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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를 가족 품으로 유해발굴에 연인원 10만 명 투입

2025.07.01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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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대전광역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안장식에서 전사자들의 영정 및 영현이 영결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6월 18일 대전광역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안장식에서 전사자들의 영정 및 영현이 영결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1950년, 수많은 젊은이가 나라를 위해 집을 나섰다. 누군가는 막 걸음마를 뗀 아이를 뒤로하고, 누군가는 아픈 어머니를 이웃집에 부탁한 채였다. 75년이 흐른 2025년, 전쟁터로 떠난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 가운데 13만 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름 모를 산야에 묻힌 채, 국군 유해보관소에 임시로 몸을 뉘인 채 가족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국방부는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그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발굴 유해를 더 정밀하게 감식하고 신원 확인에 필요한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에 신원확인센터도 열었다. 신원확인센터는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 이은 세계 두 번째 전사자 신원 확인 연구소다.

매년 1만여 건 유전자 시료 확보
유해 발굴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2025년에도 국방부는 강원 양구군, 경북 칠곡군 등 전국 34개 지역에 30개 사·여단을 투입해 6·25 전사자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220구 발굴이 목표다. 2024년에는 총 219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발굴 작업 기간은 3월 17일부터 11월 28일까지다. 땅이 얼어 발굴 작업하기 어려운 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진행된다.

전반기(3~7월)에는 강원 횡성군·고성군·인제군 등 17개 지역을, 후반기(8~11월)에는 경기 의왕시·양주시·연천군 등 17개 지역을 집중 발굴한다. 발굴 작업에는 1일 80~100여 명씩 연간 10만여 명의 병력이 투입된다.

유해 발굴 목표를 설정하고 발굴 대상 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국방부는 다각도의 토론과 검증 과정을 거친다. 2024년 12월, 14개 부처와 기관이 참여한 '유해발굴사업 관계기관 협의회'를 개최했고 2025년 2월에는 국방부 및 각 군 관계기관이 모인 '유해발굴 추진 협조회의'를 통해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6·25전쟁 전투 지역 조사 결과와 함께 참전용사들의 증언·제보를 확인하는 작업 등도 병행했다. 발굴 참가 인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유해 발굴 역량도 강화했다.

유전자 비교검사는 발굴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발굴 유해와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정보를 비교하고 분석해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사자와 유가족 사이의 매칭 비율을 높이기 위해 시료의 양은 많을수록 좋다. 국방부는 연내 유가족 유전자 시료 1만 2000개 이상을 확보, 이를 통해 25명 이상의 전사자 신원을 확인한다는 목표로 각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참여 범위를 넓히는 게 쉽진 않다. 다행인 것은 국유단의 노력으로 최근 4년 동안 매년 1만 1000~1만 3000건에 달하는 유전자 시료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매년 21~24명의 전사자가 이름을 되찾았다.

2024년 9월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에서 37보병사단 장병들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2024년 9월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에서 37보병사단 장병들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한미 공동 조사 및 발굴 진행
국방부는 유가족의 참여를 확대하고 6·25 전사자 발굴 및 신원 확인 등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국유단은 올해 32만 명이 찾은 '2025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지역 축제 및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를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신청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유해 발굴과 관련한 국제 협력도 확대·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미 DPAA와 한미 공동조사·발굴·감식 등 교류협력을 지속한다. 3월 17일~4월 18일 총 5주간 한미는 경기 평택시·연천군, 강원 춘천시·평창군·홍천군, 충남 홍성군 등지에서 미군 전사·실종자 유해 소재 공동조사를 실시했다. 공동조사는 발굴 필요성을 진단하기 위한 작업이다.

5월 21일~6월 17일에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일대에서 유해 공동발굴을 진행했다. 해당 지역은 6·25전쟁 당시 국군 제6사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제2군단에 맞서 싸운 '영강 부근 전투'가 발생한 곳이다. 한미는 2000년부터 총 15회에 걸쳐 공동으로 유해 발굴을 추진해왔다. 공동감식도 7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300고지에서 6·25 전사자 공동발굴을 진행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한미 양국은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300고지에서 6·25 전사자 공동발굴을 진행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전서 '6·25' 정부 행사 첫 개최
정부는 국가유공자들의 공로를 기리고 그들을 예우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두가 명예를 지키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끝까지 챙기겠다는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제75주년 행사를 6월 25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개최했다. 대전은 6·25전쟁 당시 임시수도로서의 상징성과 낙동강 방어선의 성공적 구축에 기여한 대전전투가 전개된 호국보훈의 도시다.

참전유공자와 정부·군 주요 인사,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1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영웅들이 지킨 나라, 이어나갈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전후 폐허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킨 참전영웅들의 헌신에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날 6·25전쟁에 참여한 비정규군 공로자 유족 두 명이 고인들을 대신해 무공훈장(충무, 화랑)을 받았다. 행사는 참석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6·25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보훈부는 국가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건강과 직결된 민생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국가유공자는 4만 1300여 명(7.2%)으로 이 가운데 혼자 생활하는 이들의 수는 2만 4300여 명(취약계층의 58.9%)에 이른다.

보훈부는 폭염과 집중호우로 위기가 심화되는 6월부터 8월까지를 집중 지원기간으로 지정하고 기간 내 지방보훈관서를 통해 취약계층 국가유공자 가구 등 현장 방문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냉방·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복지서비스를 안내할 계획이다. 단전·단수·대부금 체납정보 등 위기 정보 50종을 활용, 위기 의심 가구 발굴을 병행해 취약계층 국가유공자의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한다.

유공자 본인과 선순위 유족 등에게는 폭염에 대비해 공공요금 감면과 에너지바우처 신청을 지원한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주택·재산피해 발생 시 재해위로금(피해별 최대 500만 원)을 신속히 지급할 방침이다.

고유선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활동을 홍보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활동을 홍보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활동을 홍보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활동을 홍보했다.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6·25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채취

자택 방문 시료 채취도 가능… 전사자 신원 확인 땐 포상금 1000만 원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는 일은 전사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명예를 높이는 한편 유가족의 한을 해소하는 작업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국가의 무한 책임의지를 실현함으로써 국가와 국민 간의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오늘날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 및 신원 확인 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에 직면해 있다. 전쟁 세대 및 유가족의 고령화 등으로 당대를 증언하고 전사자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를 제공할 이들의 수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참전용사들의 각종 기록이 거의 100% 남아 있다. 유전자 비교검사로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울 땐 유해와 실종자의 기록을 비교해 이름을 되찾아주고 있다. 그러나 6·25전쟁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터라 엑스레이, 치과 치료 기록 등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기록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6·25 전사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유가족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다.

유전자 시료 채취는 전국 보건소나 군병원에 방문해 할 수 있다. 채취 대상은 전사자의 친·외가 8촌까지다. 시료 채취는 물로 입안을 헹군 후 스펀지 막대를 양쪽 볼 안쪽, 잇몸, 혓바닥에 문질러 타액을 골고루 채취하는 방식이다. 보건소나 일부 지소, 군병원 방문 시에는 당뇨, 간 기능 등 30여 개 항목에 대한 무료 건강검진도 제공한다. 신청할 땐 전사자의 제적등본, 유족증, 전사통지서 등 유가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한 가지 이상 지참해야 한다.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을 이유로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유단 대표번호 1577-5625(오! 6·25)로 연락하면 자택 등지에서 유전자 시료 채취가 가능하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를 통해 전사자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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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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