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굴렁쇠’와 법정스님이 사용한 ‘빠삐용의자’ 등이 예비문화유산 선정 여부를 우선 검토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비문화유산 제도는 건설·제작·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아니한 것에 대해 장래 등록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국가유산청은 지역사회에 숨은 예비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선정하기 위한 첫 단계로 ‘근현대 예비문화유산 찾기 공모전(2월~5월)’을 열어 지자체와 민간을 대상으로 제작·형성된 지 50년이 경과되지 않은 동산 문화유산을 접수받았다.
이 결과 지자체·기관·민간 등에서 총 246건 1만 3171점을 접수했고 분야별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서류·현장·최종심사를 통해 역사 및 학술적 가치, 활용가능성, 유물의 희소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총 4건을 올해의 우수사례로 최종 선발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오는27일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이번 공모전의 우수사례로 선발된 4건에 대해 시상하고,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의미와 추진계획 등을 설명하는 ‘2024년 예비문화유산 공모 우수사례 시상식 및 제도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시행과 맞물린 첫 행사인 만큼 국가와 지역에 기여한 바가 크고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엄선했다.
선발된 4건의 우수사례로는 먼저 1988년 서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사용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88 서울올림픽 굴렁쇠’(국민체육진흥공단)다.
또, 1977년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원정대가 사용했던 ‘에베레스트 최초 등반 자료’(국립산악박물관)와 무소유의 실천으로 국민의 삶에 큰 교훈을 남긴 법정 스님이 순천 송광사 불일암 수행 당시 직접 제작해 사용했던 ‘법정 스님 빠삐용의자’(순천시·순천 송광사)도 있다.
아울러, 40여 년 동안 소록도 한센병 환자의 치료와 돌봄을 위해 헌신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여사가 환자들을 위해 사용했던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빵틀 및 분유통’(고흥군·(사)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선발됐다.
수상기관에게는 국가유산청장상과 포상금 각 50만 원을 수여하고, 4건의 우수사례는 소유자와 지자체가 신청하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예비문화유산 선정 여부를 우선 검토받을 수 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우수사례에 선발되지 못한 유산 중에 향후 기초조사를 통해 추가 실태 파악이 필요한 유산들에 대해서는 예비문화유산 선정 검토 목록에 포함해 해당 지자체와 민간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선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7일 시상식에서 공모전 우수사례에 대한 시상과 함께 지난 9월 15일 시행한 예비문화유산 제도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설명회도 진행한다.
먼저 설명회에서는 예비문화유산 제도의 개요 및 전반적 운영방향과 함께 신청방법, 추진절차 등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안내와 올해 추진한 예비문화유산 목록화 사업의 주요 내용과 추진 경과, 주요 사례 등을 설명한다.
이어 공모전 우수사례 선발기관에서 직접 해당 유산의 특징과 향후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설명회는 당일 현장에서 등록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전화(☎ 042-481-4915) 또는 전자우편(kangyu24@korea.kr)으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공모전을 비롯한 다양한 소통 기회를 잇달아 마련해 예비문화유산 제도가 발전적으로 정착·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문의 :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 근현대유산과(042-481-4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