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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속도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슬로시티 청송

2015.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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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속도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다, 슬로시티 청송
푸른 솔의 고장 청송(靑松)은 산과 숲으로 둘러싸인 지역 특색을 살린 산촌형 슬로시티다. 경관이 수려한 주왕산과 주산지, 선조의 생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덕천마을과 중평마을, 전통문화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청송백자와 천연 염색, 전통 한지, 옹기까지 다양한 매력이 넘친다. 고택이 많은 파천면과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부동면이 2011년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됐다.
덕천마을 풍광
덕천마을 중심에 자리한 송소고택은 조선 영조 때부터 청송 심씨 집안이 대를 이어 살던 고택이다. 만석 부자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경 99칸으로 지었다고 한다. 넓은 부지에 고풍스러운 멋을 간직한 사랑채와 고즈넉한 안채, 솟을대문, 행랑채, 별채, 곡간 등이 조화롭게 배치되었다. 대문에 들어서면 바로 앞에 작은 담이 가로막는데, 남녀가 유별하던 조선 시대에 대문을 지나 안채로 들어가는 여자를 사랑채에서 보이지 않게 하려는 헛담이다. 사랑채 마루에 앉으면 집 뒤에서 불어온 바람이 시원하다. 한지를 바른 창문, 불을 지피면 한겨울에도 뜨끈한 온돌방 등 최소 하룻밤은 묵어야 고택의 맛과 멋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덕천마을에는 송소고택 외에도 경의재, 창실고택, 초전댁, 청송 심씨 찰방공 종택, 송정고택, 세덕사, 소류정 등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고택이 많다. 흙과 돌을 섞어 쌓은 담장과 골목을 따라 걷는 맛이 있고, 집 앞 텃밭에 각종 농사를 지어보기 좋다. 주민들이 짓는 논밭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여행객을 위한 농사 체험용이다. 초가를 얹은 원두막, 키 큰 옥수숫대, 베어서 묶어놓은 깻단 등 고택이 즐비한 마을의 정겨운 풍경이다.
송소고택 전경
마을 입구에는 그늘이 많은 쉼터가 자리하고, 그 옆으로 염색 체험장과 ‘심부자밥상’이 있다. 송소고택 옆에는 간단한 음료와 지역 농산물로 만든 국수를 내는 ‘덕다헌’이 있다. 고택에서 숙박하면 윷놀이와 제기차기 같은 민속놀이, 민화 그리기, 다듬이질, 연날리기, 농사 체험 등이 가능하다.

옛사람들은 나무껍질, 뿌리, 열매, 꽃 등을 이용해 천에 물을 들였다. 천연 염색은 탈색이 잘 되지 않고, 진균 감염이나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특징이 있어 피부에 이롭다. 무엇보다 색깔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며, 작업자에 따라 조금씩 다른 색이 표현된다는 점도 매력이다. 덕천마을 입구의 천연 염색 공방 ‘소슬자연빛깔’에서는 장인이 염색해 지은 옷이나 소품을 구입할 수 있고, 손수건이나 티셔츠, 스카프 등 간단한 소재로 염색 체험도 가능하다.
[왼쪽/오른쪽]심부자식당 상차림 / 다듬이질 체험.
[왼쪽/오른쪽]조물조물 주물러 물들이는 염색체험 / 손수건을 이용한 염색체험.
덕천마을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중평마을에도 고택이 많다. 마을 입구에 잘생긴 소나무가 빼곡한 중평솔밭이 손님을 맞이한다. 풍수 사상에 따라 터가 허한 곳에 숲을 조성한 전형적인 비보림(裨補林)이다. 마을에는 평산신씨판사공파종택을 비롯해 서벽고택, 사남고택, 서당 등이 있다.
중평솔밭.
[왼쪽/오른쪽]단아한 멋을 지닌 서벽고택 / 1700년 경에 지은 사남고택.
청송은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첫손에 꼽는 것이 주왕산이다. 당나라 때 주왕이 군사를 일으켰다가 패하자, 이 산으로 도망했다가 신라의 장군에게 잡혀 생을 마쳤다는 전설이 있어 주왕산이라 했다. 산봉우리만큼 거대한 바위가 불쑥불쑥 솟아 신비감을 자아낸다. 입구에 자리한 천년 고찰 대전사를 둘러본 다음 등산로로 접어든다. 용추폭포와 절구폭포, 용연폭포가 유명하며, 무장굴과 주왕굴 같은 동굴도 있다. 시간이 충분하면 절골계곡을 탐방해도 좋다. 산 아래 주차장 옆에는 청송 특산품 사과를 파는 자판기가 있다. 아삭한 사과를 들고 산에 오르는 것도 방법이다.

물속에 자라는 왕버들로 이름난 주산지도 주왕산국립공원에 속한다. 조선 시대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인데, 물속에 왕버들 20여 그루가 자라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주차장에서 주산지까지 이어진 산길은 나무가 우거지고 주변 풍광이 좋아 걷는 맛이 있다.
[왼쪽/오른쪽]청송의 보배 주왕산 / 사과자판기.
청송 읍내에서 진보로 나가다 보면 파천면 소재지를 지나는데, 근처에 청송한지장(경상북도 무형문화재 23호)이 운영하는 한지 공방이 있다. 7대째 가업을 이어오는 이자성 기능 보유자는 전통 기법 그대로 한지를 만든다. 공방으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온통 닥나무다. 채취한 닥나무로 여러 가지 공정을 거쳐야 한지가 완성되는데, 청송전통한지 체험장에서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체험은 한지를 뜨는 과정이다. 부채 꾸미기, 가면 만들기 등 한지를 활용한 공예품 만들기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체험장 옆 전시실에서 장인이 만든 한지 공예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색한지로 부채 꾸미기 / 이자성 한지장의 작품전시실
투박하지만 고추장, 된장 등 우리 전통 음식을 담는 옹기. 청송에는 전통 방식대로 옹기를 만드는 이무남 옹기장(경상북도 무형문화재 25호)이 있다. 흙을 고르고 밟아 두드리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옹기장의 손끝에서 탄생한 옹기는 표면이 반짝거리지 않고 은은하다. 이무남 옹기장이 운영하는 ‘청송전통옹기’에서는 예약하면 옹기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청송백자는 백토를 사용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도석을 가루 내어 쓴다. 덕분에 얇고 가벼운 백자가 탄생한 것. 청송도예촌의 청송백자전시관에 가면 만드는 과정을 이해하고 대표적인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부동면의 청송백자전수장은 사기대장 고만경 옹이 운영하는 곳으로, 백자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왼쪽/오른쪽]도예촌 내 청송백자전시관 / 얇고 아름다운 청송백자.
청송전통옹기 근처에 객주문학관이 있다. 소설가 김주영의 소설 《객주》를 테마로 한 곳이다. 김주영은 전국의 오일장을 돌면서 집필해 ‘길 위의 작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선생의 육필 원고와 《객주》의 주요 장면을 재현한 전시물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군립청송야송미술관에 들러보자. 청송 출신 동양화가 야송 이원좌 화백 본인의 작품과 소장품을 전시한 미술관이다. 46m×6.7m 크기 대작 ‘청량대운도’는 보는 이를 압도한다.
[왼쪽/오른쪽]소설가 김주영의 객주문학관 / 청량대운도.

<당일 여행 코스>

  • 슬로시티 체험 코스 / 주왕산→청송백자전시관→송소고택→천연 염색 체험→청송전통옹기
    슬로시티 명소 코스 / 주산지→청송백자전시관→송소고택→소헌공원→한지 체험

<1박 2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주왕산→청송백자전시관→소헌공원→천연 염색 체험→송소고택(숙박)
    둘째 날 / 주산지→중평마을→한지 체험→객주문학관→청송전통옹기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문의 전화
    • - 슬로시티 청송주민협의회 054)873-7686
    • - 청송군청 기획감사실 054)870-6056
    • - 청송관광안내소 070-7719-6244
    • - 송소고택 054)874-6556
    • - 주왕산국립공원 054)873-0014
    • - 소슬자연빛깔(천연 염색 공방) 054)873-3131
    • - 청송전통한지 054)872-2489
    • - 청송전통옹기 054)874-3362
    • - 객주문학관 054)873-8011
    ○ 대중교통 정보
    • [버스] 서울-청송,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회(06:30~16:40) 운행, 약 4시간 10분 소요.
    • 서울-진보,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30~17:30) 운행, 약 3시간 40분 소요.
    • 대구-청송, 대구동부정류장에서 하루 14회(06:30~19:30) 운행, 약 2시간 30분 소요.
    • *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 대구동부정류장 1666-0017, www.gobus.co.kr
    ○ 자가운전 정보
    •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안동→남순환로→충효로→청송교차로 우회전→청송로→청운삼거리 좌회전→주왕산로→청송문화관광재단
    ○ 숙박 정보
    ○ 식당 정보
    ○ 축제와 행사 정보
    ○ 주변 볼거리
    • 소헌공원, 민예촌, 달기약수, 외씨버선길 등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자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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