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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기 싫은 당신의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디지털 장의사 김호진 산타크루즈 대표

2017.10.18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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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허위 댓글, 사생활 사진 유출 피해자는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느낀다.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고통이다. 온라인상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 쓰레기 데이터 정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이유다. 2011년부터 디지털 장의사로 불리며 허위 정보 등 온라인 쓰레기를 치우는 일을 해온 김호진 산타크루즈 대표는 자신의 일을 “의뢰자의 아픈 기억을 지우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런 상황에 처하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습니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멍에 삭제 사업을 시작한 김호진(48) 산타크루즈 대표는 악성 댓글이나 동영상으로 받은 상처로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한다. 인터넷의 악성 사진, 동영상 등을 제거해주는 디지털 장의사 1호로 알려진 김 대표는 스스로 악성 댓글의 피해를 경험하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후 연극배우로 무대에 섰다.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던 2008년 자신이 캐스팅한 CF 모델에 대한 악성 댓글로 곤욕을 치르면서 디지털 장의사 사업의 필요성에 눈을 떴다. 김 대표는 “캐스팅한 모델이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가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것이 사업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호진 산타크루즈 대표.(사진=C영상미디어)
김호진 산타크루즈 대표.(사진=C영상미디어)

불필요한 정보는 모두 ‘쓰레기’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만난 김 대표는 “자신의 은밀한 신체가 담긴 사진이 스마트폰으로 쉽게 검색된다고 생각해보라”며 온라인 세계의 무서움을 설명했다. 특히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무서워 숨어 살게 된다”며 창살 없는 감옥에서 생활하는 피해자의 고통을 알려줬다.

온라인에 무차별적으로 떠다니는 개인 정보나 허위 사실을 찾아내 ‘삭제’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김호진 대표는 유독 한국에서 그 피해가 커지고 있는 이유를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욕구’에서 찾았다. 이러한 욕구 덕분에 단기간에 IT 선진국이 되었지만, 그 부작용도 급속도로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살다 보면 쓰레기는 어느 곳에서든 나오는데 쓰레기가 쌓이도록 그냥 둘 수는 없다”며 “불필요한 정보가 삭제되지 않고 온라인을 떠다니면 언제든 불편한 정보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터넷상의 피해는 몰카 범죄다. 최근 안경, 시계 등에 몰래 감춰진 카메라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을 훔쳐보는 몰카 범죄는 지난 10년 사이 10배 이상 늘어났다. 한 번 유포된 영상은 기하급수적으로 인터넷 세계에 퍼져나간다.

부모에게 말 못하는 청소년 피해 급증

특히 연예인 악성 몰카의 경우 사회적 논란까지 일으킨다. 과거 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한 김 대표는 연예인에게 평판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2011년부터 주요 연예인의 의뢰를 받아 인터넷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악성 데이터를 지우고 있다.

보통 ‘인터넷 피해’ 하면 연예인, 정치인들의 사생활 노출을 떠올린다. 이제 피해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김 대표는 “가장 많은 의뢰가 들어오는 것이 청소년”이라며 “철없는 어린 나이에 민감한 노출 사진을 서로 돌려보다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 경우 피해 학생은 부모에게도 그 사실을 알릴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다가 달려온다고 한다.

보통 산타크루즈에는 한 달에 300건 정도 의뢰가 들어오고 계약이 이뤄지는 것은 10% 정도다. 보수는 최소 30만 원부터 큰 것은 200만 원에 이른다. 부모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청소년에게는 적지 않은 액수다. 김 대표는 “한 달에 10만 원씩 20개월 동안 나눠 낼 테니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청소년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청소년의 피해는 우선 해결한 후에 사회봉사 20시간을 한 증명서를 가져올 것을 요구한다.

학교 왕따 폭력은 보통 사이버 괴롭힘으로 나타난다. 본인도 모르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악의적으로 괴롭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김 대표는 “아이들에게 사이버상의 괴롭힘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를 명확히 교육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데이터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시기다. 불필요한 정보가 너무 많이 돌아다니면 혼란만 생길 뿐이다. 김 대표는 “평판 관리 차원에서도 정보 삭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지원자에 대한 사이버상의 기록을 조회하고 있다. 사실과 다른 댓글의 경우 한 개인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에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 못지않게 불필요한 정보를 꾸준히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단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떠돌아다니고 있다”면서 국가 역시 평판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잘못된 정보는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확대 생산하게 돼, 결국 국가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도 거짓, 비방 정보를 찾아내 적극적으로 삭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크게는 국가, 기업, 작게는 개인까지 이제는 잘못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 지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김 대표에게 개인이 사이버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대처 방법을 물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개인 정보를 올릴 때 항상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 동영상 역시 분실될 수 있으니 민감한 개인 정보를 함부로 저장해놓아서는 안 됩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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