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순간은 국민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다. 쇼트트랙 선수로 활약한 변천사 종목담당관 역시 그랬다. 자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어떻게든 참가하고 싶었던 그는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쇼트트랙 종목담당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을 약 190일 남긴 지금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변천사 담당관을 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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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종목담당관 변천사.(사진=C영상미디어) |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의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꼽으라면 대부분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이야기한다. 당시 중국 대표팀에 뒤져 있던 한국 대표팀은 막판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때 짜릿한 대역전극의 중심에는 변천사 쇼트트랙 종목담당관이 있었다. 변 담당관은 누구보다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뒤로한 채 지금은 스포츠 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많은 이들이 코치나 감독으로 일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은퇴 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 모를 때였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영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2013년 3월 한국에 돌아왔는데 마침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쇼트트랙 종목담당관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났어요.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일하고 싶은 제 바람을 모두 충족시킬 만한 자리라 욕심이 났어요. 그래서 주저 없이 지원했고 운 좋게 조직위에서 일하게 됐죠.”
‘종목담당관’은 스포츠 행정에 관한 모든 업무를 진행한다. 경기장 건립에서부터 스태프 교육까지 종목담당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경기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다 보니 다른 부서와 협업해야 하는 일도 부지기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경기장 설립 상황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 방문 일정이 잡히면 그들이 묵을 숙소를 위해서는 숙박부와, 그들이 움직일 교통수단을 구하려면 수송교통부, 그들이 먹을 음식을 위해서는 식음료부와 협업이 이뤄져야 한다. 경기장에 관한 문제도 빠지지 않는다. 스태프가 하는 일에 따라 자리를 나누고 동선을 파악해야 하고, 선수들이 경기할 아이스링크의 빙질에도 관여한다. 이때는 선수 시절의 경험이 빛을 발한다. 빙질이 선수의 경기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경기장 상태를 결정하는 데 온도, 습도, 얼음 두께 등 수치를 정확히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선수가 빙판 위에 섰을 때 얼음의 상태가 중요하다.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경기하는 모든 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게 변 담당관은 직접 스케이트를 신고 경기장을 돌면서 빙질을 관리한다.
하는 일이 워낙 많아 힘들 법도 한데 변 담당관은 즐겁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2016년 12월 힘들게 준비했던 강릉 ISU 쇼트트랙 월드컵도 변 담당관에게는 가장 보람 있게 일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때 했던 ISU 월드컵 경기가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테스트이벤트이기도 했어요. 국제 대회를 개최하기 전에 ISU에서는 국내 대회를 먼저 치러서 경기장 상태를 점검하길 원했어요. 당시는 아이스아레나가 완벽하게 지어진 상황이 아니어서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잖아요. 경기장에 워터 스프레이를 뿌려 얼음 밀도를 높이는 작업까지 제 손으로 다 했어요. 그 일을 또 하라고 하면 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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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천사 담당관이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동했을 당시 모습. 변 담당관은 2007년 중국에서 열린 장춘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경기에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
종목담당관 일에 만족하고 있지만 선수 시절이 그립지는 않을까. 자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마당에 선수로서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변 담당관은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그이지만 늘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지쳐 은퇴한 터라 ‘올림픽 성공 개최’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일하는 조직위원회의 일이 만족을 넘어 안정감을 주기까지 한다고. 개막일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야근을 하는 날이 잦아졌지만 변 담당관은 여전히 일이 즐겁기만 하다.
“얼마 전에 평창동계올림픽 선수 선발전에 출전하는 꿈을 꿨어요. 꿈에서 제가 모든 선수를 제치고 1등을 해서 출전권을 따냈어요. 순간 엄청 기뻐하면서도 갑자기 ‘내가 선수로 출전하면 누가 조직위에서 쇼트트랙 운영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할지 종목담당관으로 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은 종목담당관을 선택했어요. 꿈속에서조차 종목담당관을 선택할 정도로 지금 일에 흠뻑 빠져 지내요.”
변 담당관은 2016년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수상했다. 힘들었던 선수 시절이 무엇보다 값진 영예가 돼 돌아온 것.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순간부터 종목담당관으로 일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도 눈물 한 번 흘린 적 없었는데 청룡장을 받고 나니 지난 시절을 위로받은 것만 같아 눈물이 났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또 한 번 다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는 제가 선수 시절 같이 뛰었던 동료가 많이 참가해요. 그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정말 좋았다’고 추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예요.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서 빙질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디테일까지 완벽한 환경을 조성하려 애쓰고 있어요. 경기장 환경이 완벽하게 갖춰지면 선수들의 경기력도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평창의 흥행에도 보탬이 될 테니까요. 자나 깨나 일 생각뿐이니 이 정도면 워커홀릭이라 할 만하죠?”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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