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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기행 ⑨] 지금은 성게철

해수농도 변화로 사라졌던 바다생물 살아나

200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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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중국본토의 양쯔강이 범람할 때 서해안의 해수농도가 낮아지면서 제주의 해산물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해산물로 생업을 해온 해안지역의 마을 어촌계와 해녀들은 몇 년 동안 큰 시름에 잠겨 있었습니다.

해수농도의 변화로 인해 대부분의 소라 전복 성게 등 제주해안의 해산물이 서서히 죽어가는데 별다른 대책도 없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작년부터 살이 오른 성게가 보이기 시작했고, 올해에는 살이 통통히 오른 성게들을 이렇게 수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막 물에서 나오신 해녀할머니.

성게의 속살을 캐는 할머니.

성게는 보리 익을 무렵에 일년 중 최고로 살이 오른다고 하며 이시기를 지나면 알을 까서 알을 키우기 때문에 곧 작아져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이 제일 분주합니다.

제주도에서 일출로 유명해진 성산 일출봉 근처에는 인근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해녀의 집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다가 갓 바다에서 채취해온 신선한 성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살이 오른 성게.

이곳 성게는 특히 맛이 좋다고 해서 일본으로 전량 수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도 품질이 좋아 kg당 5만원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 분량이면 해녀 할머니 한 분의 해녀망 속에 담겨있는 성게 전부를 손질해서 속살을 모은 양이라고 하니 거의 하루 일당이 5만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작년에도 성게가 자라고 있었지만 해산물들이 과거처럼 번성될 때까지 기다려왔다고 합니다. 우리는 양쯔강 범람으로 서해안 바다의 농도가 낮아졌다는 뉴스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어촌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었는지는 몰랐습니다.

몇 년 동안 해산물들이 번성하기만을 기다리면서 바다환경을 보호해온 해녀들이 올해에야 비로소 웃을 수 있게 되었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고래도 잡혔다고 하고 생소한 어류들도 많아졌다고도 하지만 새로운 어류가 생긴 이상으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걱정입니다.

10년 전에 제주 생수를 판매한다고 할 때 속으로 많이 웃었는데 지금은 생수를 사먹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게 되어버렸듯이, 제주 공기를 압축해서 파는 일이 곧 현실로 닥치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자연환경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인류의 미덕입니다. 예전에는 후진국 또는 미개인 지역이라고 놀려대던 나라들이 환경국가로 새롭게 발돋움하면서 파괴되어지고 있는 지구에 유일한 희망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우리나라에도 친환경적인 마을, 또는 도시가 생겨서 우리의 앞으로 나아갈 바를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성게

성게(제주말:구살)는 6~7월(보라성게)사이가 가장 살이 오르고 맛이 들어 있는 시기로 주로 제주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며, 예전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되었던 효자품목이기도 하다. 성게에는 비타민과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단백질과 비타민성분이 많아서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게는 맛이 뛰어나고, 강장・강정작용에 효과가 있어 스태미나 보양에 좋은 영양만점의 식품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사진=국정넷포터 송승헌 ccccxxxx@naver.com

<송승헌님은> 도자기 오카리나를 제작하면서 제주의 자연 속에서 지냅니다. 가끔 들과 산으로 나가 제주의 풍광을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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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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