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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기적'을 하늘에서 바라보다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2026.06.26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K-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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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에 의한 바다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모세의 기적' 길 위로 해상케이블카인 '서해랑'이 오가는 경기 화성시 제부도. 일몰 무렵에는 명품 낙조로 꼽히는 '제부낙조'를 바닷새 시점으로 마주할 수 있다. 사진 서해랑
조석에 의한 바다 갈라짐 현상이 일어나는 '모세의 기적' 길 위로 해상케이블카인 '서해랑'이 오가는 경기 화성시 제부도. 일몰 무렵에는 명품 낙조로 꼽히는 '제부낙조'를 바닷새 시점으로 마주할 수 있다. 사진 서해랑

제부도&서해랑

경기 화성시 서신면에 있는 작은 섬 제부도는 하루 두 차례 바다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일명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이 모세의 기적을 바다 위 하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이하 서해랑)은 2021년 12월에 정식 개통과 함께 제부도의 명물이자 서해안 대표 관광 콘텐츠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으로 이름 올린 서해랑을 타고 또 다른 한국관광 100선 명소인 제부도로 갔다.

하루 두 차례 간조 때에 맞춰 바닷물이 서서히 빠져 나가면서 바다 위 섬과 육지가 하나의 길로 이어지는 모습은 볼 때마다 신비롭고 감동적이다. 화성 서신면 송교리 앞바다에서 약 2㎞ 거리에 있는 제부도 역시 물때에 따라 섬이 되기도 육지가 되기도 한다.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할 무렵 바다 한가운데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서서히 드러나는 모습은 SF영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하다. 제부도 바닷길은 바다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듯 차로 신나게 달려볼 수 있어 오래도록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아왔다. 

화성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2.12㎞의 해상케이블카인 서해랑은 바닷길 최고 60m 상공의 하늘 길을 오간다. 전곡항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가까이 있는 전곡항은 물론이고 발아래로 바닷길을 달리는 차들이, 눈앞으로는 제부도가, 고개를 돌리면 안산 탄도항의 누에섬과 해상 풍력발전기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제부도는 서해랑 개통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만조 땐 바닷물에 가로막혀 배를 타지 않고는 입도가 어려운 '한정판 여행지'였지만 지금은 서해랑을 이용해 물때와 관계없이 가볼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됐다. 

섬 서(嶼), 바다 해(海), 물결 랑(浪)을 조합해 만든 제부도 해상케이블카의 이름인 서해랑은 바다 위 구간만 2㎞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서해랑을 타면 전곡항 승강장에서 제부도 승강장까지 편도 10분 만에 닿는다. 최대 10명까지 탑승 가능한 41대의 캐빈 중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인기다. 물때에 따라 바다 위 또는 거대한 갯벌 위를 날며 '전지적 바닷새 시점'으로 제부도 일대를 감상할 수 있다. 만조 때는 온통 윤슬로 반짝이는 서해가 장식하고, 간조 때는 갯벌에 난 긴 수로인 갯골이 드러나면서 특별한 풍광을 선물한다. 가장 인기 있는 탑승시간대는 역시 맑은 날, 일몰 시간이다. 날씨와 시간이 조화를 이루는 '골든 타임'엔 황홀한 '제부낙조(濟扶落照)'가 기다린다. 일대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승강장 루프톱을 비롯해 밤이면 화려한 조명을 뽐내는 케이블카 지주 야경도 새로운 즐길 거리다.

제부도를 포함해 화성의 해안은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 시간과 파도, 바람이 조각해낸 해식기둥 '매바위'는 제부도 명물이다. 사진 서해랑
제부도를 포함해 화성의 해안은 국가지질공원에 속한다. 시간과 파도, 바람이 조각해낸 해식기둥 '매바위'는 제부도 명물이다. 사진 서해랑

매바위, 제비꼬리길 따라 섬 한 바퀴

한국관광 100선에 3회 선정된 제부도는 면적 0.972㎢, 해안선 길이 약 4~5㎞의 크지 않은 섬이다. 걸어서 섬 한 바퀴 다 둘러봐도 2시간 남짓 걸린다.

제부도라는 이름은 조선 중엽부터 송교리와 제부도를 잇는 갯벌 고랑(갯골)을 '어린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넌다'는 뜻의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옛날부터 육지에서 멀리 바라보이는 섬이라는 뜻에서 '저비섬' 또는 '접비섬' 등으로 불렸다. 

바닷길도 신비롭지만 해식기둥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해 볼 수 있다. 지질 명소 중 제부도 여행스테이션 부근에 있는 '매바위'는 2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마치 매의 부리처럼 날카롭게 솟아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캄브리아시대 지질학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해식기둥으로 세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어 '삼형제 촛대바위'라고도 불린다. 물이 빠지면 세 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돼 가까이 다가가 볼 수도 있다. 시간과 바다가 조각해 원시적인 풍광의 매바위는 제부도 인증사진 배경으로 인기다. 

해변은 수온이 적당하고 경사가 완만해 물이 빠지고 나면 갯벌 생태 체험을 하는 어린아이들 천국이 된다. 빨간 등대에서 해안 데크와 탑재산 능선을 따라 걷는 '제비꼬리길'도 유명한데 당분간 시설 보수로 일부 구간만 살펴볼 수 있다. 대신 해변길을 걸어보자. 제비꼬리길 끝자락에서 섬 남단의 매바위 갯벌체험장까지 연결하는 1.5㎞가량의 해안길이다. 고운 모래사장에선 맨발 걷기도 해볼 만하다.

섬 곳곳을 장식한 이색 조형물과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는 덤이다.
섬 곳곳을 장식한 이색 조형물과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는 덤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컨테이너 공간 곳곳을 야외 조각품, 드로잉 벽화 등으로 장식한 제부도 아트파크. 사진 C영상미디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컨테이너 공간 곳곳을 야외 조각품, 드로잉 벽화 등으로 장식한 제부도 아트파크. 사진 C영상미디어

전곡항과 황금해안길로

섬 곳곳을 장식한 이색 조형물과 작품 감상은 덤이다. 제부도 내 '아트파크'와 해안산책로의 '경관벤치'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바다를 향해 난 네모난 창문, 수평선과 나란히 자리한 벤치에 앉으면 서해가 달리 보인다.

서해랑이 개통하면서 전곡항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얀 요트와 배가 정박해 있는 이국적인 풍경의 전곡항 마리나는 해양레저 천국이다. 요트 체험뿐 아니라 윈드서핑, 낚시 동호인의 발길이 이어진다. 배를 타고 입파도와 국화도 등으로 연계할 수 있어 인근 섬 여행 출발점으로 삼기 알맞다. 

서해랑 아래쪽으로는 서해랑길과 경기둘레길 화성시 구간을 일컫는 '황금해안길'이 임시 개통(6월 25일)을 앞두고 있다. 화성시의 대표 항구인 전곡항과 궁평항을 잇는 해안길 전체 17㎞ 구간 중 서해랑 전곡항 승강장 일대가 '핫플'로 주목받고 있다. 

화성국가지질공원의 지질층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관찰 데크도 마련돼 있다. 해안 데크 길을 걷다 보면 이따금 머리 위로는 왜가리와 괭이갈매기가 다가왔다 날아간다. 발아래로는 바닷물이 찰랑거리고 갯벌 생물이 지나다니기도 한다. 이 길을 시작으로 살곶이해안절벽까지 5㎞ 구간엔 '낙조경관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명품 낙조로 꼽히는 제부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망대가 곧 베일을 벗는다.

서해랑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주소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 1-10(서해랑 전곡 정류장)
문의 1833-4997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을 찾은 시민들이 화려한 조명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동굴을 관람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을 찾은 시민들이 화려한 조명과 시원한 바람이 어우러진 동굴을 관람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가까이 있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광명동굴

전곡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 이내에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광명동굴', '송도센트럴파크' 등이 있다. 경기 서남부 지역인 광명시에 있는 광명동굴은 사계절 내내 12℃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이면 피서지로 인기다. 1912년 일제가 자원 수탈을 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 광명동굴(구 시흥광산)은 1972년 폐광된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이다가 2011년 광명시가 역사와 문화를 결합한 동굴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동굴 내에선 일제강점기 자원 수탈과 산업화의 흔적은 물론이고 웜홀광장, 빛의 공간, 황금폭포, 와인동굴 등 테마 탐방로를 따라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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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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