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2년이 넘어가고 있던 여사원으로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첫아이 임신이었지만, 회사로서는 예상하고 싶지도 않았던 임신이었다. 부서이동으로 적응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던 시기였기에 임신사실을 상사에게 알리는 것조차 주눅 들었고, 배려와 축하받을 기대는 아예 접었다. 임신했어도 회사 구성원으로서의 변함없는 경쟁력을 증명해내느라, 태교는 꿈 꿀 수도 없었던 그 때가 가끔 떠오른다.
우리나라는 조만간 닥칠 인구절벽을 걱정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 상황은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은퇴하는 시점인 2018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반면 신생아는 43만 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인구절벽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되는 저출산 문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여권신장과 맞벌이부부의 증가, 부담스런 양육비에 기인한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막대한 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들고, 원하는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기가 힘든 경제적 여건은 아이 낳기를 꺼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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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뮤지컬 ‘비커밍맘’의 한 장면.(제공=세일링드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고자 하는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대중교통시설 이용 시 발견하게 되는 임산부를 위한 핑크좌석은 임산부를 기다려 줄 여유도 없이 행동 빠른 시민들에게 점유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저출산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문제해결을 실천하고 있는 임산부를 간과하고 있다.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출산을 장려하고 임산부를 배려하기 위하여 2005년에 제정된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이날에는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고 출산,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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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세일링드림의 김인남 대표.(제공=세일링드림) |
‘임산부의 날’을 맞이하여 국내최초 태교뮤지컬 ‘비커밍맘(Becoming Mom)’으로 전국 각 도시를 돌면서 건강한 가족 만들기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소셜벤처 세일링드림의 김인남(38) 대표를 만나볼 수 있었다.
“대다수의 가정 문제, 청소년 문제는 대화부족, 소통부족에서 기인한다고 합니다. 이에 ‘비커밍맘’은 행복한 가족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족을 이루는 첫 지점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고자 만들어진 태교뮤지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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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뮤지컬 ‘비커밍맘’의 무대인사.(제공=세일링드림) |
2013년 법인으로 설립된 세일링드림은 건강한 소통, 행복한 가족문화를 위한 콘텐츠를 기획 및 확산시키는 문화예술 소셜벤처기업이다.
대학에서 무대디자인, 영화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는 자신이 쓴 ‘희망선’이란 시나리오로 24세에 연극연출을 시작하며 세상을 향한 바른 메시지를 던지고자 노력했다. 대중적인 대형공연 아니면 수익내기 힘든 공연업계에서 빚만 남긴 채 무작정 한국을 떠났지만 결국 세계 각국의 유명 공연페스티벌과 공연현장을 경험하고 돌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떨어져있는 가족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소통의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꼭 이야기 커뮤니티를 만들어 커뮤니티에서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숨어있는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공연장만이 무대가 아니라 삶 자체가 무대잖아요.”
한국에 돌아와 이야기 속에서 사람과 사람을 잇고 소통을 회복하고자 청소년 이야기 커뮤니티를 시작한 김 대표는 우연히 태교강의를 접하게 된다.
“문제청소년은 없고 문제가정과 문제부모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임산부가 행복하면 태어날 아이도 행복해져 청소년 문제가 많이 해소될 것이라는 원천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때부터 청소년 커뮤니티 모델을 임산부 커뮤니티로 접목시키며 태교공연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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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뮤지컬 ‘비커밍맘’의 한 장면.(제공=세일링드림) |
뮤지컬 ‘비커밍맘’에는 전업주부, 난임부부, 갑자기 임신한 워킹맘, 임원승진 앞둔 여자상사 등 다양한 계층의 이 시대 여성들이 등장한다.
“‘비커밍맘’은 임산부와 남편, 친정과 시댁어른들이 겪게 되는 감정과 에피소드들을 고스란히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든요. 차마 솔직히 말하지 못했던 속내이야기를 배우들이 대신 말해주니까 아내들은 ‘속 시원하다’, 남편들은 ‘아내에게 미안하다’,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걸 깨닫는다고 해요. 임산부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게 되는 가족뮤지컬이랍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김 대표의 생각도 남다르다. “돈이 있어야 아이를 낳는다고 하지만 사랑해서 아이를 낳는다는 개념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인 출산지원에 앞서 극심한 핵가족화로 해체된 가족상을 재정립하여 가족 생태계가 회복되어야 합니다.”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임신을 하고자 노력하는 가정에게 먼저 초점을 맞추는 게 우선이죠. 지금까지 환경적 지원은 있었다고 하더라도 동시에 정서적 지원도 필요합니다. 임산부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정서적 관심과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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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맘’ 공연에 앞서 스텝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김인남 대표.(제공=세일링드림) |
저출산 극복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각 지자체와 전국 각 도시 임산부 커뮤니티의 공연 초청으로 한층 바빠진 김 대표는 “‘비커밍맘’이 임신하면 꼭 봐야하는 공연콘텐츠로 자리매김 되었으면 합니다.”라며 공연장으로 바쁜 발걸음을 재촉했다.
태어난 지 52일을 막 지난 딸을 자랑하는 하늘이 아빠 김인남 대표가 그리는 ‘임산부의 행복으로 충만한 대한민국’이 성큼성큼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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