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청년희망재단에서는 매달 청년희망아카데미 특강을 열고 전·현직 인사담당자들을 초청하여 취업 준비생들에게 취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지난 9월 29일에는 스탭스 인재연구소 유종헌 이사의 ‘취업, 퍼스널 브랜딩 전략’ 강의가 열렸다. 브랜딩의 중요성을 알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했던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강의였다. 쏙쏙 와닿았던 강의내용을 지상 중계해본다.

‘퍼스널 브랜딩 전략’을 주제로 열린 행복지기 유종헌 이사의 강의.

취업을 마케팅과 같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전략입니다.기업은 ‘나’라는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자입니다. 신상품이 나오면 다른 상품과 무엇이 다른지 보고 구매 욕구가 생기듯,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나만의 강점을 강조하여 기업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그리고 내가 그 요구에 부응하여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만 하다가 다른 지원자들과 평준화되기보다는 강점에 색깔을 칠하려는 노력이 취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죠. 천편일률적으로 쌓은 스펙은 취업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마케팅의 본질은 의미있는 차별화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인식되는 것이고, 그 전략으로 차별적 우위를 강조하는 것이죠. 퍼스널 브랜딩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나의 존재 이유를 강화해 기억할 가치가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처럼 자신의 핵심가치를 넣어서 남과 다름을 강조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보세요.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를 메운 학생들의 모습.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

‘나는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기반으로 강점을 추출하여 내가 누군지를 알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내가 겪었던 경험을 쓰고 그 경험이 어떤 능력과 부합하는지 추출해봅니다. 내가 가진 능력들이 어떤 직무에 더욱 부합하는지 확인해보고 맞는 직무에 지원을 해야 합니다.

내가 회사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나를 고르는 것입니다. 직무에 필요한 능력이 부재하면 그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선택될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NCS의 경우에는 관련 경험이 없으면 못 적도록 되어 있어요.내가 다른 사람보다 탁월한 점을 부각하고,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유종헌 이사의 강의 모습.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선 자기 분석(Self Analysis)을 해야 합니다. Reality(현재 나의 스펙, 역량, 스토리)와 Image(남들에게 인식되어 있는 현재 나의 이미지), Identity(남들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면 좋을지)를 써보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핵심역량을 찾아내야 합니다.

다음으로 직무분석을 합니다. 그 직무에 필요한 기능이 무엇이고, 내가 어떤 기능을 갖추어야 들어갈 수 있을지 철저하게 파고드는 것이죠. 자기분석과 직무분석을 제대로 해낸 이후에야 일관성 있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어요. 보는 순간 한 눈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회사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드러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을 분석해야겠죠. 경쟁상대와 어떤 유사점이 있고 어떻게 차별점을 두어야 할지 탐구하고, 그 분야의 취업시장은 어떤지, 무엇을 중점으로 요구하는지에 대해서 채용 공고, 홈페이지 정보 등을 통해 정리해 보세요. 상세히 설명돼있지 않을 경우 전화를 해서라도 무슨 일을 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수강생들은 이종헌 이사의 지도 아래 퍼스널 브랜딩 실습을 해보았다.

경력이 별로 없을 경우에는?

내 능력이 쓰일 업종과 직무를 좁혀나가야 해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나를 시장해 던져보라는 것입니다. 위에 소개한 방법으로 이력서를 작성하고 잡코리아, 사람인과 같은 취업구인 사이트에 올려봅니다.

그러면 여러 회사에서 연락이 오는데 공통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부분에서 나를 성장시키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서 능력을 키워가세요. 경력과 능력이 갖춰지면 더욱 좋은 조건의 길이 열리게 될 거예요.

구체적인 역량 추출 방법은?

워크넷, 잡이룸 등의 사이트에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SBCE(Story Based Competence Extraction)을 통해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역량을 발휘한 일을 쭉 정리해 보세요. 상황,난관, 행동, 결과 이렇게 네 부분으로요.

예를 들어서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상관이 없이 다 써 보는거죠. 가장 많이 나오는 역량을 핵심역량으로 삼고 3가지 정도의 스토리를 추출하면 됩니다. 이후 그것을 자소서에 적용할 때 이로부터의 교훈, 삶에 적용한 부분 등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것이죠.

이종헌 대표이사는 강의가 끝난 후에도 수강생들이 퍼스널 브랜딩 실습하는 것을 도왔다. 추가 질문을 받고 상세히 답해주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열정을 보였다.

흔히들 요즘을 브랜딩의 시대라고 한다.기업 마케팅에서만 필요할 것 같았던 브랜딩이 개인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나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브랜딩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임주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