

남부와 중부지역의 장마 기간 강수량은 1973년 이후 각각 최소 5위와 4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장마기간 동안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중국 남동부까지 확장함에 따라 남쪽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수증기가 유입되기 어려운 기압계가 형성돼 장마전선이 활성화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필리핀 부근 북서태평양에서의 대류활동이 평년보다 강했으며 우리나라 부근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돼 강수량이 적었다.

이달 들어서는 4∼5일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아 전국에 비가 오겠고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무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불안정에 의한 국지적인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겠다.  

문의: 기상청 기후과학국 기후예측과/예보국 예보기술분석과 02-2181-047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