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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 때 구조된 꼬마 ‘은인의 나라’ 한국 찾았다

[인터뷰] 99년 대만 지진 당시 한국국조대에 의해 극적 구조된 장징홍 씨

2015.06.23 정책기자 조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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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당시 한국 재난구조대가 저를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이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당시 저는 6살의 어린 나이였는데, 마치 악몽을 꾼 것 같았습니다. 사고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삶을 이어가며 감사한 마음으로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99년 대만 지진 당시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 장징홍(당시 6세, 현 22세) 씨가 한국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징홍(왼쪽) 씨와 통역을 맡은 유상균 구조대원.
99년 대만 지진 당시 대한민국 국제구조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장징홍(왼쪽) 씨가 한국을 찾았다. 그의 옆은 통역을 맡은 유상균 구조대원
  
지난 1999년 9월 21일 대만에서 규모 7.3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규모 6.0이상 지속적인 여진 발생으로 2200 명 가까운 인명 피해와 부상자 9000여 명, 아파트 6000여 동이 붕괴되는 최악의 재난이 발생했다.
 
재난 소식을 접한 대한민국은 16명의 긴급해외구조단을 파견했다. 한국의 119구조대원들은 대만 난토후현 아파트 붕괴현장에서 매몰된 지 무려 87시간 만에 당시 6살이었던 장진홍 군을 구출해냈다. 한국 119구조대원의 구조 작업은 대만TV를 통해 생중계됐다.

대만 정부는 당시 감사의 뜻으로 한국 119구조대에 ‘활보살(活菩薩)’이라고 명명된 기념상을 전달했다. 한국과 대만간의 외교관계 개선에도 큰 기여를 했던 해외재난 구조 활동이었다.

장징홍 씨는 소중한 생명을 구해준 대한민국 중앙 119 구조본부대원들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한국을 방문(6월 16일~20일)했다.

인천공항에서 장징홍군을 만나 환영의 인사를 나누며..
인천공항에서 장징홍(왼쪽에서 두번째) 씨를 만나 환영 인사를 나눴다.

평소 재난 안전구조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는 장징홍 씨를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달려갔다. 중앙119구조본부 대원들과 함께 환영의 플래카드를 걸고 장 씨를 기다렸다. ‘잘되면 내 탓, 잘못 되면 남의 탓’만을 일삼는 세상에서 국제적인 어려운 난관에도 불구하고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솔선하는 대만 젊은이의 모습이 궁금했다.

공항 입국 게이트 앞에서 만난 장징홍 씨는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 돼있었다. 대만과학기술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훤칠한 키에 훈남으로 눈에 띄었다. 마치 피를 나눈 이산가족을 만난 듯 반가운 마음으로 모두들 그를 환영했다. 우리는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으며 잠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에서 장징홍씨의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하며
인천공항에서 장징홍 씨의 대한민국 방문을 환영하며

필자는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난 장징홍 씨에게 ‘대한민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극적인 구조 후 제2의 인생은 어떻게 꾸려가고 있는지?’를 물었다. 중앙119구조본부 유상균 대원의 통역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장징홍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기 때문에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생명을 구해준 은인의 나라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싶어요. 그래서 내년에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지진 사고로 부모와 형제를 모두 잃고 이모 집에서 살고 있어요. 하늘나라로 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 아파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저를 지켜주고 생명을 구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거에요. 제2의 인생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라는 말도 덧붙였다.

필자는 대형 재난사고에서 구조된 장 씨가 ‘그 당시 긴급했던 순간을 기억하는지?’, ‘16년이 지난 지금은 재난에 대한 공포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는지?’ 궁금했다.

장징홍 씨는 “사고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서 그런지 사고 순간이 지금도 생각나요. 아직도 가끔 꿈에서 악몽을 꾸기도 해요. 재난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이겨낼 수 있어요. 저는 긍정의 힘을 믿어요.”라고 했다. 밝은 모습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그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장징홍군과 인터뷰를 하는 중
장징홍 씨와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17일 오전에는 중앙119재난구조본부에서 기념행사도 이뤄졌다. 장 씨는 ‘당신 삶을 사랑하세요’라고 적힌 선물과 희망의 손도장을 찍은 기념품, 직접 키워서 만든 녹차 등을 중앙119구조대에 감사의 선물로 전했다.

중앙구조본부에서는 이번 행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장징홍 씨와 함께 입국한 저우다관 문화교육재단(암투병 끝에 10세 나이로 숨진 아들을 기리기 위해 그의 부모가 설립한 단체. 매년 생명사랑을 실천한 10명을 선정해 ‘세계 생명사랑상’을 시상하고 있다.)에 기념패를 전달했다.

장징홍 씨는 생명의 은인인 이창학(50, 중앙119 재난구조본부 소방령) 대원을 만나 포옹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만 대지진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어린 생명을 살려낸 주인공이다.

이창학 대원은 “16년 만에 장징홍 군을 만나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어요. 고사리처럼 작았던 손이 지금은 내 손보다 더 커졌네요. 늠름한 청년으로 자란 장 군이 너무 대견해 힘껏 안아줬어요. 장 군이 내년에 한국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장 군의 소원대로 우리나라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중앙119구조본부를 방문하여 기념촬영을
장징홍 씨가 중앙119구조본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당시 지진으로 붕괴된 잔해더미 속에서 장징홍 군을 살려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 활동에 임했어요. 붕괴된 구조물 속에서 콘크리트 더미를 걷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었어요. 규모6.0의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위급한 상황이었죠. 우리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었거든요. 건물이 무너지면 모두가 끝이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하늘의 뜻으로 여기며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했어요. 추가 붕괴위험을 무릅쓰고 9시간이 넘는 구조작업 끝에 6살 장징홍 군을 구출해 냈을 때는 구조대원으로서 큰 보람과 긍지를 느꼈어요.”라고 이창학 대원이 회상했다.

그는 또 “삼풍백화점에서 구조 활동을 했던 경험으로 해외재난구조대로 지원을 했는데, 그 당시에는 해외구조지원 활동 초창기라서 대한민국 구조대의 인지도가 낮았어요. 장 군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면서 대한민국 해외재난구조대가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되는 계기가 됐지요. 해외에서 평가하기를 ‘10년 외교보다 일주일 구조 활동이 더 성과가 좋았다.’는 평도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장징홍군을 현장에서 직접 구해낸 이창학구조대원과 16년만의 재회가 이뤄지고
장징홍 군이 자신을 구해낸 이창학 구조대원과 16년만에 재회했다. 

가까운 이웃을 돌보듯 타국의 재난구조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애쓰는 대한민국 중앙119구조본부 국제구조대의 활약상은 이처럼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장징홍 씨는 “공부를 마치면 자신의 국가인 대만에 한국을 알리는 친선대사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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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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