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국정과제 공모전' 최우수상 강범철 한국철도산업협회 과장
죽죽 뻗은 고속도로로 차들이 질주하고, GTX가 달리고, LCC 비행기가 비상하는 영상을 배경으로 래퍼의 랩이 흘러나온다.
"Uh Uh~
Let's go, S-go!
새 정부의 비전으로 시작된 CHANGE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 대한민국 UPGRADE
더 빠르게, 더 멀리, 흐름은 이어져
미래로 달려가는 이 길 위에서~"
타임랩스(저속촬영) 촬영으로 속도감 있는 화면 위에 흥겨운 리듬이 얹어진 이 영상은 이재명정부 123대 국정과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정책 메시지를 랩과 영상으로 유쾌하게 풀어내 듣다 보면 저절로 흥얼거리게 만든다.
국정과제는 정부 운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 삶의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약속이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정책 소통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책을 설명이 아닌 콘텐츠로 전달하는 시도에 나섰다. 2025년 열린 '내가 알리는 모두의 국정과제 영상·디자인 공모전'이다. 딱딱한 정책을 영상과 디자인, 음악 등 문화적 언어로 풀어내 국민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공모전에는 국정과제를 일상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상부터, 그래픽디자인으로 정책의 핵심을 시각화한 작품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였다. 앞부분에 소개한 영상은 공모전 영상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새롭게 대한민국!'이라는 작품으로 한국철도산업협회(철도협회) 소속 강범철·김진영·고원지·서재은 씨가 만들었다. 촬영 전문가이자 철도협회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는 강범철 과장 주도로 머리를 맞댄 이들은 123대 국정과제 중 57번에 해당하는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을 영상에 담았다.
영상에는 정부가 추진하는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 관련 사업을 구체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 철도·고속도로망 구축, 신공항 등 지방 항공관문 확대, 도시철도 및 간선급행버스체계(BRT)·광역버스 확대 등 다양한 교통 정책을 인공지능 음악과 함께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풀어냈다.
2025년 말 서울역 내에 있는 철도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강범철 과장은 "정책을 최대한 재미있게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국정과제 하나에도 많은 정책이 담겨 있어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압축해서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영상 뒤에 담긴 뒷이야기를 들었다.

'모두의 국정과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철도협회에서 일하다 보니 교통이나 철도와 매우 밀접하다. 관련 정책을 홍보하는 일을 해서 공모전 소식도 자연스레 알게 됐다. 이런 공모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내에서 함께 출품해보자는 의견이 나온 후 총 한 달 정도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영상 기획과 의도를 설명한다면?
국정과제를 다뤄야 하는 정책 관련 영상이다 보니 일반 국민이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내용이 너무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사실 다른 영상들도 시작 10~20초 만에 계속 볼지 그만 볼지가 결정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이 쏟아지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선택을 받을 수 없다. 최근 유행한 K-팝이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을 참고하면서 정책 내용을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가 영상의 기본 형식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후에 영상 내용을 구성하고 음악을 만들었다.
국정과제 57번 '교통혁신 인프라' 소개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정부가 추진하려는 다양한 교통 정책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정책목표 중에서 '전 국민 교통복지 실현'이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이 문구가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상 마지막에 넣었다. 우리나라에 농촌과 산간지역이 많다 보니 교통 인프라가 잘 뻗지 않은 곳이 많다. 그런 점에서 교통이 취약한 지역까지 잘 닿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문구라고 느꼈고 영상에서도 그 부분이 드러나도록 공을 들였다.
'교통복지'라는 말이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국민들의 편의나 삶이 개선되는 것을 보통 복지라고 하지 않나. 교통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강원도 산간지역에 기차나 버스가 없다면 너무 불편할 것이다. 이럴 때 정부가 도로나 철도 등을 구축하면 단숨에 소도시에서 중·대도시로 연결되는 것이다. 교통복지는 각 지역의 일상뿐만 아니라 경제·문화적 접근성을 높여 더 발전할 수 있게 한다.
국정과제 내용도 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교통복지'라는 말의 의미를 짧은 영상에 담으려고 노력했다. 금전 지원처럼 국민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입는 정책도 있지만, 교통 인프라처럼 간접적인 정책 또한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영상 촬영 구도가 전문가 솜씨 같다.
촬영부터 영상 기획까지 팀원들이 함께했다. 주변에도 의견을 묻고 사내에서 지원도 받았다. 팀을 구성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였다. 팀원들이 뭉쳐 마음을 모은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
짧은 시간에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교통 인프라를 높은 곳에서 촬영하다 보니 유독 드론 촬영이 많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산에서 찍고 바다에서도 찍었다. 특히 드론을 띄웠을 때 새떼 공격이 걱정됐다.
실제로 새떼 공격을 받았나.
새떼 공격으로 드론이 추락할 뻔한 적이 있었다. 오송역에서 드론을 띄워 지나는 기차를 촬영할 때였다. 근처에 교량이 하나 있는데 비둘기가 많이 산다. 드론을 날리면 비둘기들이 무서워서 가까이 안 올 줄 알았는데 드론을 침입자라고 생각했는지 비둘기 40~50마리가 떼를 지어서 드론을 공격했다. 공격이 5~6번 반복됐던 것 같다. 아찔했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국철도산업협회가 어떤 곳인지 알려달라.
철도협회는 철도 산업에 관련된 기업, 학교, 연구소, 공공기관, 단체 등이 폭넓게 참여하여 철도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상호협력을 도모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설립된 법정단체다. 또한 교육사업 및 국내 기업인들이 해외 박람회에 참여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철도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국내 철도 관련 전문 기업의 연계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와 기업 간의 실무적인 매개 역할도 담당한다.
공모전이 있다면 또 도전할 생각인가?
당연히 도전하고 싶다. 이런 기회가 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하며 '우리가 하는 일에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영상을 잘 만들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런 마음으로 철도 관련 정책 홍보에도 힘쓰겠다.
<K-공감 오기영>

'내가 알리는 모두의 국정과제 영상·디자인 공모전'
노래로, 태극 조각보로… 정책과 국민을 잇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주권정부'의 취지에 맞춰 이재명정부 국가비전을 123대 국정과제와 국민의 창의적 시각으로 알리고 확산하기 위해 '내가 알리는 모두의 국정과제 영상·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했다. 2025년 9월 19일부터 10월 26일까지 약 한 달간 영상과 디자인 부문으로 나눠 작품을 접수했으며 접수된 국민 아이디어는 영상 91건, 디자인 114건 등 총 205건이었다. 그중 영상 15건, 디자인 15건 등 최종 수상작 30건을 선정해 2025년 12월 8일 시상식을 진행했다.
영상 부문 대상은 세쌍둥이 아빠 최문석 씨가 제작한 '아이 낳았더니 2400만 원 주네요! 놓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차지했다. 이재명정부 123대 국정과제 중 87번에 해당하는 '아이 키우기 좋은 출산·육아 환경 조성'을 아기들의 모습과 함께 소개했다. 최우수상에는 국정과제 중 57번 '교통혁신 인프라 확충'을 다룬 영상이 선정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 관련 사업을 다양한 구도와 인공지능 음악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자인 부문 대상은 배세환 디자이너가 제작한 '태극 조각보, 대한민국의 화합과 희망을 잇다'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장성화 씨가 국민 중심의 가치관을 '금빛 열쇠'로 표현한 작품이 수상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접수한 국민 아이디어 205건은 정부 홍보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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