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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욱일기가 불편한 이유?

제주 국제관함식에 얽힌 욱일기 논란에 대한 소회

2018.10.10 정책기자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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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가 온 마음으로 하나되는 날이 있다. 바로 ‘일본전’이 열리는 날이다. 축구나 야구, 농구 등 종목 따위 상관이 없다. 기필코 이겨야 했고, 좌우지간 이기면 됐다.

이는 일본과의 역사가 만들어 놓은 ‘상처’ 때문만은 아닐 거다. 누구나 건드리면 아픈 부분이 있는데, 그 상처를 만든 쪽이 기어이 반성도 안하기 때문일 거다.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국제관함식이 열린다.(사진=해군, 뉴스1)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국제관함식이 열린다.(사진=해군, 뉴스1)

최근 욱일기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로,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 자위대 군함의 욱일기 게양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우리 정부는 참가국에 ‘자국기와 태극기만 게양’ 한다는 원칙을 통보했고, 결국 일본은 이번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일본은 자위대 함정을 안 보내고 심포지엄에만 대표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정부는 일본이 국제관함식 참가국에 욱일기를 게양한다는 뜻을 밝히자 ‘자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는 것은 원칙으로 통보했다.(출처=KTV)
정부는 일본이 국제관함식에서 욱일기를 게양한다는 뜻을 밝히자 ‘자국기와 태극기’만 게양 한다는 원칙을 통보했다.(출처=KTV)

욱일기에 대한 이런 논란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욱일기가 그려진 의상을 입거나’, ‘욱일기의 이미지가 포함된 사진을 SNS에 올리거나’ 등등 잊을 만하면 나오는 연예계의 욱일기 논란에 네티즌들은 역사의식 부재에서 비롯된 행위라고 지적했다. 

생각해 보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이들이 대중의 정서적 감정과 반대되는 행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단순한 무지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 이는 비단 연예인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한 학생은 ‘욱일기’를 아무데나 그리는 친구에게 욱일기의 뜻을 알려줘도 이해를 못한다며, 그 친구에게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젊은 친구들에게 일본은 문화적으로 친숙한 나라다. 이는 기성세대가 뭐라 강요할 수 없는, 세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지 모른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불편한 거리감이 존재하는 어른들과 같은 감정을 강요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욱일기 게양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에 일본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취종 불참을 알렸다.(출처=KTV)
욱일기 게양에 따른 우리 정부의 대응에 일본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취종 불참을 알렸다.(출처=KTV)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우리의 현재는 아픈 역사를 통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를 이해하고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이들이 느끼는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 서로가 다르게 살았어도 같은 질문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라는 독일과 일본이다. 우리는 그들을 이른바 ‘전범국’이라 한다. 이들은 전시 중 각자의 특징을 가진 깃발을 내세웠다. 독일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하켄크로이츠 문양, 일본은 욱일 문양의 깃발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7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독일과 일본의 과거 인식의 차이는 또렷하다. 

2014년, 독일 검찰이 체포한 나치 전범의 나이는 93세였다. 독일은 철저하게 반성했고, 끈질기게 추적했다. 공소시효 없이 말이다. 이는 세월이 흘러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겠다는 의지였다. 뿐만 아니다. 독일은 전범기, 하켄크로이츠 사용을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축구 경기장에 이어, 국제관함식 행사에도 욱일기를 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욱일기에 대한 우리의 마음은 몹시 언짢을 수밖에 없다. 또한 이는 국제 무대에서 일본이 과거를 성찰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일본 불참에 우리 해군은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 관계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출처=KTV)
일본 불참에 우리 해군은 유감을 표명하며 ‘군사 관계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고 밝혔다.(출처=KTV)
 

독일 전범기는 전 세계 어디서든 금기시 하는 반면, 욱일기는 아시아권을 제외한 나라에서 종종 사용되고 있다. 일제 식민시대에 자행된 반인륜적 행위는 지금도 아물지 않은 끔찍한 기억이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과, 독도를 둘러싼 영토 분쟁 등, 풀리지 않은 앙금이 적지 않다. 모든 세대가 역사 속 상처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아직 욱일기를 쉽고 가볍게 생각하는 세대가 존재한다면, 그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려야 한다. 욱일기는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임을 말이다. 그리고 세상에 말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해야할 몫이다.  

이 땅에서 기꺼이 욱일기를 게양하겠다는 일본, 그들을 향한 정부 차원의 차분한 대응이 반가웠다. 상대하지 않으면 상대를 바꿀 수 없다. 잊지 않는다는 것, 기억한다는 것은 가치 있는 저항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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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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