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얀마는 역사적·정서적 측면에서 놀라울 정도로 공통점이 많다. 두 국가 모두 근현대사에서 식민통치의 아픔과 민주화 투쟁을 겪었다. 미얀마에는 우리의 ‘87 민주화 항쟁’에 버금가는 ‘8888 민주화 항쟁’(랑군의 봄)이 있다. 정서적으로도 미얀마어에 한국의 정(情)과 뜻이 정확히 일치하는 ‘딴요진’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통하는 점이 많다.
양국은 1975년 수교 이래 역사적·정서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왔다. 70여 년 전 6·25전쟁 당시 ‘버마’(미얀마의 옛 국명)는 5만 달러 규모의 쌀을 우리 국민에게 지원해줬다. 이런 고마운 인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지금 미얀마에 우리 개발 경험을 공유하고 다양한 유·무상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
미얀마는 한국의 발전 경험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려고 하며, 이에 한국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모델로 한 미얀마개발연구원(MDI) 설립 지원 등 소프트웨어와 결합한 개발협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 간 경제협력도 꾸준히 확대돼 양국 교역은 7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고 있고, 한국은 미얀마의 제6위 투자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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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31일 미얀마에서 개최된 ‘한국어 말하기대회’ 현장.(사진=주 미얀마 대사관) |
섬유·금융·건설 업종 등 200여 개 기업 진출
2008년부터 고용허가제(EPS)를 통한 미얀마 인력 도입 체제를 구축해 미얀마 노동자는 기본 3년, 최대 9년 8개월까지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미얀마 노동자 2만 5000여 명이 우리나라에 취업했다. 한편 봉제 관련 업체 120여 개, 대기업 계열사 및 사무소 20여 개, 금융 업종 13개, 건설·인프라 관련 10여 개 등 200여 개 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해 운영 중이기도 하다.
외교안보 측면에서 미얀마는 1970년대 중반까지 네윈 정권의 사회주의 성향으로 북한 입장을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1975년 우리와 수교를 계기로 중립적 입장으로 선회했다. 2007년 북한과 재수교 이후에도 남북관계 관련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우리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또 한국의 국제무대 입후보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보여주는 중이다.
미얀마 내 한류 열풍도 뜨겁다. 국영 TV방송(MRTV), MRTV-4, 국방부 방송(Myawaddy TV), 스카이넷(Skynet) 등 미얀마 각 방송사에서는 주당 10편 안팎의 한국 드라마가 외국 드라마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방영됐고, 주 미얀마 대사관 차원에서도 한국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소개하는 중이다.
한국 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한식, 한국 상품, 한국 패션 등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해 양곤을 중심으로 다양한 K–팝 동아리가 활동하고, 자체적으로 연례 페스티벌 등을 개최하기도 한다.
2006년 이후 매년 주미얀마 대사배 태권도 대회를 개최하는 등 체육 분야 교류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한편 양곤외국어대와 만달레이외국어대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돼 운영 중이다.
9월 초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7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했다. 9월 3일 미얀마 윈 민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문화,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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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 모습.(사진=한겨레) |
개발 분야 활발한 협력 상생번영 기대감
두 나라는 먼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효율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9월 4일에는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 기공식 및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 한·미얀마 경제협력산업단지(이하 산업단지)는 미얀마 경제 수도인 양곤 인근에 섬유·봉제, 건설, 정보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산업 인프라를 갖춘 대규모 단지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최초의 해외 직접투자 사업으로 미얀마 건설부와 함께 양곤 인근 224만 8000㎡(약 68만 평), 총 사업비 1300억 원 규모로 조성 중이며 한국 기업의 미얀마 투자를 촉진하고 양국의 동반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산업단지에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도 설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미얀마 정부 내에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전담 처리하는 ‘코리아 데스크’도 설치한다. 문 대통령은 “코리아 데스크가 설치되면 수출금융 지원, 투자보장협정의 발효로 기업의 투자와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개발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을 통해 상생번영을 촉진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우리나라는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 달러로 확대해 안정적 개발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고 미얀마개발연구원, 무역진흥기구(MYANTRADE) 등과 함께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양국은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주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 정부도 ‘미얀마 평화 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라카인(로힝야족) 문제 해결과 같은 민족 간 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양국이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평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이뤄 세계 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얀마는 2020년 수교 45주년을 앞두고 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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