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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이 빚은 빵, 세월이 내린 커피…

60세 이상 직원이 80%…고령자친화기업 ‘보네베이커리’

2017.04.07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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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쓰러지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노인의 경륜과 지혜가 얼마나 큰 재산인지를 나타내는 아프리카 속담이다.이러한 ‘재산’을 십분 활용하는 조직이 있다. 고령자친화기업이다. 어른보다 ‘어르신’이 더 많은 기업, ‘보네베이커리’를 찾았다.

갓 구워낸 빵 냄새가 진동한다. 달큰한 향이 강하다 싶었더니, 카스텔라. 노릇하게 구워진 빵의 개별 포장이 한창이었다. 위생복을 입고 정성껏 포장하는 3명의 직원. 가까이 가보니 모두 예순이 넘은 ‘어르신’이었다. 

‘보네베이커리’에서는 총 19명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다. 이곳 김연용 대표까지 포함하면 총 20명. 전체 직원 25명 중 20명이니 80%가 어르신인 셈이다. 이날은 9명이 출근했다.

안쪽 주방에서는 기능장 1명과 기능사 2명이 빵을 만들고 있었다. 김연용 대표는 “작업장 내부에는 뜨거운 오븐, 커터기 등 위험한 장비가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빵을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대신 보조와 제품 검열, 포장, 배송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리는 인천 남동구의 남동복지관 내에 자리 잡고 있다. 4층에서는 빵을 생산하고 1층 카페에서는 빵과 커피를 판매한다.

 고령자친화기업 ‘보네베이커리’

61세 ‘막내’부터 79세 ‘고참’까지

보네베이커리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016년 4월이다. 약 반년간의 준비 끝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보건복지부에서 3억 원, 남동구에서 1억 5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꼼꼼히 카스텔라를 포장하던 박성순(72) 씨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면서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 동사무소에서 일했다고 한다.

“‘내 일’을 가진다는 게 이렇게 기쁜 것인 줄 몰랐습니다. 자립해서 손주들에게 용돈도 쥐어줄 수 있으니 얼마나 보람찬지 몰라요.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일흔이 훌쩍 넘은 나이지만 정정해 보인다는 말에 “일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이곳의 최고령자는 79세다. 김 대표는 “관광버스를 운행하시던 분이라 배송 차량 운전을 아주 능숙하게 잘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은 모두 남동구민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을 위주로 채용한 것이다.

1층 카페로 내려가 봤다. 아늑한 공간에 드문드문 나무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4층에서 만든 빵은 일부 이곳에 진열된다. 복지관 내에 있다 보니 요가, 노래교실, 중국어 교육 등 수업이 있는 날은 특히 바쁘다. 빵을 20% 세일하는 수요일에는 아침부터 손님이 줄을 잇는다. 

주문하는 곳에서는 바리스타 2명이 단정하게 머릿수건을 하고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자 경쾌한 목소리로 “진하게 해드릴까요? 아니면 연하게요?”라고 물었다.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올해 일흔인 조혜진 씨. 바리스타 경력이 이제 1년째다. “커피가 맛있다”고 했더니 “아무렴, 바리스타가 탄 건데”라며 한바탕 웃었다.

카스테라를 들고 있는 장애숙(63) 씨.
카스테라를 들고 있는 장애숙(63) 씨.

연말까지 어르신 30명 고용이 목표

1층 카페에는 총 6명의 바리스타가 있다. 2명씩 조를 이뤄 하루 네 시간씩 근무한다. 모두 60세 이상으로 이들은 모두 바리스타 자격증 2급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보네베이커리는 당일 생산, 당일 소비를 원칙으로 매일 주문받은 양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한다. 인증받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일반 베이커리보다 30%가량 저렴하다. 생산, 제조, 유통, 모든 과정의 위해 요소를 철저히 관리해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도 받았다. 문을 연 지 두 달 만에 입소문이 퍼져 학교, 각종 단체 등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선한 재료로 만든 수제빵이라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때문에 주 거래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4월부터는 대형 단체에 추가 납품을 앞두고 있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번 만큼 인원을 고용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많이 벌어야 한다”면서 “지금도 어르신들의 이력서가 줄을 서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기업의 설립 취지에 맞게 어르신을 최대한 많이 고용하는 게 목표죠. 올해 말까지 어르신을 30명으로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베이커리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면 어르신들 월급도 올려드리고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 환원도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 

조혜진(70) 씨가 카운터에서 커피 주문을 받고 있다.
조혜진(70) 씨가 카운터에서 커피 주문을 받고 있다.

2017 고령자친화기업 공모 중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2017 ‘고령자친화기업’을 공모 중이다. 고령자친화기업 제도는 직원의 대다수가 만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기업을 설립하면 최대 3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제도로 2011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97개소(2016년 기준)가 설립됐다.

2017년 고령자친화기업 공모는 4월 21일까지 진행되며, 만 60세 이상의 노인을 다수 고용하는 기업의 신규 설립이 가능한 법인(공고일 기준 이전)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김연용 보네베이커리 대표는 “일이 많은 곳이라야 좋을 것”이라면서 “가내수공업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일, 사소한 데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업종이라면 공모해볼 만할 것”이라고 팁을 전했다.
문의 : 한국노인인력개발원(031-8035-7562)

고령자친화기업 우수사례

(주)핸디맨서비스, “노인의 경륜과 전문성을 활용해 회사 매출 증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주)핸디맨서비스는 인테리어 현장의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 60세 이상 노인이 모여 설립된 기업으로 인테리어, 집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참여 어르신의 경력에 따라 시급이 다르고 월평균 100만 원 내외의 보수를 받는다. 못질, 형광등 교체, 곰팡이 제거 등 시중 업체에서 수익이 낮아 꺼리는 소규모 생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며, 시중보다 최대 70% 저렴한 요금 덕에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추억더하기, “다과와 추억을 나누는 어르신의 사랑방”
종로의 명소인 ‘추억더하기’는 종로 어르신거리 1번지에 위치한 맞춤형 어르신 서비스 공간이다. 옛날 도시락과 옛날 잔치국수를 3000원, 커피와 전통차를 1000원에 즐길 수 있고, 추억의 옛 DJ가 있어 정감 있는 레코드판으로 추억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사랑방이다. 어르신 웨이터가 교복을 입고 손님에게 음식과 차를 서빙하면서 외로운 어르신에게 말을 건네고 추억을 나눈다. 추억더하기는 앞으로도 어르신에게 문화를 통한 자존감 회복과 활기찬 노년을 위한 서비스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주)리아프, “노인과 함께 기업 성장 쑥쑥”
리아프는 원예 전문 판매점, 가든센터 운영을 통한 화훼 상품 생산 및 판매 기업으로 2014년에 설립됐다. 참여 어르신들은 화훼(가드닝)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원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또 연간 2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모법인 세계꽃식물원과 병행해 관광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아프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사업 확장과 참여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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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105조제1항에 따른 신고를 하지 아니하고 저작권대리중개업을 하거나, 제109조제2항에 따른 영업의 폐쇄명령을 받고 계속 그 영업을 한 자 [제목개정 2011.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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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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