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 가수 보아의 어머니 성영자 씨와 소리꾼 이자람의 어머니 조연구씨 등 7명이 선정됐다.
2000년 데뷔해 ‘아시아의 별’로 불리며 일본, 미국 등에서 K팝의 대표주자로 활약한 가수 보아의 어머니 성영자 씨가 올해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5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수상자에는 시인 김수열의 어머니 양정숙 씨, 미술가 임흥순의 어머니 유해연 씨, 성악가 황수미의 어머니 윤양희 씨, 연극인 신강수의 어머니 윤경자 씨, 형제 무용가 박재근·박재홍의 아버지 박화성 씨가 포함됐다.
수상 분야는 문학, 미술, 음악, 전통예술, 연극, 무용, 대중예술 등 7개다. 그동안은 예술가의 어머니만 수상자로 선정해 왔는데 올해부터 예술가의 아버지도 수상자에 포함했다.
‘대중예술’ 분야에서 15세 때인 2000년 데뷔해 ‘아시아의 별’로 불리며 일본, 미국 등에서 K팝의 대표주자로 활약한 가수 보아의 어머니 성영자 씨가 선정됐다. 일찍부터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헌신적으로 지원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중음악인이자 한류의 개척자로 키워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자람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부른 노래 ‘내 이름 예솔아’로 잘 알려진 젊은 국악인으로, 판소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배우이자 소리꾼으로 평가받는다. 어머니 조연구 씨는 딸이 10살 때 판소리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물심양면으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문학’ 분야에서는 제주방언과 제주의 토속 문화를 시에 접목해 제주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린 시인 김수열 씨의 어머니 양정숙 씨는 연돌공장 및 시장 앞 노상에서 밀감 판매하면서 김수열 시인을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했다.
임흥순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라지고 왜곡된 여성, 노동, 이주, 공동체 문제를 사진, 비디오, 영화 등에 담아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영화 ‘위로공단’으로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았다. 유해연 씨는 봉제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픈 남편과 고령의 시어머니를 돌보고 아들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했다.
‘음악’ 분야에서는 2014년 국제 3대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성악가 황수미 씨의 어머니 윤양희 씨가 선정됐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도 딸이 원하는 음악 공부를 할 수 있게 지원했다.
‘연극’ 분야에서는 홀로 1인 극단을 만들어 활발히 활동하는 저신장장애 연극인으로 대한민국 장애인예술경진대회 연극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연극인 신강수 씨 어머니 윤경자 씨가 선정됐다. 홀로 아들들을 키우면서 어려운 형편에도 아들을 예술대에 진학시키고 뒷바라지를 했다.
‘무용’ 분야는 유니버설발레단 창립단원과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이고 후학 양성에도 기여한 박재근·박재홍 형제의 아버지 박화성 씨는 발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시절 아들들이 발레리노로 성장할 수 있게 믿음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은 매년 어버이날을 계기로 자녀를 훌륭한 예술가로 키운 어버이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상으로 1991년 제정돼 올해로 28회째를 맞았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수상자, 심사위원, 문화예술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녀 예술인들의 기념영상과 수상자인 어버이들의 자녀예술가의 훈육에 대해 인터뷰한 영상을 함께 관람할 계획이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 044-203-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