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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비용 낼 수 있고 애들에게 짐 안 돼서 너무 좋아”

[기초연금 시행 1년/수급자 3인 인터뷰] ① 충남 서천 차귀옥 씨

2015.07.01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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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1남 4녀를 키운 차귀옥 씨는 "기초연금을 받은 뒤 자식들의 부담을 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홀로 1남 4녀를 키운 차귀옥 씨는 “기초연금을 받은 뒤 자식들의 부담을 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흔넷에 혼자 됐어요. 다섯 아이(1남 4녀) 키우느라 고생 좀 했지요. ‘이 애들을 어떻게 하면 먹여 살릴 수 있을까’ 싶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났어요. 내 마음에 내가 살아낼 것 같지 않았지요.”

충남 서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차귀옥(66) 씨는 10년 넘게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처음에는 본인도 “몸에 힘이 빠진다”고만할 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진단조차 받지 못했고, 발병한 지 3년이 지나서야 병명을 알게 됐다. 차 씨는 “마음을 졸이고 살아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남편이 공무원이라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근무연수 20년을 채우지 못해 그것도 못 받더라고요. 유산으로 받은 논과 밭이 있긴 했지만 아이들 키우기에는 빠듯했지요. 구멍가게 자그마한 것 하나 했는데 돈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어려웠지요.”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뒤부터는 자녀들이 차 씨를 돌봤다. 남편을 잃었을 당시 고 1, 초등학교 6학년과 3학년, 4세, 3세였던 아이들은 어느덧 청년이 돼 있었다. 가장 먼저 광주에 사는 딸이 팔을 걷어 붙였지만 차 씨는 아랑곳 않고 “내가 살던 서천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결국 자식들은 ‘어머니가 익숙한 곳에서 생활하시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고, 이후 차 씨는 서천에서 살고 있는 장녀 이지영(40) 씨와 살았다.

“5년 정도 엄마를 모셨는데, 모셨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렵죠. 직장을 다니니 엄마를 돌볼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엄마는 요양보호사가 하루 4시간 오실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혼자 계셨어요. 그러다 거동하는 것도 어려워져서 결국 요양병원으로 가셨지요.”

다행히 차 씨는 요양병원 생활을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병상에서 사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한편 휠체어를 타고 병원 여기저기를 다닌다. “주말에 찾아오는 자식들을 만나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차 씨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기초연금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기초연금에서 20만 원, 혼자 된 후 농촌에서 일하며 가입한 국민연금에서 30만 원을 받으니까 50만 원이 매달 생기는 거잖아요. 병원비는 40만 원이면 되니까 나머지 10만 원으로 간식값을 할 수 있지요. 애들한테 짐 되는 게 영 미안했는데 나라에서 돈을 대주니까 얼마나 좋아요. 좋지요, 좋아.”

그런데도 장녀인 이 씨는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그는 주문을 외듯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힘들다는 내색 한번 안 하셨던 엄마가 ‘내 몫(병원비)은 내가 한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앞으로 더 좋은 딸이 될 거니까 엄마가 병을 잘 이겨내고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어요. 엄마가 계셔야 제가 살아가는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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