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니아식 기둥양식에 오얏꽃을 지붕에 이고 있는 덕수궁 안, 커다란 건물~ 궁 안에서 서양식 건물을 보니 뭔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곳은 바로 석조전입니다. 덕수궁 안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석조 건물이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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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과 분수대 모습. |
대한제국 당시 세워진 석조전은 1900년에 짓기 시작하여 1910년에 완공됐으며, 현재는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격변기를 보낸 시대의 상징인 만큼 더욱 관심을 끄는 곳입니다. 봄바람 살랑 일던 지난 달 28일, 저녁 7시, 바로 이곳에서 2018년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인 석조전 음악회를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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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전 분수대 앞 나무의자. |
땅거미가 내려앉기 전부터 석조전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느긋하게 오신 분들, 그리고 문화가 있는 날 궁 무료 관람의 혜택을 누리려는 사람들로 석조전 맞은편 분수대 앞 의자가 거의 만석입니다.
1910년대 석조전에서는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을 위하여 서양 음악이 연주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역사적 기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에서는 2년 전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다양한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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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 내부 모습. |
중앙계단을 올라 실내로 들어서기 위해 나눠준 슬리퍼로 갈아 신었습니다. 격조 높은 황실음악회에 초대받아 참석하는 기대감을 안고 들어선 석조전 내부 첫 공간, 중앙홀은 화이트와 골드 색상의 벽면과 무늬가 한 눈에 들어오면서 화려함과 위엄이 느껴졌습니다.
이날 음악회는 과거로 돌아가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했던 해로 시간여행을 시작했습니다. ‘1897, 대한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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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홀에서 음악회를 기다리는 청중. |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면서 서양의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자주 독립을 꿈꾸었습니다. 동시에 서양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며 근대화에 대한 집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18년 첫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에서는 바로 그 시기에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작곡된 음악들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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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피아노 박나리, 오보에 함경 연주자의 모습. |
첫 시작은 에드워드 엘가의 ‘오보에와 피아노를 위한 독백’ 이었습니다. 오보에 함경, 피아노 박나리의 연주로 출발했습니다. 두 번째 곡은 라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 D장조’의 연주가 있었는데요. 함경 연주자의 오보에 소리는 마치 벨벳의 촉감과 같은 관악기의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 곡의 작곡가인 독일의 라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오케스트라 음악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가의 한계를 실험했던 작곡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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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를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린 김봄소리, 피아노 박종해의 연주 모습. |
다음 연주는 클로드 드뷔시 곡으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중 한 부분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시대적으로 서로 다른 문화가 섞이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드뷔시도 동양의 문화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었기에 영향을 받기도 했고, 또 드뷔시가 다른 음악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윤이상 작곡가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진행자가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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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김계희, 첼로 김민지, 피아노 박종해와 중앙홀 청중 모습. |
마지막 곡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와 현악 주자를 위한 트리오 엘리지 제2번 d단조, Op9’ 중 1악장 연주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음악회의 음악감독인 김민지 첼리스트가 함께하는 연주라 더 눈에 띄었습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연주가 더 환상적으로 들렸습니다. 격정적인 피아노의 빠른 선율에 맞춰 첼로 활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훑어 올라가는 부분은 마치 격변기를 대변해 주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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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김계희, 첼로 김민지, 피아노 박종해 연주. |
김종진 문화재청장을 비롯해 다양한 계층과 연령층이 참여했던 3월 문화가 있는 날 석조전 음악회는 어린 초등학생 아이가 아빠의 무릎에 앉아 함께 클래식 음악을 감상을 하기도 하는 등 매우 푸근한 분위기로 진행됐습니다. 마치 유럽으로 떠난 음악여행이 영국, 독일, 프랑스를 거쳐 대한제국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모두가 함께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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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김계희, 첼로 김민지, 피아노 박종해가 연주를 끝내고 인사하는 모습. |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마지막 공연이 막을 내렸습니다. 1시간 넘게 대한제국 왕실의 품격이 살아 있는 석조전에서 대한제국의 역사와 음악을 감상했던 이 시간은 일반인들에게도 문화생활의 격조를 높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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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테라스와 복도의 모습. |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며 역사를 기억할 수 있었던 석조전에서의 감동은 음악회가 끝나고 그곳을 빠져 나오면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21세기를 숨 가쁘게 살아가야하는 팍팍하기만 한 일반 서민들의 일상 속에 특별한 여유를 선물해 주었습니다.
생활 속 문화를 통해 행복한 일상을 가꾸며 또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도시민들에게 커다란 에너지원이 될 것입니다. 비록 고종 황제는 석조전을 지으며 꿈꿨던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역사와 음악을 통해 문화를 꽃피우고 있음에 감개무량 했습니다.
* 석조전 음악회 참석 방법
덕수궁 홈페이지(http://www.deoksugung.go.kr/)서 행사 일주일 전 수요일 오전 10시, 사전 인터넷 예약(90명, 선착순) 또는 행사 당일 오후 6시 20분부터 선착순 접수(10명, 65세 이상 어르신 및 외국인 한해 선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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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 날을 알리는 덕수궁 대한문 앞 배너.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은 2014년부터 시작했으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여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을 비롯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고궁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습니다.(문화가 있는 날 홈페이지 ▶ http://www.culture.go.kr/wday/)
덕수궁 중화전 야경. |
하지만, 수요일인 평일에만 실시했기에 직장인과 학생 등의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작년부터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여 ‘문화가 있는 날’ 행사 기간을 하루가 아닌 주간으로 늘렸습니다.
또한 야간개방 등 문화행사 주체들의 사정에 맞게 날짜를 선택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바뀌면서 더 많은 호응을 얻으며 국민들 누구나 문화를 즐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생활 속에서 즐기는 문화생활을 통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행복한 혜택을 나만의 특권으로 누려보는 건 어떨까요?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조성희 purejo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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