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있는 전시나 뮤지컬을 보고 싶어도 관람료 때문에 고민했던 적이 많아요. 학생이다 보니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무료 전시나 공연을 주로 찾아보곤 했죠.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발급받은 뒤론 어떤 전시와 공연을 볼지 행복한 고민을 한답니다.”
경북 김천시에 사는 안유정(19) 씨는 지난 4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발급받았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전국 19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연·전시 관람비를 1인당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청년들의 관람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향유하는 기회를 넓히고자 올해 처음 시행했다. 2005년생 청년이라면 청년문화예술패스로 최대 15만 원을 지원받아 연극, 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발레·무용. 국악, 전시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안 씨는 “청년문화예술패스로 부담 없이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10대(15~19세)의 76.1%가 문화예술을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했지만 관람 시 발생하는 비용을 큰 걸림돌(33.8%)로 꼽았다. 이에 정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이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청년문화예술패스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예술창작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문화예술시장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70억 원의 예산을 투입, 1인당 15만 원을 지원한다.
청년들의 문화소비를 지원하는 문화패스 제도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해외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15세는 20유로, 16·17세는 각 30유로, 18세는 300유로 등 4년간 총 380유로를 지급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18세를 대상으로 연간 200유로, 스페인은 18세를 대상으로 연간 400유로를 지원한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3월 28일부터 발급을 시작했다. 문체부는 “발급 시작 12일 만에 발급률이 50%를 돌파할 만큼 청년문화예술패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총 지원 대상은 16만 명이다. 발급 신청은 11월 30일까지다. 아직 발급을 받지 않은 19세 청년이라면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을 서둘러야 한다.
청년문화예술패스는 협력 예매처인 인터파크와 예스24 누리집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의 나이와 거주지역 확인 과정을 거쳐 공연·전시 관람권 예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즉시 지급한다. 청년들은 이를 이용해 순수예술 분야인 뮤지컬, 클래식, 연극 등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발급받은 포인트 사용기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통해 19세 청년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향후 문화예술시장의 적극적인 참여자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미래의 주역인 청년세대가 문화예술로 더욱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정미 기자
2024년 청년문화예술패스 쇼트폼 공모전
“공연·전시 관람 후기 영상으로 공유”
‘청년문화예술패스’ 이용자를 위한 쇼트폼 영상 공모전도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청년문화예술패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쇼트폼 영상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청년문화예술패스 발급 이후 공연·전시 관람을 완료한 이용자가 참여 대상이다. 나만의 청년문화예술패스 이용방법, 사용후기 등 자유 주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모전 참가 방법은 쇼트폼(20초~1분 30초 내외) 영상 파일을 제작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본인 누리소통망(SNS) 계정에 업로드한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신청서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는 9월 26일까지 받는다. 결과 발표는 10월 7일이다.
제출된 작품은 적격심사 및 전문가 심사를 통해 ▲대상(1편, 100만 원) ▲최우수상(1편, 50만 원) ▲우수상(2편, 각 30만 원) ▲장려상(3편, 각 15만 원) ▲아르코상(30편, 각 문화상품권 1만 원권) 등 총 37개 팀을 선정한다. 시상은 10월 10일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술위 관계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19세 청년이 공연·전시 관람을 통해 경험한 문화활동의 기쁨을 다른 청년들에게 나눠주길 기대한다”며 “향후 제작될 스케치 영상을 통해 청년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람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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