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농산물 또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수급이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피해 농가를 신속히 지원하고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현지 기자 KTVkhj@korea.kr
"전 지금 집중호우로 피해가 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충남 부여에 나와 있습니다. 부여는 수박과 멜론 생산량 전국 1위 지역인데,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어떤지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충남 부여군 부여읍)
탐스럽게 열린 멜론이 가득했던 하우스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수확을 불과 하루 이틀 앞두고 쏟아진 집중호우에 멜론이 모두 물에 잠긴 겁니다.
비가 그치고 빗물은 빠졌지만 건질 수 있는 건 없습니다.
녹취> 김종금 / 멜론 재배 농민
"못 쓰는 거예요, 이게…물이 빠졌다고 해도…"
(충남 부여군 규암면)
인근 수박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여기저기 무르고 터진 수박만 남았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입은 피해액만 약 5천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이원재 / 수박 재배 농민
"심정이 뭐 말할 수도 없죠. 수박 좀 보세요. 다 썩어들어가는데… 가슴이 찢어져요."
수박 농가에는 의용소방대원 십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녹취> 박정현 / 부여군수
"일단 농사를 다시 지을 수 있도록 해줘야 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진 침수 피해를 입은 농업부산물을 다 시설하우스에서 빼줘야 되기 때문에 이달 말까진 (응급 복구 등을) 해줘야 합니다."
정부가 지금까지 집계한 농경지 피해 면적은 약 3만4천ha.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0배가 넘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호우 피해를 입은 농가를 지원하는 한편, 농산물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호우 피해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우려되는 시설채소는 침수 피해가 없는 지역이나 대체 소비가 가능한 품목의 출하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고랭지 배추와 무는 수급이 불안정할 경우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피해농가엔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고 영농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오민호, 우효성 / 영상편집: 조현지)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격히 오른 양파와 상추, 시금치 등은 20일부터 할인 품목으로 정해 소비자 물가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TV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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