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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찾아 떠난 바보 여행

[가을 여행주간] ‘한국의 알프스’ 영남알프스 등반기

2016.11.01 정책기자 김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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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혼자 떠나는 여행을 상상한다. 각박한 세상 속 정답은 없지만 정답을 찾아야 하는 우리. 필자는 6일까지 진행되는 가을 여행주간을 맞아 ‘청춘’이라는 이름을 달고 여행을 떠났다.

목적지를 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가을 여행주간 동안 전국의 주요 관광지에서 제공되는 할인혜택과 지역별 프로그램, 이벤트 등을 가을 여행주간 홈페이지(http://fall.visitkorea.or.kr/)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영남 알프스에 도착한 10월 29일은 전국 산악대회가 열렸다.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영남 알프스에 도착한 10월 29일은 전국 산악대회가 열렸다.


본인은 그저 이름이 마음에 들어 울산 영남알프스로 향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영남알프스는 전체면적이 약 255㎢이며, 가을이면 곳곳의 황금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라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류폭포의 웅장함은 모든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홍류폭포의 웅장함은 모든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영남알프스 신불산(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상북면 / 경남 양산시 하북면, 원동면)

필자는 여유를 즐기며 마음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여행도 좋아하지만, 이번엔 내 마음 속에 숨어있는 뭔가를 찾고 싶었다. 내 삶에 동력이 되어줄 짜릿한 경험을 얻고 싶었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최고난도 코스로 불리는 신불산을 선택했다.(코스는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쉬운 길부터 험난한 길까지 다양하다)

신불산은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로, 산신령이 도를 닦고 사람이 어려울 때 도와준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옛날에는 독립된 산 이름 없이 단조봉 혹은 왕봉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산은 짝사랑하는 소녀의 볼처럼 수줍게 물들어 있었다. 산길을 따라가다 보니 마치 산을 지키기라도 하듯 거대한 홍류폭포를 볼 수 있었다. 그 시원함과 웅장함에 잠시 멈춰 멍하니 바라봤다. 

산은 가파르고 험난했지만, 이 또한 즐거웠다.
산은 가파르고 험난했지만, 이 또한 즐거웠다.


산길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파르고 험난했다. 로프를 잡고 바위를 기어올라가다시피 해야 했다. 정상은 가까워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 길은 더욱더 험난해지는데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약함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정상에 도착하기 전 ‘칼바위’라는 곳을 지나야 하는데 길은 그저 우뚝 솟은 바위이고 의지할 수 있는 건 손과 발뿐이었다. 양옆은 절벽이다.
 

산은 정상을 허락했지만, 자연은 안갯속에 숨어버렸다.
산은 정상을 허락했지만, 자연은 안갯속에 숨어버렸다.


칼바위에서 잠시 주춤했다. 좋지 않은 날씨와 두려움 때문이었다. 아쉬워도 여기서 멈춰야 하나 생각을 하던 찰나 산악인 두 분과 일반인 커플을 만났다. 웃으며 별거 아니라는 그 쉬운 말 한마디,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생겨 다시 정상을 향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 혼자 여행을 왔지만 혼자만은 아니었다. 그게 여행의 매력.

그렇게 정상에 도착했다. 산은 정상을 허락했지만, 자연은 안갯속에 비경을 숨겼다. 이 또한 운치가 있었고, 안갯속 정상을 걸으며 몸을 맡기니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저 ‘나’에 집중하고 ‘나’를 바라봤다. 시간이 멈춘 기분이었다. 

밥물 끓어넘치듯 피어난 억새꽃은 감히 장관이었다.
밥물 끓어넘치듯 피어난 억새꽃은 감히 장관이었다.


내려올 때는 천천히 경치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를 택했다. 짙은 안개도 조금씩 걷혀갔고, 사진에 담을 수 없는 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간월재 억새평원이라 하여 가을이면 은빛 물결이 일렁이는 억새를 볼 수 있다. 밥물 끓어넘치듯 피어난 억새꽃과 광활함에 감동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게 본인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산행을 끝마쳤다.
 

뉴트럴리비도의 음악회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뉴트럴리비도의 음악회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 ‘라따뚜이’.


작천정 별빛야영장(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18-2번지)

밤은 일찍 찾아왔다. 가을 주간여행 동안 힐링 음악회와 영화 상영한다는 별빛야영장에 몸과 마음을 녹이러 갔다. 지치고 힘든 일상을 떨쳐 버리고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힐링과 여유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나 또한 그랬다.

뉴트럴리비도라는 2인조 그룹이 공연을 시작했다. 가을밤 무르익어 가는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듣는 잔잔한 노래들은 내 마음을 적셨다. 그저 그 시간이 너무나 평온했다.

힐링 음악회가 끝나자 영화 ‘라따뚜이’가 바로 상영됐다. 절대미각을 가진 생쥐 ‘레미’를 통해 누구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재능을 끝까지 믿는다면 편견에 가득찬 시선조차도 막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믿고 싶지만, 항상 현실적이라는 말과 편견에 부딪쳐 갈등하는 우리를 대변하는 거 같아 영화에 잠시 기댔다.

작천정 별빛야영장은 11월 4일 룬디마틴의 공연과 뷰티인사이드를 상영하고, 11월 5일 뮤반의 공연과 월-E를 상영한다.  

칼바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안개가 걷혔을 때의 절경을 상상해본다.
칼바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안개가 걷혔을 때의 절경을 상상해본다.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고 한다. 비록 이번 여행이 누군가가 보기에는 바보 같은 여행, 사서 고생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은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청춘’을 느끼고 왔다고.

매를 맞을 때, 매맞기 전 기다림의 시간이 더 힘들다. 막상 몇 대 맞고 나면 쓰라림은 조금 있지만 몇 번 쓰다듬으면 괜찮아진다. 롤러코스터 타기 전, 기다림의 시간이 더 힘들다. 막상 오르락내리락하면 무서움은 곧 사라진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는 두려움의 안개가 마음을 뒤덮는다. 칼바위를 건널 때 막상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두려움 속에 사무쳐 망설였다.

누가 뭐라 하던 상관없다. 우리는 푸른 봄철이라는 ‘청춘’이다.

나에게 솔직해지기 힘들 때, 도대체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세상이 일방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이 아니라 내 안이 무엇을 원하는지, 남들에게 행복하게 보이는 것을 따라가는 건 아닌지, 수많은 고민에 휩싸여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든 이에게 여행을 권장한다. 좀 더 ‘나’에게 귀 기울이고 집중하는 시간, ‘나’를 위한 시간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김강수
정책기자단|김강수
rkdtn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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