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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돼지꿈 가져 가세요"

국립민속박물관, 새해 맞이 특별전

200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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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입구에 걸린 현수막.

2007년은 '600년만에 맞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어느새 세밑을 장식하고 있다. 황금돼지의 해에 아이를 낳으면 복동이가 된다는 믿음에 이미 제2의 베이비붐을 일으킬 확률을 점치는가 하면, 국운이 번성할 시기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미 600년 전에 거쳐간 황금돼지띠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600년 전이면 조선 초기에 해당하는 태종 7년인 1407년에 있었다. 태종 7년 그러니까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했다가 1394년 한양을 수도로 정한 이후 왕자의 난 등의 이유로 개경으로 되돌아갔던 조선의 초기 혼란을 벗어나서 1404년에 경복궁을 완성하여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렇게 서울로 돌아온 지 3년차 인 1407년에 태종은 문묘를 짓고 백관의 녹과<월급>을 정하는 등 나라를 새로 세운지 15년이 되었지만, 채 정비되지 않았던 제도들을 정비하여 나라의 기틀을 마련하던 시기였다.

그로부터 600년이 지난 새해엔 나라 안으로는 1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는 해로 진정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 중대한 시기이기도 하다. 국제적인 문제로는 우리 나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6자회담을 통하여 북한 핵문제를 매듭 지어야 하는 일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 나라의 외교부 장관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새해에는 우리 나라의 위상이 전 세계에서 선두에 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많은 일이 기다리는 새해에는 60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니, 우리 민족의 융성을 믿을 만도 하지 않겠는가 싶다.

한편 이렇게 좋은 새해를 맞이하는 세밑에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복을 부르는 돼지' 특별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 입구. 입구에 복을 드리는 돼지 안내.

12지를 지칭하는 동물 중에서 마지막 12번째의 동물 돼지는 우리 옛 선인들의 여러 가지 유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림들이다. 이번 전시에는 석관묘의 묘석에 새겨진 돼지부터,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돼지 저금통까지 갖가지의 돼지의 그림 모형, 글까지 모아져 있다.

놋쇠로 만든 황금돼지.

흙으로 빚은 기왓장의 돼지.

또한 돼지는 우리가 복을 비는 각종의 '제(祭)에서는 희생을 하는 동물'이다. 우리 조상들은 중요한 축하 행사의 제물로 돼지를 잡았고, 심지어는 비를 바라는 기우제에서는 생 돼지의 피를 뿌려 하느님을 노엽게 만들면 비를 뿌려 피를 씻어 줄 것으로 여겨 제물로 삼기도 하였다.

조상들의 무덤에서 나온 작은 돼지 인형들은 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사자(死者)의 손에 꼭 쥐어져 있었다. 이 작은 옥돌 돼지는 장옥(葬玉)이라 하여 돌아가신 분의 식량으로 돼지 한 마리를 쥐어 드렸던 것이다.

죽은 이의 식량으로 쥐어 준 옥으로 새긴 돼지.

그러니까 돼지는 우리 조상들의 죽은 후의 양식으로, 각종 축하 행사나 제사의 제물로 바쳐지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희생물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그러는 것일까? 돼지는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지만 옛날 동네 이발관이나 음식점 등의 액자 속에는 돼지가 많은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을 그린 그림(민화)이 많았었다. 가정집에서도 가끔 볼 수 있었던 그림이다.

복을 준다는 돼지 그림. 음식점, 이발관 등에서 볼 수 있었다.

민화 속의 돼지.

우리 국민들은 유난히 돼지가 재물(財物)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선지 몰라도 요즘 유행하는 로또 당첨자들의 3분의 1 정도가 '돼지꿈'을 꾸고 산 것이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이번 연말에 멋진 돼지꿈을 선사하기 위한 '황금돼지의 해' 맞이 '복을 부르는 돼지' 특별전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연말 연시의 기간 동안에 조사의 얼이 담긴 민속박물관에서 우리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를 경험하기도 하고,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복을 듬뿍 받아 가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싶다.

┃국정넷포터 김선태 (ksuntae@empal.com)

<김선태님>은 고양시 원중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을 끝으로 43년간 교직에 몸담아 오시다 지난 2월 정년퇴직하셨습니다. 한겨레신문('김선태교장선생님의 학교이야기')을 비롯해 서울신문, 한국일보, 오마이뉴스 등 다양한 매체에 교육칼럼을 쓰셨습니다. [약력]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저서] <빨간 마스크의 공포(한국파스퇴르)>외 10여권의 동화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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