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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에게 발레는 자존감 찾는 길이죠”

[풍요로운 삶 나누기] 춤으로 나누는 삶 ‘서울발레시어터 김인희·제임스 전 부부’

노숙인·장애인들에게 5년째 무료 강습으로 재능 기부

2014.10.24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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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 단장과 제임스 전 예술감독은 4년 전부터 노숙인 등 소외계층들을 대상으로 발레를 가르치고 있다. 장애인 어린이들과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함께 손잡고 발레 연습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 단장과 제임스 전 예술감독은 4년 전부터 노숙인 등 소외계층들을 대상으로 발레를 가르치고 있다. 장애인 어린이들과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함께 손잡고 발레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발레시어터)

국내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서울발레시어터의 김인희(51·여) 단장과 제임스 전(55·한국명 전상헌) 예술감독(한국체대 생활무용과 교수). 부부는 4년 전부터 노숙인 등 문화소외계층들을 대상으로 무료 발레 강습을 하고 있다. 서울발레시어터는 2009년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단체다.

“발레가 소외계층에게는 좀 사치스러운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부부는 손사래를 친다. “발레를 하다 보면 비장애인과 장애인, 일반인과 노숙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됩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이고요.”

김 단장 부부에게 수업을 받은 뒤 노숙인들과 장애인들은 자연스럽게 발레와 가까워졌다. 취미를 갖게 된 것이다. 노숙인 아저씨들은 트레이닝복만 입어도 발레리노로 변신하고, 어린이들은 거울 앞에 서면 두 팔을 위로 동그랗게 모은다. 이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다. 자신들의 재능을 이웃과 나누는 김인희·제임스 전 부부를 10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시사미디어 대회의실에서 만났다. 김 단장은 “피곤보다는 기쁨이 크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전 감독은 “많이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떤 계기로 소외계층들에게 발레를 가르치시게 됐습니까?
김인희(이하 김) “발레단 단장이라고 하면 99퍼센트의 사람들은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겠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 출신 부모 밑에서 어렵게 공부했어요. 주위의 도움과 사랑이 없었다면 오늘날 저는 없을 겁니다.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주위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제임스 전(이하 전) “솔직히 제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누구라도 사회인으로서 책무를 다해야 하는데 저는 제 역할을 하는 것뿐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예술단체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게 기본입니다. 사실 노숙인·장애인들에게 받고 배우는 것이 많아요. 일방통행이 아닌 상생인 거죠.” 두 사람은 미국·유럽 등지에서 오랫동안 공부했다. 문화예술이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그런 환경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봉사활동·기부·나눔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노숙인들에게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다죠?
“노숙인 자활을 위해 2010년 창간된 잡지인 <빅 이슈>를 판매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4년 전부터 발레를 가르쳐 드리고 있어요. 수업 과정에서 스트레칭도 시키고, 말도 걸고…. 사회에서는 관심을 받아보지 못한 분들이라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하더라고요. 1년 정도 배운 분들 중 연말 <호두까기 인형> 공연에 출연한 분들도 있어요. 다들 훌륭하게 소화해 내더라고요.”

“노숙인들은 늘 위축돼 있는 분들이잖아요. 이런 분들이 공연 때 귀족의상을 입고 화려한 조명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자신들도 믿기지 않는 거예요. 노숙인들에게 발레가 사치가 아닌 이유인 겁니다.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자존감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장애인 어린이들과 비장애인 어린이들로 구성된 ‘더불어 행복한 발레단’ 이야기를 해 보죠.
“비장애인 친구들이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게 목적입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진 않았어요. 처음에는 비장애인 어린이들이 장애인 어린이들의 손도 잡지 않으려는 겁니다. 그런데 6주 뒤에 기적이 일어났어요. 자연스럽게 보듬고, 안아주고…. 나중에는 헤어지지 않으려고 울기까지 하더라고요. 올해도 11월 8일 국립중앙박물관 용극장에서 36명의 장애인·비장애인 어린이들이 함께 무대에 섭니다.”

안타까웠던 일도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자폐증이 있는 쌍둥이 형제를 가르친 적이 있어요. 장애는 있지만 둘 다 신체조건이 정말 좋은 데다 발레에 소질도 있더라고요. 그 친구들도 계속 배우고 싶어하는데 여건상 1년이 지나면 재신청이 어렵거든요. 다시 그 친구들을 만나 발레를 가르치는 게 작은 소망입니다.”

언제까지 소외계층들에게 발레를 가르치고 싶으신지요.
“하고 싶을 때까지 할 겁니다. 봉사활동도 남의 눈을 의식해서 하는 것은 티가 납니다. 지금 생각 같아서는 걸어 다닐 힘이 있을 때까진 하고 싶어요. 많이 행복하거든요.”

인터뷰를 마친 뒤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김인희(왼쪽)·제임스 전 부부.
인터뷰를 마친 뒤 다정하게 껴안고 있는 김인희(왼쪽)·제임스 전 부부.
부부는 1995년 발레단을 창단하면서 “여기에 모든 것을 바치자”며 자녀를 갖는 일도 미뤘다. 그러다 20년 세월이 흘렀다. 이제 부부에게 자녀는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을 보듬을 때는 참 애틋하다.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부부는 눈을 마주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단장은 “100점이 만점이라면 85점은 되는 것 같다”며 웃었고, 전 감독은 “70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 70점은 굉장히 어려운 점수다. 행복하다”고 답했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막 들어온 사람에게 삶은 달걀을 준다면 그게 독약이지 보약이겠어요? 그보다는 물 한 모금이 절실하죠. 그런 게 나눔이고 기부라고 생각해요. 이웃과 물 한 모금을 나누고 싶습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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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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