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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밝게하는 '능소화'

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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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도 날마다 화사한 꽃을 피워 우리 집 분위기를 환하게 해주는 꽃이 있습니다. 안방 창문을 반쯤 가리운 채 붉은 벽돌담을 타고 올라간 능소화가 그것입니다.

'장마를 알리는 꽃'이라는 별명처럼 장마가 시작되기에 앞서 피기 시작해 우중에도 끊임없이 선연한 색깔의 꽃들을 피워냈습니다. 지붕까지 뻗어 올라간 덩굴에 날마다 새롭게 피어난 화사한 등홍색 꽃송이들을 바라보면서 지루한 장마에 찾아드는 짜증을 얼마쯤은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비 개인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낙화한 꽃잎들로 마당은 그대로 현란한 꽃밭이 되어 있습니다. 목련과 달리 능소화는 낙화할 때에도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떨어집니다.

능소화는 그 이름(범할 능凌, 하늘 소雨+肖)이 말해 주듯 '하늘을 범한 꽃'으로 불립니다. 줄기로부터 흡착근을 내면서 줄기차게 하늘을 향해 기어오르려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엔 왕궁이나 반가(班家)에서만 기르고 일반 가정에선 못 기르게 했다고 합니다.

중국 전설에선 옥황상제(玉皇上帝)가 사는 하늘의 궁전을‘능소전(凌 雨+肖 殿)’이라 부르는 것으로 미루어 그 이름이 결코 범상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능소화는 신비스러운 복합색을 지녔습니다. 꽃잎 바깥쪽은 밝은 오렌지색이지만 꽃술이 있는 안쪽으로 갈수록 붉은 빛이 감도는 금빛을 띕니다. 화심(花心) 쪽은 무지개의 두 번째 색깔을 닮은 선명한 주홍빛입니다.

천상의 선녀들이 입는 천의(天衣)가 그런 빛깔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꽃잎은 다섯 갈래로 되어 있습니다. 꽃부리는 나팔모양이고, 꽃차례는 원뿔 모양입니다. 그래서 영어이름도 ‘Chinese trumpet creeper’라고 합니다.

본래 중국 장강(長江)유역에서 자생하던 식물이었던 만큼 능소화는 따뜻한 곳을 좋아합니다. 예전엔 중부 이남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겨울이 많이 따뜻해지면서 지금은 서울은 물론 춘천 등지에서도 기를 수 있게 됐습니다.

능소화엔 벌레가 안 끼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나 벌들은 즐겨 찾아옵니다. 그만큼 밀원(蜜源)이 풍부하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꽃잎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것도 능소화의 특별함입니다. 꽃술이 눈에 들어가면 따갑고 고통스럽습니다. 꽃은 약용으로도 쓰여 핏줄이 터져 어혈(瘀血)이 생겼을 때 쓰면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능소화는 시인 묵객들의 글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편입니다. 중국 송대(宋代)의 시인 장자(張 金+玆)는 “딱다구리 소리 대밭을 울리는데 푸른 솔에 비친 능소화 빛깔 고와라”라고 능소화 꽃잎의 아름다운 색깔을 상찬했습니다.

능소화는 가지를 휘묻어도 잘 번식합니다. 담 밑에 능소화 한 그루 심어 장마철 집안 분위기를 밝히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국정넷포터 김영숙 (youngs-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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