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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 앉기·거리두기 관람·비대면 전시…문화예술계, 조심스레 ‘기지개’

2020.05.26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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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 기념이라며 장미 한 송이를 선물받았어요.”

“동네 도서관은 장바구니를 무료로 나눠주더라고요.”

“마스크 쓰고 거리 지키며 관람하고 나왔어요.”

“온라인으로 보고 또 본 전시인데, 현장 와서 보니까 더욱 좋아요.”

“신작들이 슬슬 개봉하니 극장에 올 맛이 나네요.”

코로나19 확산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문화예술계가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모습이다. 5월 6일을 기점으로 정부가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를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조정했다.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76일 만이다. 정부의 생활방역 전환에 따라 그동안 닫혔던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의 문이 조금씩이나마 열리기 시작했고 공연장과 극장도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전제로 관객을 다시 부르고 있다.

안전한 재개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모의 입장을 시연했다. 발열 검사와 현장 발권 등 줄 서기에 대비해 2m 간격으로 대기 위치가 바닥에 표시돼 있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
안전한 재개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립중앙박물관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전에 모의 입장을 시연했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

온라인 사전예약 후 관람

먼저 국립 문화시설을 필두로 민간 시설과 단체들이 서서히 재가동에 들어갔다.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간 거리 유지(1~2m)가 가능한 범위에서 개인 관람만 허용하며, 시간대별 이용자 분산을 위해 사전 예약제를 실시해 시간당 인원을 제한한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발열 여부도 확인한다. 이용객은 누리집을 통해 관람 시간, 시간대별 관람 가능 인원, 예약 방법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우편 복사 서비스를, 국립세종도서관은 복사와 대출·반납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며 자료실 열람 서비스는 나중에 제공하기로 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5월 6일 재개관을 알리면서 온라인 사전 예약제로 시간당 100명(어린이박물관은 30명) 입장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 우선 입장이며 예약 인원에 미달할 경우 현장 입장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누리집을 통해 예약 후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으며 시간당 3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다만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외국인 관람객과 노약자는 현장 발권이 가능하다. 현장 발권자는 무인 안내기(키오스크)에서 입장권 출력 시 연락처 등 개인정보 제공을 위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대면 전시해설 및 학생 단체와 사설해설 단체 관람은 허용하지 않으며 어린이박물관은 회차당 7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국립현대미술관도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등 4개관을 부분 재개관하고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단체 관람은 받지 않고 관별로 시간당 입장 인원수를 제한해 ‘거리두기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한 ‘거리두기 관람’ 기간 중에는 무료 관람이며, 직접 관람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예사의 전시 관람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전시는 <미술관에 書(서): 한국 근현대 서예전>(덕수궁관), , <수평의 축>, <당신을 위하여: 제니 홀저>(이상 서울관),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시간 이미지 장치>, <#보다>(이상 과천관)이며, 청주관은 <코디 최: 베네치안 랩소디-허세의 힘>과 보이는 수장고, 1층과 3층 개방 수장고를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 중명전·석조전 등 실내 관람시설도 재개관했다. 서울시립미술관도 사전 예약을 통해 서소문 본관·북서울미술관·남서울미술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백남준기념관, SeMA 창고는 사전 예약 없이도 관람할 수 있다. 다른 미술관과 주요 갤러리들도 전시와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발열 검사와 현장 발권 등 줄 서기에 대비해 2m 간격으로 대기 위치가 바닥에 표시돼 있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
발열 검사와 현장 발권 등 줄 서기에 대비해 2m 간격으로 대기 위치가 바닥에 표시돼 있다.(사진=국립중앙박물관)

과거 영화는 그만, 신작 개봉 시작

역대 최저 관객을 경신한 극장가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4월 전체를 놓고 보면 잔인한 달이었다. 관객 수는 97만 2477명으로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월별 역대 최저 관객을 기록했고, 매출도 75억 1492만 원으로 2019년 같은 기간(1131억 8467만 1392원)보다 93.3%나 감소했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후 반등하고 있다. 1일 관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5월 9~10일) 극장을 찾은 관객은 14만 9463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던 4월 마지막 주말(4월 25~26일, 9만 2789명)과 비교해보면 5만여 명이 증가했다. 회복세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영업을 중단했던 일부 복합상영관도 다시 문을 열었다. CGV는 4월 한 달간 36개 상영관을 폐쇄했고 메가박스는 전국 11개 상영관을, 롯데시네마는 직영점 6곳의 운영을 폐쇄한 바 있다. 영화관들은 여전히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띄어 앉기’는 시행 중이다.

막혔던 신작 개봉도 청신호다. 3, 4월에 나왔어야 할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일을 잡고 있다. 물꼬를 트는 건 배우 송지효와 김무열 주연의 <침입자>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지 두 달여 만에 베일을 벗는다. 배우 신혜선의 첫 스크린 주연작 <결백>, 치타(김은영)와 남자친구 남연우 감독이 호흡을 맞춘 <초미의 관심사>도 5월 27일 관객을 만난다.

한국 영화가 차례로 개봉을 이어갈 전망이지만, 대작들은 여름 시즌이 되어야 만날 수 있다. 총 제작비 200억 원 안팎의 한국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최대 성수기인 7, 8월 개봉하기로 결정하고, 마케팅에 속속 들어가고 있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 <모가디슈>, 조성희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 <부산행> 후속인 연상호 감독의 좀비물 <반도> 등이다. 여기에 7월 개봉을 확정 지은 할리우드 영화 <뮬란>을 더해 2020년 여름 국내 영화시장은 ‘5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제는 신중을 기하며 대응하고 있다. 당초 일정보다 한 달 늦게 열리는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8일 ‘무관객’으로 찾아온다. 열흘간 한국 경쟁·국제 경쟁·한국 단편 경쟁 부문 25편만 상영하고, 관계자와 심사위원만 영화를 볼 수 있다. 개·폐회식은 열리지 않고, 해외 초대 손님은 아예 없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신풍경이다. 관객의 영화제 현장 체험은 6월 18일 개막하는 제2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에서 즐겨볼 수 있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안전을 위해 게스트를 최소화하고 야외 상영을 최대한 늘려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5월 6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의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5월 6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의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띄엄띄엄 앉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고사 직전에 화색 도는 공연계

공연계도 서서히 온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중단됐던 공연들이 재개하고 신작도 잇따라 막을 올리고 있다. 특히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고양아람누리 등 국공립 공연장이 재개 소식을 전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국립극장은 개관 70주년을 기념하는 국립창극단 신작 <춘향>을 5월 14일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를 5월 12일부터 선보이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5월 14일 콘서트를 통해 다시 기지개를 켠다. 이 밖에 국립국악원의 <토요명품공연>(5월 16일), 정동극장의 <아랑가>(5월 22일), 국립극단의 <영지>(5월 22일), 국립오페라단의 <한국 오페라 베스트 컬렉션>(5월 22일), 국립발레단의 <지젤>(6월 10일), 서울예술단의 <잃어버린 얼굴 1895>(7월 8일), 국립현대무용단의 <스텝업>(7월 10일) 등의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도 공연 재개에 나섰다. 예술의전당은 5월 8일 <코로나19 극복 희망 콘서트>를 열고, 세종문화회관은 28일부터 <김덕수傳>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는 제41회 서울연극제가 5월 2일 개막해 주요 공연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진행한 특별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고, 번역극 4작품과 창작극 4작품을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한다.

공연장들은 방역에도 만전을 기한다. 공연장 내 마스크 착용은 물론 입장 시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관람 좌석을 지그재그 방식의 ‘한 칸 띄어 앉기’로 배치해 관람객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입장권 구매도 되도록 온라인으로 사전 예매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4월 공연계 매출은 47억 원으로, 1월의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첫 주말(2, 3일)에 11억 9488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4월 3주 차 주말(18, 19일) 매출액인 3억 8848만 원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공연 예매 건수도 4월 3주 차 1만 3260건, 4월 4주 차 2만 1778건, 5월 1주 차 2만 2034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제41회 서울 연극제’가 개막한 5월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 연극제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41회 서울 연극제’가 개막한 5월 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서울 연극제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랜선 공연, 비대면 전시 병행

코로나19를 계기로 눈을 돌리게 된 ‘랜선’ 공연과 ‘비대면’ 전시 등 온라인 문화생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은 앞서 취소한 <허난설헌>과 <안나 카레니나> 공연을 유튜브로 선보여 5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달에도 <호두까기 인형>과 <라 바야데르>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미술관과 갤러리들은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감상하도록 하는 비대면 전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자연을 주제로 한 기획전 <수평의 축>을 4월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이어 누리집(www.mmca.go.kr)에 유튜브, 누리소통망(SNS) 등으로 제공하던 270여 건의 영상·음성 콘텐츠를 모은 ‘온라인 미술관’을 개설했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거리두기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이 코로나19 위험이 없어져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일상과 방역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대비하고 더욱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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