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겨울 스포츠 축제의 막이 올랐다. 2월 6일(현지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금메달 3개 이상,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톱 10' 진입을 목표로 잡은 우리나라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은 2월 8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직전 대회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14위를 기록했으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순위 7위를 기록했다. 가장 기다려지는 건 우리 선수단의 메달 소식이다. 우선 첫 메달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대회 4일 차인 2월 10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가 열리기 때문이다. 스노보드와 스키 등 설상 종목에서도 우리 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올 수 있다.
최가온·이채운 등 설상 종목 신예들이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연이어 메달이 나올 경우 다른 종목 선수들로 부담을 덜고 제 기량을 맘껏 발휘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선수단의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는 대회 중반부터 이어진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을 중심으로 메달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과 컬링도 합세한다. 특히 빙상 종목 결승이 연달아 예정된 2월 21일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골든데이'로 예상된다.
메달 가능성이 큰 경기를 포함해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경기들을 날짜별로 정리했다.

2월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우리 국가대표 선수단 가운데 가장 먼저 메달 기대감을 높이는 선수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하는 이상호(31·넥센윈가드)다. 평행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코스를 내려오며 승부를 가르는 종목이다. 이상호는 이 종목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우리나라 올림픽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메달로 지금까지도 유일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한다.
2월 10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 2000m
혼성 계주 2000m를 시작으로 쇼트트랙도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쇼트트랙 세부 종목 결승이 대부분 대회 중반 이후에 집중돼 있는 것과 달리 혼성 계주는 대회 초반에 열린다. 쇼트트랙 혼성 계주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첫 금메달은 개최국 중국이 차지했다. 당시 우리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식 종목 채택 이후 두 번째 메달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혼성 계주에서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첫 쇼트트랙 메달을 노린다.
2월 12일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 출전하는 정대윤(21·서울시스키협회)이 우리나라 스키 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스노보드에서는 8년 전 이상호가 메달을 따냈지만 스키 종목에선 아직 올림픽 메달이 없다. 모굴은 가파른 경사면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눈 언덕(모굴) 사이를 질주하며 기술과 속도를 겨루는 종목으로 짧은 시간에 화려한 연기가 펼쳐진다. 성인 무대에 데뷔한 지 1년 만에 올림픽에 나선 정대윤이 시상대에 오를지 기대된다.

2월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쇼트트랙 남자 1000m
●쇼트트랙 여자 500m
스노보드 종목 가운데 메달 가능성이 가장 큰 여자 하프파이프가 열린다.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회전과 점프 등 고난도 기술을 겨루는 종목으로 그동안 숀 화이트나 클로이 김(이상 미국) 등 서방 선수들이 시상대를 장악해 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분위기가 다르다. 최가온(18·세화여고)이 있기 때문이다. 2023년 혜성처럼 등장한 최가온은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클로이 김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같은 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과 여자 500m 결승도 열린다. 남자 1000m에서는 '남자부 샛별' 임종언(19·고양시청)을 비롯해 황대헌(26·강원도청), 신동민(21·고려대)이 개인전 첫 금메달을 향한 레이스에 나선다. 여자 500m에서는 최민정(28·성남시청), 김길리(22·성남시청), 노도희(31·화성시청)가 총출동해 시상대를 노린다.

2월 14일
●피겨스케이팅 남자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스켈레톤 남자
우리나라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첫 메달이 가능할까.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차준환(25·서울시청)이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은반 위에 선다. 차준환은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1월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종합 2위에 오르며 메달 경쟁력을 입증했다. 김연아 이후 12년 만에 한국 피겨스케이팅에서 다시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만하다.
스노보드 여자부에 최가온이 있다면 남자부에는 이채운(20·경희대)이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최연소 선수였던 이채운은 2023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세계 정상을 찍었다. 이제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최가온과 함께 첫 메달 그 이상을 노린다.
스켈레톤에서는 '아이언맨' 윤성빈의 뒤를 잇는 정승기(27·강원도청)가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2월 15일
●쇼트트랙 남자 1500m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대회 중반 이후에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 다시 한 번 골든데이 기대를 키운다. 대회 초반부터 매 대회 메달 소식을 전해온 두 종목이 중반 승부처에서도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우선 쇼트트랙 남자 1500m에는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이 나선다. 남자 1500m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우리나라가 연속 금메달을 따낸 효자 종목이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 황대헌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같은 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도 메달 가능성이 열려 있다. 김준호(31·강원도청)는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올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다시 한 번 '단거리 빙속' 금메달을 노린다.
2월 16일
●쇼트트랙 여자 1000m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월 15일이 남자 빙상의 무대라면 이튿날은 여자 빙상의 축제다. 쇼트트랙 여자 1000m에는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가 나서 금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특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최민정이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높은 자리로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도 메달 도전이 이어진다. 이나현(20·한국체대)과 김민선(26·의정부시청)이 '빙속 여제' 이상화의 계보를 잇겠다는 각오로 트랙에 선다. 이나현은 2024년 이 종목 주니어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등장한 신성이다. 올 시즌 네 번의 월드컵을 통해 종합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준 이나현이 첫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월 19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쇼트트랙 남자 500m
매 대회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3000m 계주와 남자 500m 개인전이 차례로 열린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는 4년 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에 내줬던 금메달을 되찾기 위한 설욕의 무대다.

2월 20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18·세화여고)와 이해인(21·고려대)이 피겨스케이팅 여자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선다. 특히 신지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주니어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일찌감치 경쟁력을 입증했다. 첫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해인 역시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월 21일
●쇼트트랙 여자 1500m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이번 대회에서 하루에 금메달 여러 개가 나올 가능성이 큰 골든데이다. 먼저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이 여자 1500m에서 사상 첫 올림픽 개인 종목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남자 5000m 계주 역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무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금빛 질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모든 선수가 동시에 출발하는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남자부 정재원(25·강원도청)과 여자부 박지우(28·강원도청)가 각각 메달 경쟁에 나선다. 특히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정재원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겨냥한다.
2월 22일
●컬링 여자 결승
●봅슬레이 남자 4인승
폐회식 전날에도 우리 선수단의 메달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다. '세계랭킹 3위' 컬링 여자 대표팀이 결승에 오를 경우 이날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3·4위전은 전날인 2월 21일에 열린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대표팀도 대회 마지막날 출격한다. '파일럿' 김진수를 중심으로 김형근(이상 강원도청), 김선욱, 이건우(이상 강원연맹)로 구성된 '김진수 팀'이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공감 오기영>

2026 동계패럴림픽 선수단 결단식
"밀라노-코르티나에서 위대한 도전을!"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출정 채비를 마쳤다. 2월 2일 서울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선수단을 비롯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양오열 선수단장과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시도체육회 임직원, 경기연맹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선수단의 훈련 과정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선수단 소개, 개식사와 출정사, 단기 수여, 축하공연 등이 이어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은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일원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는 5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을 포함해 50여 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문체부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회 기간 선수단 지원을 위해 첨단 스포츠과학 장비와 전문 인력을 투입한다. 고압산소 회복기기, 근육 저주파 자극기, 압박용 냉각 치료기 등을 마련하고 스포츠과학 연구사와 장비 매니저가 상주해 선수들의 현지 적응과 컨디션 관리를 돕는다. 코르티나담페초와 프레다초 선수촌에는 의무실을 운영하고 의료진이 24시간 응급대응체계를 유지한다. 동계 종목에서 잦은 동상과 심혈관질환 등에 대비한 의료 위기대응 지침도 선수단 전원에 배포된다.
이탈리아 현지에는 장애인 국제 스포츠 교류의 장으로 '코리아하우스'를 설치해 K-스포츠와 문화를 알린다. 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해 매일 조리한 한식 도시락을 선수촌과 경기장으로 배송하고 된장국과 볶음김치, 깻잎 등으로 구성된 한식 부식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다.
최휘영 장관은 "빙판과 설원 위에서 그리는 모든 궤적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의 역사이자 우리 국민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부상 없이 안전하게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온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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