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 124명이 강화도로 캠프를 떠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SK컴즈는 16~17일 이틀간 인천 강화군 성산청소년수련원에서 ‘다문화·일반 청소년이 함께하는 1박 2일 미소(美笑)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시대를 맞아 다문화가정의 청소년과 일반 청소년이 함께 어울리며 문화감수성과 리더십을 키우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또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SK컴즈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온기훈훈 캠페인’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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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캠프에 형제가 나란히 참가한 범준 군과 범모 군. 16~17일 이틀간 인천 강화군 성산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이번 캠프에서 이들은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 말했다. |
‘소통’은 강화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이미 이뤄지고 있었다. 중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강민규(석촌중) 군은 “학교에는 다문화 학생수가 적어서 좀더 많은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며 “학생들과 협동할 수 있는 체육 활동 프로그램이 가장 기다려진다.”며 얼굴 한가득 기대감을 드러냈다.
캠프는 체육활동과 캠프파이어, 문화체험 등의 참여 프로그램과 사회 저명인사들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강 군이 기대했던 대로 체육활동은 참가 학생들의 협동심이 빛나는 프로그램이었다. 6인 1각 이어달리기, 팀 별로 큰 공 굴리기, 도미노 쌓기 등은 협동심과 팀워크없이는 승리하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이에 일반 학생과 다문화 학생 120여 명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이었고, 승리한 팀에서 들리는 환호성은 장내를 가득 메우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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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6인1각 달리기’. 여섯 명의 발이 모두 맞아야 앞으로 빠르게 전진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맞출 수 있었다. |
다문화 가정 학생으로 형제가 나란히 캠프에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어머니가 일본인인 중학교 3학년 범준 군과 그의 동생 범모 군이 그 주인공. 지역아동센터에서 모집 포스터를 보고 이번 캠프에 참가 신청을 하게 됐다는 했다는 범준 군은 “개그맨 김기열 씨의 실물을 보게 돼 반가웠고, 많은 친구들을 덤으로 얻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만족감을 드러냈다.
“저는 저와 같은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다른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싫어요. 저도 분명히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문화를 같이 접했는데 외모만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고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체육 활동이 끝난 뒤에는 학생들이 갖고 있는 꿈, 다문화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강연회와 토크쇼가 진행됐다.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산악인 김홍빈 씨는 열손가락이 없는 상황에서도 장애를 딛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며 경험한 도전과 역경 극복과정 그리고 자신의 열정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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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의 청소년 자격으로 이번 캠프에 참가한 민규 군은 “협동 프로그램 중 운동회가 가장 기대된다.”며 미소캠프에 대한 관심을 한껏 드러냈다. |
그는 “평소 산을 좋아했지만, 본격적으로 산악에 등정한 이유는 장애 때문”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젊은 시절 열 손가락을 잃는 큰 사고를 당했어요. 물론 좌절도 컸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도 많았습니다. 혼자서는 옷도 입을 수 없었지요. 그 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이런 생각이 든 뒤부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산악에 무작정 도전한 것 같아요.”
김 씨는 “물론 장애를 가진 몸으로 산악 활동을 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분은 말로 다 못할 정도”라며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했을 때 스스로 생각하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이어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중국인 손요 씨와 개그콘서트의 ‘인기 없는 남자’의 개그맨 김기열 씨도 고민과 도전을 주제로 미니특강을 펼쳤다. 특히, 중국인손요 씨의 강연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한국에 가는 것이 꿈이었던 자신의 청소년기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처음 한국에 도착했을 때 겪었던 문화 차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외국에서 자라다 한국에 온 아이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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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캠프에 함께 한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중국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하던 행동들을 한국에서는 해선 안 될때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중국에서는 친한 사람들끼리 숟가락과 젓가락을 던지면 친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행동인데, 한국에서는 이런 행동을 하면 사이가 멀어지잖아요. 이런 문화적 차이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그러나 “다문화 가정 아이들만이 갖고 있는 장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두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동시에 습득했기에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해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미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위치에 설 거라고 생각해요.”
강연이 모두 끝난 뒤,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미소캠프에 참가해 아이들과 소통의 장을 이어나갔다. 김 차관은 “무엇보다 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이 많이 친해졌는지 궁금하다.”며 아이들에게 직접 질문을 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왔다는 옥세라 양은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모두가 잘해줘서 고맙다.”며 “오늘 이 곳에서 은주 언니랑 수지 언니를 새로 사겼는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는 일은 참 기분이 좋은 일 같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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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청소년 62명, 일반 청소년 62명이 모두 모여 이번 미소캠프를 빛냈다. 문화부 차관과의 대화가 모두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선생님의 권유로 이번 캠프에 참가하게 됐다는 동명여중의 조혜인 양(15)과 김현주 양(15) 역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저희 학교에는 다문화 가정 아이가 1학년에 딱 1명 있어요.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봤을 때 저랑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다가가기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더 많은 아이들을 만나보니 제가 먼저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부러 제가 나서서 그 아이와 더 친해지고 싶어요.”
둘째 날인 17일에는 문화해설사가 도우미로 나서 강화평화전망대, 광성보 등 강화도 역사유적지를 탐방함으로써 안보와 역사의식을 새롭게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 처음 만나던 날, 버스 안에서 흐르던 어색한 기운이 무색하리만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넘쳐났다. 지금 갖고 있는 이들의 끈끈한 우정이 몇 년이 지나도록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캠프에 참석하는 김용환 문화부 제2차관은 “앞으로도 다문화 청소년들과 일반 청소년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부와 SK컴즈가 주최하는 ‘온기훈훈 캠페인’은 올해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마음으로 듣는 수화콘서트’와 농어촌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스타 멘토스쿨’ 등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정책기자 변현준(대학생) hyunju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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