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를 채우는 손길이 조심스러워지는 시기다. 사과 한 알, 배추 한 포기를 집었다 내려놓기를 반복하게 되는 계절, 정부가 명절 장바구니의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2026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성수품 물가안정, 민생부담 경감, 내수 활력 제고, 국민 안전 등 네 분야의 대책이 담겼다.
목표는 하나다. 명절 장을 보면서 '올해는 좀 낫다'고 실제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

◆ 밥상부터 넉넉하게, 성수품 역대 최대 공급
정부는 채소, 과일, 축산물을 아우르는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인 18만 3000톤 공급하기로 했다. 평상시의 1.6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배추·무 등 채소류는 평시 대비 1.9배인 1만 8000톤, 사과·배 등 과일은 3배 이상 늘린 3만 2000톤을 공급한다. 소·돼지는 9만 톤, 닭고기는 1만 7000톤을 풀고, 명절 수요가 늘어나는 계란도 평소의 2.4배인 4914톤을 공급해 가격을 안정화하고자 한다.
밤·대추 등 임산물도 산림조합 물량을 평시의 9배 수준인 2480톤까지 확대한다. 수산물은 고등어·명태·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 물량을 역대 최대인 2만 2000톤 방출한다.
공급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점검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사과·배·한우 등 13대 성수품은 계획을 웃도는 109.1%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량이 움직일 수 있는 품목은 비축물량을 활용해 공급을 탄력적으로 늘리는 등 추석까지 매일 상황을 점검하며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 가격도 체감할 수준으로 낮춘다…역대 최대 할인
넉넉하게 풀었으니,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을 만들 차례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할인을 지원한다.
먼저 농축산물 할인 지원을 지난해 500억 원의 약 3배인 1490억 원으로 대폭 늘렸다. 할인 기간도 당초 9월 23일에서 추석 연휴를 포함한 9월 30일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전국 유통업체 4000여 곳에서 성수품과 가격 상승 품목을 최대 40% 할인하고 있다. 라면·빵 등 가공식품도 20개 식품기업이 참여해 4765개 품목을 최대 64%까지 특별 할인한다.
수산물은 비축물량을 시중가보다 최대 50%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

무엇보다도 상차림에 빠질 수 없는 축산물의 가격이 눈에 띈다.
한우는 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490여 개 매장에서 '소(牛) 프라이즈' 할인행사를 연다. 1등급 기준으로 등심은 100g당 7590원, 양지는 4300원, 불고기·국거리류는 3310원 이하에 판매한다. 9월 상순 소비자 가격보다 31~34% 저렴한 수준으로, 부위와 등급에 따라 정상가 대비 최대 52.4%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돼지고기는 이달 12일부터 30일까지 삼겹살·목살·전지를 10~50% 할인하고, 닭고기도 소비자가 즐겨 찾는 '10호' 통닭을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한다.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혜택도 있다.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00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열린다. 국산 농축수산물 구매 영수증을 환급 부스에 제출하면 구매액의 최대 30%를 1인당 2만 원 한도로 온누리상품권으로 즉시 돌려준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혜택도 확대된다. 16일부터 20일, 추석직전 닷새 간 충전 할인율을 기존 7%에서 10%로 높이고 월 구매 한도도 1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늘린다.
한편 전통시장에서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9월 11일부터 27일까지 전국 420곳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최대 2시간 주차도 허용된다.
◆ 어려운 이웃도 살뜰히…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확대
명절의 온기가 모두에게 고르게 닿도록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지원도 두터워졌다.
정부는 햇살론 등 서민·취약계층·청년층 대상 정책금융을 지난해의 4배가 넘는 4800억 원 규모로 공급한다.
재난적 의료비 지원은 1504억 원에서 2334억 원으로 830억 원 늘리고, 화물차·농어민 등의 부담을 더는 유가연동보조금은 연말까지 연장한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자금도 마련됐다. 금융권은 추석연휴를 앞두고 소상공인·중소기업에 총 103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다.
명절 전 임금을 못 받는 노동자가 없도록 체불 고위험 사업장 8000곳에 대한 집중 감독도 이뤄진다. 지난해보다 2000곳 늘린 규모다.
◆ 불공정 행위 상시 관리체계 구축, '끝까지 지킨다'
많은 지원을 펼친다 해도,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정부는 '매일 점검하고 바로잡는' 상시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점검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차관 총괄의 '추석 수산물 물가상황실'을 가동해 고등어·명태·오징어·갈치·참조기 등 6대 성수품 가격을 매일 살핀다. 가격 상승 신호가 나타나면 비축물량을 더 풀고, 할인을 확대하는 식으로 즉시 대응한다.
국가데이터처도 9월 10일부터 성수품·석유류·외식 등 36개 품목의 일일 물가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매일 각 부처에 전달한다. 대책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살피는 '눈' 역할이다.
명절 대목을 노리는 불공정 행위에는 무관용으로 대응한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9개 부처와 지방정부는 이달 14일부터 22일까지 전통시장과 관광지, 지역 행사장을 대상으로 범정부 합동 점검에 나선다.
가격표시제 위반, 계량기 위·변조, 가격 담합, 바가지요금 등이 집중 점검 대상이다. 특히 개정된 법령에 따라 요금 게시 의무 등을 1차 위반한 경우에도 '경고'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영업정지' 처분이 가능해졌다. 바가지요금은 통합 신고창구(지역번호+120, 1330)로 신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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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의 실질적 완화를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 비축 물량 공급 확대 같은 대책들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물가 문제를 국민이 가장 피부로 느끼는 사안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즐거운 명절에 물가가 올라서 아이들에게 뭘 사주려고 해도 돈이 없어 못 사주면 서글프다"며 "최소한 추석이라도, 명절이라도 좀 서글프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을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올 추석, 장바구니 부담이 가벼워질수록 더 넉넉하고 풍성한 명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브리핑 김두리
문의처 : 문화체육관광부 정책포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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